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왕국
현길언 지음 / 물레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아하, 이책 참 특이할세. 라고 할까?  암튼 엊그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동물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에 크크 거렸는데, 이번엔 숲에 있는 나무들이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것도 우연의 일치인가?  뭐 어쨌거나 이런 기발한 발상의 책들은 읽을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는 거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새로움에 대한 경외랄까.

 

숲이 그야말로 왕을 세우기로 했단다.  한 노인이 한평생을 바쳐 조성한 숲이 이제는 자신들만의 왕을 세우기로 하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기로 했단다.  그런데 과연 잘 됐을까?  그 왕이 잘 이끌어 나갔을까?

 

얼마전 읽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비할바는 아니지만 이 책 또한 인간과 숲(나무)들 사이의 경계를 무너트리면서 숲의 모습에서 인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야말로 비틀어치기 인 것이다.  탐욕과 시기, 질투심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허망한 욕망이 숲에서도 그대로 재연돼 버리는 상황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숲의 나무들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인간 세상이 두렵지 아니한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만큼 그들의 모습이 추악하고 서로의 권력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두렵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게 바로 우리네의 모습인 것이다.  결국 조지오웰이 그렸던 세상처럼 이 숲의 나무들도 그런 참혹한 우리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만다.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동물이기에 이런 모습들을 끊임없이 보여지고 봐야한단 말인가.  결국 숲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반성해야할 뭔가를 깨달아야 함을 책을 읽어가며 깨우친다.  정말 무서워서 이게 우리인간들의 이야기라고 믿기 싫어지는 현실.  하지만, 그게 결국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또한 두렵다.

 

가볍게 읽고 넘어가기엔 생각할 거리들이 너무 많아서 많은 의문과 질문과 반성을 함께 하게 만드는 책이다.  결코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없는 깊이를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요즘 왜 이리 생각이 많은 책들을 만나게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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