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날은 없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1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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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같은 날은 없는 걸까?"  개인적으로 그런 날들이 좀 있었던거 같은데...... 그렇찮은가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정말 개같은 경우의 일이 생기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정말 개같은 기분도 느끼게 되는.......  그렇다 그런날이 나에게는 있었다.  하지만, 그런날은 없다고 하니, 그냥 긍정적으로 없다고 받아들이면 될까?

 

표지에서 느끼는 건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쯤?  거기에 강아지 한마리가 있기에 그 강아지가 매개가 되는가 정도로 짐작했었다.  그런데, 이건 커플의 사랑이야기보다 상처받은 가족간의 치유과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보면된다.

 

늘 형과 아빠의 싸움, 그로인해 형의 보복적 폭행.  욕을 입에 달고 사는 나란 아이.  그리고, 어릴적 오빠에게 맞으며 자란탓에 가족에게 상처가 푹푹 쌓인 나란 여자.  이 두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이어진다.  그리고, 그 사이엔 정말 강아지가 존재한다.  존재한듯 존재하지 않는 강아지.  살아있는것 같으나 죽은 강아지.  죽었으나, 살아있는 존재의 강아지.  그 강아지로 인해 전혀 이어질거 같지 않던 녀석과 그녀가 서로의 상처를 치료해 나가는 이야기.

 

폭행으로 인해 병들어가는 우리의 아픈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의 이야기를 아픔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들여다 보고 치료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물론, 청소년 소설임을 감안해 약간은 유치한 면이 곳곳에 보이지만, 술술 잘 읽히는 소설이다.

 

그나저나 다시한번 생각하지만 정말 개같은 날은 없는가?  그래.  없다고 생각하자.  개같은 날 따위.  개같은 날은 없고, 개같은 기쁨은 있다치자.  그렇게 살아가는 거다. 우리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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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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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줌마 소설이 요즘 화제다.  왜? 왜?  라고 하면서 읽어봤더니, 이웃님 말씀대로 "헐~"스런 면에서 대박이고, 첫작품임에도 이토록 대단한 가독성에서 대박이다.  이게 첫작품이라고?  대단한 아줌말쎄.  좀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고 하니 그동안 글쓰고 싶어서 어찌살았나 그래.

아줌마 좀 짱인듯.  이라고 하기엔, 정말 이 소설은 헐~ 그 자체다.

 

사실 처음 시작을 해야하는데, 당최 쓸수가 없는거다.  뭐라고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느낌은 남은거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는 이 당혹감. 

 

이미 주위분들이 막장이니 뭐니 하셔서, 그런 내용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어차피 우리나라 드라마도 보고 있노라면 속이 터져나갈 지경이고, 안보고자 하나 채널주도권을 시부모님께 뺏겨(?)버린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보고있을때도 있는데 그런것에 워낙 길들여져 있다보니 막장으로 치달아도 그게 그러려니가 되는거다.  게다가 일본소설은 그런 막장, 흔하지 않은가?  이미 십여년전에 에쿠니가오리 소설에서 막장을 경험한터라 그 후로 웬만한 막장은 일본소설쯤..... 하면서 그냥 넘어간다.  그래도 사실 이책은 그 막장의 도가 좀 심하긴 했지만.....

 

나는 그런 막장스런 내용에서 뭔가 충격을 먹었다거나 헐~스러운게 아니다.  단지, 그 느낌, 이책을 지배하고 있는 전체적인 느낌이 싫은거다.  정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듯 하면서도 주위에서 하나하나 파생되어지는 사건들이 그다지 별거아닌거 같으면서도 사람목을 조여온다.  이상하다.  스릴러도 아니고, 추리도 아니고, 단지 고등학생 한명의 실종에서 비롯되는 이야기인데, 게다가 누군가 탐정이 개입한다거나 경찰이 개입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읽으면서 서서히 압박되어오는 뭔가를 느껴야만 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 한명 한명이 등장할때마� 이사람들은 또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건지, 또 어떻게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 내는건지 궁금해마지 않을 수 없었다.

 

역자가 오히려 "이런 미친사람들이 다 있나."라고 할 정도의 막장이긴 하지만, 그 막장을 보기보다 그들이 서로간에 엮어진 그 매듭이 나는 숨통이 조이고 힘들었다.  그래서, 가독성 좋은 이책을 읽으면서 괜스레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읽을수록 왠지모를 숨이 가빠온다.  그리고, 쓸데없는 공포가 다가온다.  왜 그런지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의아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난 이책이 기분나쁘다.  그 뭔지모를 조여옴과 고통이 기분 나쁘다. 

 

막장, 막장, 이만한 콩가루 집안 막장스토리 그 이면보다는 사람 심리를 살짝 살짝 괴롭히는 작가의 글솜씨가 처음이라고 하니 헐~스럽다.  분명 잘 쓰는 작가다.  그리고 재밌다.  그런데 나는 이 작가가 싫다.  이 답답하고 어색하고 목 조여옴이 싫다.  막장 스토리에 멘붕오는게 아니라 작가의 목조여옴에 멘붕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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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e Piano [3CD]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서울미디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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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만 그러고보니... 내가 그동안 애니를 멀리한게 몇년이나 됐지?  결혼하고부터니까 벌써 4년째다.

그전에는 아주 오타쿠를 넘어서 친구에게 덕순이..ㅡㅡ;;로 불렸던 내가... 아.. 어쩌다 이리 됐을까나..하는 안타까운 맘만 든다.

결혼후에도 보려고 꽉꽉 채워뒀던 하드는 어느날 달나라로 날아가버리고..이제 어디에도 내 애니들은 없다.ㅠㅠ;;

어쨌거나..그런거다.  이런 아쉬운 순간이 있는거다.

 

나루토의 엔딩을 좋아하고, 블리치의 오프닝을 좋아하고, 코난의 모든 노래들을 좋아했으며,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유난한 내가 아... 이런... 그동안 잊고 있었다.  그 열정을 그 시간들을...

그래서, 애니 모음 씨디나 구입할까 싶었던 차에 이런 좋은 음반이 나왔다고 해서 오오오~~ 침 질 흘렸다. 

요로코롬 생긴 씨디..  애니 대표 주제곡들이긴 한데 모두 피아노 연주다.

아아아아.. 이 얼마나 좋은가..^^

피아노를 치진 못하지만..ㅠㅠ 건반을 두드리는 맑고 영롱한 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내 영혼마져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런 피아노 소리와 내가 좋아하는 애니음악의 합동이라... 이 보다 좋아 무엇하리..

 

3장의 씨디가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해주신다. 으흣~

좋구나 좋다..좋으다..좋아..

 

일단 그럼 한장 한장씩 꺼내 볼꺼나? 무슨 애니의 주제곡들이 있는지?

대충만 훑어봐도 내가 아는 애니들이 수두룩.......ㅋㅋㅋㅋㅋ

심봤다~!!! 인거다.

 

자..그럼 첫번째 씨디~!

내가 아직 못본 애니들이 좀 보이긴 하지만, 절반이상이 본 애니라는거...ㅋ

<벼랑 위으 포뇨>는 안그래도 보고싶어서 손꼽고 있는 애닌데 워낙 유명해서 음악을 들어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말해 뭣하리... 영화관에서도 보고 집에서도 재방, 삼방, 사방..ㅡ.ㅡ;; 아주 엄청나게 봐대서 음악을 들으니 엄마미소 절로 나온다.  <모노노케 히메>도 내가 좋아하는 애니중 하나.  게다가 <귀를 기울이면>과 <바다가 들린다>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음악이 좋아서 더 기억하고 있다.  특히나 지브리 스트디오 콜렉션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내가 지브리 팬이긴 팬인가 보다 안 본 애니가 손에 꼽힐 정도니...  CD1은 지브리 콜렉션!~ 오..완소라네..으흣~

두번째 CD는 시리즈 콜렉션이다.  자..보자~하니.. 시리즈는 요즘 애니를 많이 못 챙겨본 관계로 그렇게 많이 본게 아니다.  블리치와 채운국, 카드캡터 등 몇개없구나.  그래서, 음악도 들으니 꽤 생소하다. 피아노 선율이 아름답게 흐리기도 하고 강렬하게 흐리기도 하는데 아직 귀에 익숙하지 않아 계속 돌려듣고 듣고..하는중.. 

 

세번째 CD에도 귀에 익은 음악과 처음 듣는 음악이 반반이다.  역시나 피아노의 선율이 기분 좋게 만든다.

사실 나는 피아노를 전혀 못쳐서 피아노에 대한 뭔지모를 동경이 있는데, 애니를 들으면서 다시한번 피아노 선율이 이토록 대단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지 느끼게 된다.  잔잔하면서 가슴을 적시는 애니들의 음악이 한참동안 이어진다.

 

사실 일본가수들의 목소리로 노래가 나오는 애니들의 오프닝곡이나 크로징 곡을 듣다가 피아노로 그 노래들을 들으니 처음엔 적응이 좀 안됐다.  노래랑 피아노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보니 새로운 곡을 듣는 느낌도 들었고, 아는 노래도 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그 피아노 특유의 느낌이라는게 막 전해져 온다.

부드러울때는 한없이 부드럽다가...  강한 느낌을 줄땐 그 어떤 악기보다 강한 소리를 내는 피아노 선율.

 

완전 신나서 어디 놀러갈때 듣기엔 분명 분위기에 맞지 않치만, 차를 타고 운전하면서 CD 한장씩 한장씩 감상하니 이거 은근 운치있고 좋다.  물론, 졸음이 올땐 금물.^^;;

특히나 오늘처럼 비가 주룩주룩 내려주는때 피아노 선율과 함께하니 기분이 처지기 보다 상쾌한 느낌이 된다.

애니 음악이지만 오롯히 피아노의 선율로 전해지는 그 느낌이 참 좋구나.

좀 심심한거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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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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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내용은 다르지만 비슷한 형식의 일본소설을 만난다.  얼마전 <꽃아래 봄에 죽기를> 역시 단편인듯 하면서도 선술집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가 연작식으로 이어져 있더니, 이 소설은 곶의 찻집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연작으로 이어진다.

 

너무 따듯해서, 이건 샘터나 좋은생각에서 나오는게 어쩌면 당연한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문제는 그  따듯함이 나는 약간은 인위적인 느낌이라 그다지 큰 점수를 주지 못하겠다.  그 어느 곳 한 장소에 곶이 있고, 그곳에 찻집이 있다는 상상까진 가능한데, 내가 직접 그 찻집에 들어가 차를 마시는 느낌이 동화되질 않는다.  게다가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라고 불어넣는 주문도 어째 나에게는 안 걸리는 모양인지 그 따듯하고 고소한 커피향내가 나에겐 옮아오지 않으니 책에서 감동을 크게 받지 못하는 것이다.

 

감정이 메말랐다고 하더라도 어쩔수 없는 것 같다.  그냥, 따듯함을 이야기하기 위해 너무 애를 쓴 티가 팍팍나서 나는 그게 별로였다는 거다.  너무 따듯함을 추구하다 보니, 책이 마치 교과서처럼 교훈적인 느낌이 들어버려서 읽는 재미와 감동이 반감돼 버린다.

 

특히, 도둑으로 변신한 칼갈이 아저씨를 대하는 주인아줌마의 모습에서, 이건 너무 현실성이 없어져 버리니 이야기가 동화가 되고 있는거다.  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너무 너무 너무 감동을 주려고 교훈을 주려고 노력한 거 같다고.......  그 점만 아니었다면 그럭저럭 읽어 볼만한 내용인데.......

내 맘이 메말라 버렸다고해도 어쩔 수 없다.  너무 교과서적인 느낌이 싫었다는 것 뿐이다. 

 

주인공 하나하나의 아픔과 치유로서의 책으론 괜찮치만, 모든이들을 치유하기엔 버거운 느낌.

그래서, 좋은 책임에도 아쉬움이 드는 책이다.

 

보통은 그런 곶 카페가 있다면 정말 가서 마셔보고 싶�, 즐겨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이곳에 대한 느낌은.. 너무 꿈같아서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  다른 분들은 좋았다고 하는데 난 그다지...... 였으니 혹여나 읽고싶으신 분들은 다른 분들의 글을 참조하시길,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그렇다는 겁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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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아래 봄에 죽기를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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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별다른 기대없이 만나는 작가의 책이 대박을 터트리면 꽤 행복한 기분이 든다.  물론, 이책이 완전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단편이라고 투덜대며 실망하던 나에게 "오~"라는 감탄사를 만들어 내게 하기엔 충분했다.

 

저자에 대한 거의 알지 못했는데 책을 읽고 난후엔 꽤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욕심마져 생긴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탓인지 이번책이 처음인듯 싶다.  그나저나 아쉽게도 이미 고인이 되었으니 책이 몇권 나오더라도 한계가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앞서도 말했듯 단편처럼 이루어져 있어서 "에잇, 에잇" 했었다.  성격상 단편을 지지리도 싫어하는 터라 단편자체를 그다지 보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아쉬울때가 쩝쩝.... 이러고 읽는데 어? 아니다.  아니다.  물론 이야기의 소소한 추리(?)들은 하나씩 이루어져서 다른편을 읽지 않더라도 상관은 없겠지만, 그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구도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가나리야"라는 맥주집을 드나드는 단골손님이다.  그리고, 그들은 연결되지 않은듯 하면서도 작은 가게안에서 이어지는 대화들로 연결되어 있고, 그 추리 중앙에는 늘 깊이를 알 수없는 주인 구도가 있다.

 

정말 소소한 추리의 이야기다.  물론, 살인사건도 등장하지만 왠지 그 살인사건이 피철철, 목댕강이라는 처절한 이미지로 다가오지 않는건 구도가 가진 그 깊이있는 모습에 나도 동화가 됐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단골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약간의 도움을 주는 말들로 모든 추리를 읽어내는 남자.  구도라는 사람 은근 매력적이다.  물론, 그가 만드는 음식들도 한번쯤 먹어보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에서 추리를 해내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뭣보다 이런 단골집이 나에게도 한곳정도는 있었음 한다는데 있다.  책 속 주인공들이 실존인물처럼 느껴졌고, 정말 일본어딘가 그곳에 가면 구도가 운영하는 "가나리야"가 있을것만 같고, 그 가게에 나나오, 나가미네, 기타같은 단골이 앉아 있을것만 같다.  그만큼 사실적인 느낌이 든다.  그리고 뭣보다 편안한 느낌이 참 좋다.  추리소설인데도 따듯한 느낌이 드는건 나만 그런건가?

 

연작식으로 풀어낸 소소한 이야기들이 뒷통수를 치는 추리와 함께 구도의 뜻모를 미소와 따듯한 요리솜씨로 버무려져 아주 맛난맛을 솔솔 풍기는 추리소설이 되고 있다.  이런 책이라면 밤새 읽어도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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