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전 - 부모와 아이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
조재연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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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은 우리와 다르다고 늘 생각하고 사는게 기성세대 어른들의 생각이다.  물론, 나 역시도 이제 아줌마의 길로 들어서서 인지 요즘의 아이들을 보면서 왜 이리 우리가 자랄때랑 다르냐며 한탄한적이 한두번이 아닌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자랄때 역시 어른들에게 그런이야기를 들어왔고, 꽤 나이차가 나는 큰언니에게서 "너는 언제 사람될래?"라는 말을 들었던거 같다.  (난 이미 사람이었다고~!)

 

시대가 변해가는 만큼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것이 빨라진것 만큼 우리 청소년들도 점점 연령대가 낮아지며 내가 고민했던것들을 고민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해 한다는걸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느낀다.  나는 아니다.  나는 요즘 아이들을 잘 이해한다라고 착각하며 살았었는데, 이책을 읽다보니, 나도 어쩔수 없는 어른들의 세대, 어른들의 눈으로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아이가 어려서 청소년 문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지만, 생각해보면 그리 먼 이야기도 아닌듯하다.  세월은 금방 흐르고, 아이들은 금방 자란다.  언제 다 키우나 했던 우리 꼬맹이가 벌써 나에게 "엄마 걱정마세요."라는 말을 하는 걸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걸 보면, 나도 곧 사춘기시절에 돌입할 청소년의 엄마가 되는날이 그리 멀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미리 이책을 접해보고 싶었다.

 

몇만명의 청소년들을 상담하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겪었던 조재연 "고길동신부님"이 그동안의 사례들과 우리가 대처해야할 이야기들을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들려주고 있었다.  마치 내가 그 시절에 미래가 아득해 어찌해야할지 고민하던 모습을 다시금 그때로 돌아가 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나도 그 시절엔 막막했고, 그 시절엔 모든게 고민거리였다.  (물론, 지금 어른이 된 이마당에도 뭔가 딱히 해결된건 없는것 같지만......) 그래도 나라는 존재 자체에 고민을 하던 그 시절 청소년들의 이야기 사례를 읽다보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아이들의 감성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고 내가 겪었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물론, 너무 상담 전형적인 이야기들만이 좀 많아서 그게 뭔가 아쉬움으로 남지만, 청소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청소년을 둔 부모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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