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01 | 40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커피프린스 1호점 2 - MBC 드라마 사진만화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은찬이는 언제봐도 씩씩하다.  텔레비젼에서 볼때도 그랬고, 드라마 사진만화로 접할때도 텔레비젼에서의 그 씩씩함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듯한 느낌이다.

지난번 1권을 읽고, 2권을 정말 기다렸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있는 한결이의 고백이 바로 2권에 있지 않은가...

책으로 읽는 맛도 좋치만, 사진과 함께 보여지는 은찬과 한결의 티격태격하는 사랑싸움은 마음의 감정과 눈의 감동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처음 드라마 사진만화라고 했을때는 무지 생소했었지만, 두번째 접하고 보니, 만화처럼 가볍지도 않고, 책처럼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아 그 또한 나름대로 좋은 장점을 지녔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어째꺼나, 1권에 이어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들의 사랑얘기는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물론 한결이 혼자 은찬이 남자인줄 알고 고민에 빠지는 상황은 이미 마지막을 알고 있으면서도 참 마음을 아프게 한다.  모든걸 다 던지고 모든걸 잃을 각오를 하고 은찬에게 사랑고백을 할때의 그 비장함..

솔직히, 은찬이 여자가 아니었다면, 그들의 사랑은 뭐랄까.. 소수자들의 사랑.. 동성애라고 표현해야 하는것이기에 한결이 내던진 각오는 대단한 것이었다.  비록 우리는 은찬이 여자인줄 아니까 한결의 사랑을 용서해준거지만 일반적인 사람이었다면 은찬이 남자였다면 그들의 사랑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재미와 애틋함을 더하고 거기에 사랑에 무엇보다 모든걸 내 던지는 한결이 있기에 이 드라마에 우리는 더 열광했던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때의 그 감동을 다시 한번 화보처럼 만화대사와 만나는건 더욱더 신선했던거 같기도 하다. 

원작보다 더 잘 만들었다는 드라마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결과 은찬이 같이 있는 모습만 봐도 내가 설레는 느낌이다.  웬지 무수히 가득찬 글속에 포함된 그들의 모습보다 사진으로 보여진 그들의 눈빛에서 오히려 사랑이 더 와닿는 애틋함이 느껴진달까..

특히나, 2권에서의 명대사 "나.. 너 좋아해 니가 남자든 외계인이든 이제 상관안해 정리하는거 힘들어서 못해먹겠으니까 가보자 갈때까지 한번 가보자"  언제들어도 가슴떨리게 하는 말이다.. 외계인이라도 상관없다니...

그만큼 은찬에 대한 한결이 맘이 이보다 더 와닿는 말이 있을까...

2권속에서의 그 고백은 은찬에게 하는 고백이지만, 읽는 내가 더 설레고 읽는 내가 더 가슴떨렸던 느낌이다. 

어째꺼나 그들의 사랑이 무르익어 가기때문인지 1권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더 재밌었던 2권이 아니었나 싶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지만 벌써부터 이들의 다음 얘기가 나오길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시 전쟁 1 - 경매의 사냥꾼
푸스 지음, 한정은 옮김 / 푸르메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관시"란 중국어로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처음 그 한줄을 읽었을때 웬지 이글을 전체 다 파악해 버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관계전쟁이란 말이 아닌가.  그것은 곧 모든 인간관계가 세상사의 일들을 말하는 것이며, 그것이 촉매제가 되기도 하고, 일을 맺고 끊음에 있어서 중요한 일로 작용한다는 뜻 아닌가..

 

먼저 이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요즘 너무나도 거대해지는, 아니 과거부터 우리나라위에서 굴림했었던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무조건적인 관심이 있어서 였다.  큰 나라에 대한 경외심보다는 공산주의사회에서 갑작스레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우리가 보고 배워야할 것들은 무엇이며,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이책이 소설이지만,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라 어쩌면 그런 부분을 더 잘 파헤쳐 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였다.  게다가 무조건 경제에 문외한이라고 배척하기 보다는 소설로 접근을 한다면 조금은 쉽게 와 닿지 않을까 하는 기대치도 있었기 때문이다. 

 

두권짜리에다 경제용어의 난무가 나를 머리 아프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경매시장 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장중핑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책은 제목에서 보여지듯 모든 비지니스에서도 "관계"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었다.  물론, 누구나 작은일이든, 큰일이든 모든 일에 있어 관계만큼 중요한것은 없다고 할수 있다.  깐깐하게 넘어갈것도 어떻게 어떻게 이루어진 관계때문에 쉽게 넘어갈수도 있고, 조금은 느슨하게 넘어갈수 있는 사안도 껄끄러운 관계라면 좀더 강하게 짚고 넘어갈수도 있다.  어째꺼나 그런점을 이미 간파한 장중핑은 모든 비지니스에서 관계를 들이민다.  누구를 만나는 것 하나도 계산속에서 약속을 정하고 밥을 먹고, 접대를 하는식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모든 역량이 함축되어졌다고 여기는 것이다.  여러운 경제논리의 설명보다는 관계로 모든것을 대변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애처로운 인간사가 느껴지는 것은 왜인지.. 작은 것 하나에도 관계를 들이미는 장중핑의 모습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배우기 보다 관계에 구속되어 버리는 듯한 인간을 발견하는 느낌이다. 

장중핑의 숨겨진 여인들.. 그여인들도 어쩌면 관계의 연속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따지고 들자면 관계로 이루어진 사이가 아닌 인간관계는 없다.  하지만, 장중핑처럼 그 속에 너무 얽매이다보면 자기 스스로가 그 속에 얽혀버리는 수렁속에 빠지게 된다.

마치 저자 자신의 얘기를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책은 경제속의 관계를 생각하게 함으로서 경제를 배우게 하고, 조금은 쉽게 경제에 다가서게 한다.  어려운 경제용어들이 나열되지 않아서 어쩌면 더 가까이 다가갈수 있었던듯도 하다.

중국속 경제를 조금은 발견할수 있는 책인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도소설은 얼마전 "신도버린 사람들"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그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일었었고, 아직도 이런 나라가 있어 차별속에서 별다른 저항없이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며 살아야한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지 않으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뭐랄까... 이번 소설은 조금 특별한 느낌이었다.  물론, 책속 구석구석에 여전히 가난과 빈곤 그리고 하루하루 살아가는것이 급급해 남들의 생활에 신경쓸 만큼의 여유가 없는 인도사람들의 하층 사람들의 생활이 나타나 있었지만 첫 시작과 중간중간에 이어지는 글들은 특이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퀴즈쇼에서 문제를 맞춰 10억이라는 돈을 가지게 돼 구속되는 어처구니없는 주인공 "람 무하마드 토머스"  그는 전혀 잘못한것이 없이 단지 퀴즈쇼에서 문제를 맞추고 그 돈을 가질수 있는 자격이 갖추어졌을 뿐이다.  하지만, 퀴즈쇼의 프로듀스와 후원자는 분명 주인공이 미국에서 일어난 퀴즈쇼 사기사건처럼 주인공이 다른이와 짜고 퀴즈답을 알아냈다고 사기를 풀어달라는 얼토당토 않은 요구를 경찰에게 한다.  그도 그럴것이 주인공은 작은술집의 바텐더로서 제대로 아는 것이 없으며 가벼운 문제조차도 쉽게 맞추지 못할정도의 지식을 가졌었던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삶을 하나씩 들여다 보면 참 그것이 문제하나하나와 맞아떨어지며 그가 답을 맞출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과연 우리의 주인공은 어떻게 되는것일까??

 

책을 읽을내내 이 상황을 웃어야 할지..울어야 할지.. 이 젊은 주인공의 인생이야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모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중요한건 무엇보다 인생을 쉽게 살려고 하지 않았고, 전혀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그리고, 퀴즈쑈에서도 역시 날(?)로 먹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성이 특이했고, 퀴즈쇼에서 출발된 소년의 삶을 찾아가는것도 특이한 구성이자 소재였다.  그만큼 여기저기서들 칭찬의 말들이 왜 쏟아지는지 가늠이 되고도 남았다.  비록 그 젊은이의 첫 시작이 이상한 방향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이상함이 우스운 인생이라고 생각되면서도 또 진지한 한 인간으로서의 아픔이 느껴지는 결코 가볍고 쉽지 만은 않은 깊이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룡전
쓰카 고헤이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1970년대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격동의 세월이었다.  어지러운 정국속에 시위가 난무하고 의문사가 있었고, 시위가 있었고, 가난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세상이 있었다.  물론 정확하게 그 시대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간혹 텔레비젼에서 재연되어지는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보더라도 그 시대는 그야말로 격동의 세월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다고 생각된다. 

늘 1970년대를 다루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느낀건 우리나라는 어찌이리도 복잡하고,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가 였다.  그런데 이책을 읽으면서, 세상은 어디나 똑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책 역시도 1970년대 일본 학생운동을 다루고 있지만, 별반 우리나라와 다를게 없었다.  한번쯤은 성장하는 사회에서 겪고 지나가는 진통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돈 많은 재산가의 집안에 첩의 자식으로나마 이름을 올릴수 있는 간바야시 미치코.. 하지만, 실상은 식모들과 함께 먹고자고 아버지와 오빠들의 냉대를 받아넘기며 지내는 신세였지만 다행히 공부를 잘해서 도쿄대 수석으로 입학해 의사를 꿈꿀수있었다.  시골에서의 상경에서 처음 부딪힌 대학생들의 시위현장.  그속에서 자신은 별다른 감흥도 이해도 없었지만 가쓰라기라는 시위대를 이끄는 남자를 본 후로 그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느낀다.  그와의 사랑을 꿈꾸고 그와 이루어나갈 미래를 꿈꾸는 좋게말하면 순수한 첫사랑의 감정이거나 짝사랑의 감정이고 나쁘게 말하면 바보같은 사랑이었다.  하지만, 우연히도 그 사랑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생기게된다.  그 계기가 얘기의 흐름상 조금은 어색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어째꺼나 뜻하지 않은 전공투의 위원장을 맡게되면서 그녀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가쓰라기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그녀를 결국 더 힘들게 하고, 자신에게 주는 사랑을 이용하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난다.  그녀 역시 맹목적이었다면 자신에게 사랑을 주는 야마자키라는 기동대 대장 역시도 맹목적으로 그녀만 보는 사랑이었다.  누구보다 그런 마음을 잘 이해했을 그녀가 그를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사랑때문에 남의 사랑하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그..이야기의 끝은....

 

책 전체적으로 암울했던 1970년대를 다루고 있어 무거운 기분이다.  그리고, 내용자체도 학생시위 현장을 다루거나 사상에 관한 얘기들이 많이 나와 그런방면으로 크게 생각해 보지 않은 나에겐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여러군데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무라카미류의 69 같은 얘기가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나 아니면 한 여자의 사랑을 다룸으로서 그 사랑을 이루고 지켜가는 단순한 구도를 생각했었던거 같다.  하지만, 얘기는 그런 내 기대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조금 당황했었다.  아무리 우리나라 시대와 비슷하다곤 하지만 일본의 1970년대식 흐름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상황에서 읽는 책은 비록 그 시대사를 크게 잡지 않더라도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다고 일본역사를 깊이있게 공부할 필요는 없지만 조금의 얉은 지식이라도 있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뭣보다 사상을 떠나서 투쟁하는 젊은 세대의 얘기를 읽으며 웬지 "공산당선언"을 읽어줘야만 할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건 왜일까..

전체적인 틀은 한여자의 가슴아픈 그리고 바보같은 사랑얘기라는 느낌이 들지만 난 어쩐지 그런 느낌보다는 사상에 더 접근한 것같은 느낌이 든다.  의미 파악을 제대로 못한 탓도 있겠지만 책 곳곳에 그런 인상이 짙은 느낌이다.  그리고, 같은 여자이면서도 간바야시 미치코를 이해하거나 안타까워 하는 맘도 들지 않는것을 보니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처음 앞부분의 읽기 속도감은 꽤 빨랐지만 후에 답답한 그녀의 행보와 사상적인 글이 겹치면서 읽기가 조금은 드뎌지는 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내내 무거운 책이라는 느낌에 기분마져도 웬지 착 가라앉는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샤갈이 그린 라 퐁텐 우화
장 드 라 퐁텐 지음, 최인경 옮김, 마르크 샤갈 그림 / 지엔씨미디어(GNCmedia)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몇년전에 샤갈 전시회가 열린적이 있다.  교과서에서만 이름을 들어오던 샤갈이라는 사람의 작품을 만난다는것이 솔직히 나는 꿈만 같아서 무조건 가보기로 했었다.  폭설이 내린 험난한(?) 길을 뚫고서 만남 그의 많은 작품들. 

그러나, 역시 나는 미술작품에는 문외한이었던 걸까?  그림에서 감동을 느껴었야했는데 그냥 삥~둘러보는게 다 였다.  그것도 전시회장이 생각보다 꽤 커서 도는데 발품을 꽤 팔아야해서 같이간 조카는 집에 가자고 조를 정도였다.  뭔가 감동을 받고 가야한다는 강박관념 탓인지 그래도 끝까지 작품을 둘러봤던 기억이 난다.  미술 교과서에서 많이 접했던 작품들도 있었고, 생소했던 작품들도 있었지만, 역시나 그의 독특한 그림은 강한 인상을 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그 강함의 터치를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지 그건 내 머리속의 한계와 내 글쓰기의 부족함, 미술지식의 얉음으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그저 일반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세계로 향하는 그림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어째꺼나 실제 한번 볼까 말까한 그의 그림을 대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기로 했다.

그런데, 그가 그린 우화집이라니..  그가 우화도 그렸었던가...

이름만 알고 그저 눈요기처럼 그의 그림만 대충 훑어보고 만 상황에서 정말 나는 제대로된 감상을 한것인지 적어도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알았었어야 하는건 아닌지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라퐁텐 우화..

이솝우화는 많이 들어왔지만, 라퐁텐 우화는 참 생소해서 책을 집어든 순간 기대로 인한 설레임이 강했다.  샤갈 특유의 강한 색채.. 그리고 그것과 어우러진 짤막 짤막한 우화들..

어떤 얘기들은 내가 이미 알던 얘기들이고, 어떤 얘기들은 무척 생소한 얘기들.. 하지만, 생각보다 라퐁텐 이름만 몰랐다 뿐이지 알던 내용이 더 많았던 듯 하다.

어쩌면 이솝우화로 알고 있었던 이야기가 라퐁텐의 우화였구나 하는 색다른 깨달음도 있었다.

황소보다 커보이기 위해 배를 부풀리다 배가 터져 죽게된 개구리.. 소금과 솜을 실은 두마리의 당나귀 이야기, "저 포도는 맛이 없을꺼야"라는 말로 딸 수 없어 먹지 못한 여우의 아쉬움을 담은 독백이 있는 이야기등등.. 아는 얘기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거기에 각각 우화에 관한 샤갈이 그린 그림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우화와 어우러져 읽고 넘어가는것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샤갈하면 조금은 난해한 점이 있다고 느껴지지만, 우화를 그린 샤갈은 전혀 그렇치 않았다.  우화속 얘기에 충실했고, 우화를 전달하는 그림에 충실했다.  물론 그의 그림 형태가 180도 바뀌어서 수록됐다는건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한 그의 그림이 수없이 책속에 펼쳐져 있다는 말이다.

짧으면서도 강렬한 교훈.. 어떤 몇편은 지금과 맞지 않은 듯한 얘기에 반박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대체로 많은 생각을 해주게 만드는 책이었다.  쉽고 간단하면서 그림까지 실려있어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다.  게다가 샤갈의 그림을 맘껏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궁금한점은 예전 우화들 속에는 어리석은 당나귀들이 왜 그렇게 많이 소재로 나왔는지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선 몇마리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라 더 관심이 가기도 했다.

 

책을 덮고 책 설명에 "과슈"라는 말이 너무 많이 나와서 검색해 보기까지 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하나의 화법같은데 찾아보고도 아직 확실한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역시 미술쪽에 문외한임을 다시한번 인식해야 했던 순간이다.  그리고 역시 아쉬웠던 점은 샤갈의 연대가 1877년 태어난걸로 표기돼 있었다.

나이 계산을 해보니 도저히 맞지 않아 이참에 샤갈에 대해서도 검색했더니 1887년생이란다.  10년이나 빨리 연대가 표기돼 있었다.  인터넷이 맞는건지 책이 맞는건지.. 요즘 보편화된 인터넷을 믿자면 책에 대한 연대표기의 오류가 아닌가 생각된다.  다음쇄에는 꼭 수정되길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01 | 40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