욕망의 유령들 - 금지된 욕망의 봉인을 푸는 심리 르포르타주
대니얼 버그너 지음, 최호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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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이책은 표지만 봤을땐 뭔가 음산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가 가득한 그런 내용인줄 알았다.  그래서, 약간은 간이 작은 나는 이책 읽기를 망설여했었다.  르포르타주라고 해서 더더욱 실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들이 판을 치고, 귀신이 "으흐흐흐" 거리며 나오고 뭔가 튀어나올 것처럼 "왁" 거릴까봐 멀리(?)했다가 뭔가 욕망이라는 단어에 또 괜스레 침이 꼴깍해서는 '그렇다면 뭐 한번 읽어봐?'가 된거다.  그런데, 표지 어허 참 별롤쎄.  무서워 보여.  아무리 봐도 말이야.  게다가 책도 시커매서는 안쪽 전체도 어두침침하니, 분위기가 딱 귀신 으스스스 나오기 좋은 그런거라니까.  왜 이렇게 표지를 만들었냐고 버럭거리면 표지디자인 하신분이 슬퍼하실래나?  여튼 표지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런 느낌을 전했다는 거다. 표지가 독특해서 표지 얘기가 쓸데없이 길어졌군.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런 쓸데없는 표지얘기를 넘어가고, 내용을 보면 내가 느낀 으스스한 표지랑은 거의 뭐 바이바이 안녕이다.  말그대로 욕망, 흠.......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그러니까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진실 그대로 사람들을 만나 취재한 보고서 형식의 글이다.  정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거다.  성적 매력을 느끼는 분야(?)가 저마다 다르고 기질이 다른, 솔직히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변태라고 표현되어지는 집단(?)에 대한 보고쯤 되겠다.

 

살아있는 사람보다는 죽은사람에게 쾌락을,  맞아야 쾌락을 느끼거나, 때리고 괴롭혀야 쾌락을 느끼는 SM적 요소를 즐기는 사람들, 어른보다는 아동에게 성적본능을, 그리고 정상적인 신체를 가진 사람보다는 장애를 가진사람에게 성적본능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챕터씩 진행되고 있다.  실제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한거라 현실감이 있었고, 그들에 대한 연구사례나 치료를 하는 과정들이 적혀있었으며, 스스로 그런 느낌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가 자세히 이야기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지금의 시각으로는 정상적인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므로, 이 사람들의 욕망에 대해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리고, 읽어나가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  각자 취향의 차이이므로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것에 대한 회의와 고민도 들었다.  취향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어린아이들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 하는 그들을 이해해야 하는건데, 얼마전 아이를 해친 잔인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보면 도저히 난 이해하기가 버거워진다.  게다가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이야기다.  물론, 이책의 주인공들이 살인을 저지르거나 그런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위험한 범법적인 행동들이 즐비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읽으면서 역시 괴리감을 느낄수 밖에 없었고, 그들의 다름을 인정하기가 버거웠다.

 

장애인에게 헌신적이며 섹시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솔직히 완전 이해는 안되지만 다름을 인정할수도 있고, 취향(?)의 차이를 인정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학적이거나 노예의 생활에서 쾌락을 찾는 이들과 아동에 대한 차이는 아무리 깊게 생각해도 이해불능이다.  그들 역시 어쩌면 책속 연구결과등에 나타나듯 어릴적부터 그런요소를 지니고 태어나 통제불능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해하고 싶지가 않은 기분이다.

 

이책의 의미는 각자 다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인 것인가?  아니면 이런사람들도 있다는 단순 알림에 의미를 두는 것인가?  아니면 이런 사람들은 피하라는 것인가.  사실 처음 앞부분을 읽을때만해도 다름을 인정하자는 쪽이었는데 읽을수록 그런 생각이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음...... 책이 좀 지루하다.  보고서 형식임을 감안하더래도 뭔가 좀 복잡한 느낌도 있고, 읽어 나가는데 속도가 나가지 않아서 꽤나 애를 먹었다.  안그래도 느린 책읽기를 완전 발목잡아 버렸다.  르포르타주의 형식이니 그정도 각오하고 읽는다면 다른취향(?)의 사람들에 대해 좀더 알 수 있는 기회겠지만, 솔직히 읽어도 난 딱히 이해불능이라서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은 피하는게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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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전 - 부모와 아이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
조재연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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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은 우리와 다르다고 늘 생각하고 사는게 기성세대 어른들의 생각이다.  물론, 나 역시도 이제 아줌마의 길로 들어서서 인지 요즘의 아이들을 보면서 왜 이리 우리가 자랄때랑 다르냐며 한탄한적이 한두번이 아닌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자랄때 역시 어른들에게 그런이야기를 들어왔고, 꽤 나이차가 나는 큰언니에게서 "너는 언제 사람될래?"라는 말을 들었던거 같다.  (난 이미 사람이었다고~!)

 

시대가 변해가는 만큼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것이 빨라진것 만큼 우리 청소년들도 점점 연령대가 낮아지며 내가 고민했던것들을 고민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해 한다는걸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느낀다.  나는 아니다.  나는 요즘 아이들을 잘 이해한다라고 착각하며 살았었는데, 이책을 읽다보니, 나도 어쩔수 없는 어른들의 세대, 어른들의 눈으로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아이가 어려서 청소년 문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지만, 생각해보면 그리 먼 이야기도 아닌듯하다.  세월은 금방 흐르고, 아이들은 금방 자란다.  언제 다 키우나 했던 우리 꼬맹이가 벌써 나에게 "엄마 걱정마세요."라는 말을 하는 걸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걸 보면, 나도 곧 사춘기시절에 돌입할 청소년의 엄마가 되는날이 그리 멀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미리 이책을 접해보고 싶었다.

 

몇만명의 청소년들을 상담하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겪었던 조재연 "고길동신부님"이 그동안의 사례들과 우리가 대처해야할 이야기들을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들려주고 있었다.  마치 내가 그 시절에 미래가 아득해 어찌해야할지 고민하던 모습을 다시금 그때로 돌아가 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나도 그 시절엔 막막했고, 그 시절엔 모든게 고민거리였다.  (물론, 지금 어른이 된 이마당에도 뭔가 딱히 해결된건 없는것 같지만......) 그래도 나라는 존재 자체에 고민을 하던 그 시절 청소년들의 이야기 사례를 읽다보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아이들의 감성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고 내가 겪었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물론, 너무 상담 전형적인 이야기들만이 좀 많아서 그게 뭔가 아쉬움으로 남지만, 청소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청소년을 둔 부모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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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 연애하다 노리코 3부작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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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베 세이코라는 이름을 너무 많이 들어왔고, 그런만큼 기대도 컸다.  이책은 그러니까 읽고보니 <노리코 3부작>인 거다.  다나베 세이코가 쓴 <딸기를 으깨며>와 <아주 사적인 시간>의 연작시리즈 중 가장 첫번째 이야기인거다.  그럼에도 어찌어찌 출판이 가장 늦어져 버렸지만, 그래도 읽는데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하니 순서를 그렇게 중요시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물론, 나는 다행스럽게도 이책을 제일 먼저 읽는 행운을 잡았으니 이제 다른책들을 읽어보면 되는거다.

 

작가가 유명했던 만큼 기대도 컸던 탓일까?  사실대로 얘기하자면 주인공 노리코에게 좀 실망스러워져서 "응? 정말 다나베 세이코가 쓴 작품 맞아?" 가 돼 버린다.  일본소설을 읽다보면 결국 우리와 다른 문화속에 살고 있음을 느끼지만, 이번만큼 그 깊이를 깊게 느낀적도 없는것 같다.  대체로 불륜은 너나나나 할 것없이 나오고 있으니 일본문화 운운할 입장은 아니고, 그런이야기에 거부반응도 이젠 그다지 없는데 어느책이건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감정이입이 돼서 불륜도 "응응, 이런 불륜은 괜찮아"라는 말도 안되는 이해를 해 버리건만, 난 왜 이책의 주인공 노리코의 생활방식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어쩌면 답답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정작 자신이 너무도 좋아하는 고로앞에서면 아무말도 못하고 눈도 못맞추면서 그렇게 좋아하진 않치만 성격이나 성적으로 끌리는 고, 그리고 미즈노와의 애정행각은 솔직히 좀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물론, 젊은 남녀가 만나는 것에야 뭐 상관이 있겠냐만 불륜은 곤란하다. 가 돼 버리니, 결국 노리코의 마음에 내가 들어가지 못했다는 거다.  자신이 좋아하는 고로는 엉뚱한 친구에게 뺏겨버리고 그 주위를 빙빙돌면서 마음 정리는 제대로 안됐으면서 허허 웃고 있는 노리코가 나는 답답하고 싫었다.  어쩌면 나는 실연당한 그녀가 점점 깊어지는 아픔을 느끼고 그 아픔속에 침잠해지길 바랬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녀 노리코는 또다른 남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물론, 그 만남들이 고로에게 향했던 짝사랑을 치료해주진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만남임에도 결국 만나고 헤어지고 또 헤헤거리는 느낌이다. 

 

정녕 그녀가 연애를 하긴 한건가?  나는 이 제목에 고개를 갸우뚱해본다.  마음을 주진 않았지만 함께있으면 웃음이 나는 그런 고와의 만남이 연애인가?  뭔가 강렬하면서도 자신을 끌어당기는 미즈노와의 만남이 연애인가?  그렇다고 짝사랑만 한 고로와 연애라고는 할 수 없고.......

전체적으로 노리코의 행동이 답답해서 나는 좀 싫었다.  짝사랑에 아파하는 그녀를 보는것이 내가 더 아파서 싫었고, 고백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한 그녀의 모습이 싫었다.  그러면서 헤헤거리며 또 딴남자들을 만나는 그녀의 마음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말, 정말 그녀가 연애를 하긴 한건가?  한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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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되고 싶어요
야니크 하스트룹 그림, 스테판 프라티니 글, 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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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동화책 엄청 감동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왜 별로였을까?

일단 나는 곰의 어미로서의 마음보다는 아이를 잃어버린 진짜 엄마로서의 마음으로 봐서 그런거 같다.  결국 따지고보면 곰의 욕심을 위해 아이를 납치한게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나는 곰이 되고싶어 하는 간절한 아이의 마음보다 아이를 곰에게 빼앗겨버린 엄마의 마음때문에 이 책이 감동적이지 않고, 맘에 들지 않는다.

 

책은 그야말로 간단하다.  마치 정글북의 북극곰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금씩 내용이 틀리긴 하지만, 일단 곰이 아이를 키우니까.......

새끼곰을 늑대들의 공격으로 사산하게 된 아내 북극곰에게 남편 북극곰은 인간세상에서 갓태어난 아이를 납치(?)해서 아내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결국 아이는 곰의 언어로 자라게 되고, 곰처럼 먹고 자고 행동하게 되는것이다.  훗날 자신의 친아빠, 엄마를 만나도 결국 자신은 곰이고 그들과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최종 목표는 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신의 정령을 찾아가 곰이 되는 법을 알게 되고, 최종에는....... 그렇다.  곰이 되는 거다.

 

곰이 되는거 좋다.  그래, 꼬맹이가 그토록 바라는 일이니까.  그럼 그렇다면 그 엄마, 아빠는 뭐가 되는거지?  이책이 던지는 메세지가 정말 뭔지 모르겠다.  곰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동물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무한애정을 준다 뭐 그런 이야기? 

나는 싫다.  한마디로......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맘은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이 동화책에서 감동을 받을 수 없다.  그 엄마의 아픔이 오히려 절절히 묻어나기에....... 그래서 감동이라기보다 아프다.  아픈 책이다.  곰으로 키워졌고, 곰으로 세상을 살아가길 염원하는 아이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부모의 마음 또한 절절해서 나는 이책이 아프고 싫다.  아놔, 나 너무 동화책에 감정이입을 많이 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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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왕국
현길언 지음 / 물레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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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책 참 특이할세. 라고 할까?  암튼 엊그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동물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에 크크 거렸는데, 이번엔 숲에 있는 나무들이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것도 우연의 일치인가?  뭐 어쨌거나 이런 기발한 발상의 책들은 읽을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는 거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새로움에 대한 경외랄까.

 

숲이 그야말로 왕을 세우기로 했단다.  한 노인이 한평생을 바쳐 조성한 숲이 이제는 자신들만의 왕을 세우기로 하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기로 했단다.  그런데 과연 잘 됐을까?  그 왕이 잘 이끌어 나갔을까?

 

얼마전 읽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비할바는 아니지만 이 책 또한 인간과 숲(나무)들 사이의 경계를 무너트리면서 숲의 모습에서 인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야말로 비틀어치기 인 것이다.  탐욕과 시기, 질투심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허망한 욕망이 숲에서도 그대로 재연돼 버리는 상황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숲의 나무들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인간 세상이 두렵지 아니한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만큼 그들의 모습이 추악하고 서로의 권력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두렵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게 바로 우리네의 모습인 것이다.  결국 조지오웰이 그렸던 세상처럼 이 숲의 나무들도 그런 참혹한 우리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만다.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동물이기에 이런 모습들을 끊임없이 보여지고 봐야한단 말인가.  결국 숲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반성해야할 뭔가를 깨달아야 함을 책을 읽어가며 깨우친다.  정말 무서워서 이게 우리인간들의 이야기라고 믿기 싫어지는 현실.  하지만, 그게 결국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또한 두렵다.

 

가볍게 읽고 넘어가기엔 생각할 거리들이 너무 많아서 많은 의문과 질문과 반성을 함께 하게 만드는 책이다.  결코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없는 깊이를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요즘 왜 이리 생각이 많은 책들을 만나게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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