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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삼킨 책
볼프람 플라이쉬하우어 지음, 신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아.. 어쩐지 이 작가가 낯설지 않다. 그렇다고 내가 읽은 책중에 이 작가의 작품은 없는것 같다. 그러다 생각해낸게 결국 몇달전에 우연히 구입한 "퍼플라인"이라는 책이었다. 아직 제대로 손도 못대고 있었는데 결국 "책"이라는 제목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내 손에 "퍼플라인"보다 먼저 잡히게 된 책이다. 이세상에 "책"이라는 제목의책은 다 찾아내서 읽고싶어하는 이상한 병을 지닌 나는 이책을 받자마자 역시나 흥분한 상태로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난다. 세상을 삼킨책이라..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렇게 거창한 제목인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랄까..역시 책이라는 제목은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
과거 회상을 시작하는 니콜라이라는 의사의 이야기로 얘기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내용은 어느백작의 죽음에 대해 사건해결을 도와달라는 대법관의 부탁으로 이야기의 중심에 깊숙하게 개입하게 된다. 하나하나 궁금증을 좇아가며 얘기를 풀어가는 도중 막달레나라는 신비한 여인이 자신의 삶에 들어서게 되고, 그녀와 함께 사건을 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하지만 니콜라이는 그녀에 대해 갈등하면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감정을 가질수 밖에 없게 된다. 음..역시 뭔가 신비스러움을 가지고 나타난 여자는 비밀스러움과 함께 갈등을 조장한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여자란 도대체 어떤 존재이기에 이런 얘기들 속에서도 이런 감정을 불어넣는 것인지..
어째꺼나 조사를 진행하던 도중 갑작스레 조사 중단을 하라는 얘길듣게 된다. 뭔가 답에 가까이 가게되면 방해하는 세력들의 여지없는 등장... 그리고, 그건 결국 그 사건에 뭔가 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목숨까지도 위태로운 지경에 이른 니콜라이..과연 그는 사건 해결을 제대로 해내고 모든일을 순조롭게 풀어나갈수 있을까? 그리고 막달레나 그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장미십자회, 프리메이슨...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다했더니 움베르트 에코의 "푸코의 추"에서 많이 들어본듯한 단어다. 중세유럽에 있었던 비밀결사대의 얘기.. 그 얘기가 이책에서 등장한다. 솔직히 움베르트 에코의 난해함에 힘들어 했던 그부분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헉’하는 충격을 약간은 받았더랬다. 또다시 이해하기 힘들어지는건 아닌가 하는 겁을 집어먹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의외로 책장도 쉽게 넘어가는 편이고 역사와 죽음에 관해 파헤쳐 가는 얘기들이 흥미와 재미를 더한다. 물론 철학적인 면도 간과할순 없다. 조금은 그부분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책 읽는 즐거움이 더할듯 하다. 어째꺼나 세상을 삼킬만큼 책장을 넘기는 힘도 강해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