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시켜! - 성장 이야기 (소통, 심부름, 가족, 막내)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0
이주혜 글.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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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꼬맹이는 미운 네살이긴 하지만 심부름하는 거엔 재미를 붙여서 아빠가 "이 컵 할머니 갖다드려."라고 얘기하며 신이나서 "네"라고 대답하며 쪼로록 뛰어간다. 그리고, 아빠가 "아이구 착하네." 라고 엉덩이라도 토닥이면 신이나서 헤헤거린다. 그런 꼬맹이를 보면 기특하면서도 속으론 '너도 왜 자꾸 시키냐'고 투덜댈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웃음이 나기도 한다. 사실 그런 과도기에 있는 초등학생이 같이 지내고 있는 조카다. 우리 꼬맹이만할땐 신이나서 심부름을 해대더니, 지금은 조금만 뭘 시켜도 투덜대고, 왜 자신만 시키냐고 버럭대기도 한다. 하긴 자잘한 심부름이 너무 잦으니 그럴만도 하다 싶지만, 그래도 가벼운 심부름들은 어쩌다보니 결국은 조카의 심부름이 되고 마는 것이다.

여기 우리 꼬맹이 별이도 아주 이쁜 공주님이다. 아빠랑, 엄마랑, 언니랑 살고있는 별이네 가족은 아침에 헤어졌다 저녁에 만나는 전형적인 요즘의 가정이다. 아빠는 퇴근하면 소파에 누워 "양말 좀 바구니에 넣어달라"고 하고 엄마는 별이에게 "소시지를 냉장고에서 꺼내달라."고 하고, 언니는 자기대신 신발정리를 해달라고 과자로 꼬드기기도 한다. 하지만, 별이는 불만이다. 왜 자신만 시키냐고....... 자기들이 하기 싫은일 자기만 시킨다고, 자기는 지금 이쁜 공주옷을 입어야 하고 놀아야하는데 자신만 시키니 불만인게다. 그래서, 결국 가족들에게 화를 내고 만다. 그러자 아빠가 "공주님"을 구하기 위해서 장난을 쳐오고 가족들도 별이를 위로하기 위해 이리저리 노력한다. 이쁜 별이는 결국 가족들의 사랑을 느끼고, 작은 일이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으쓱함에 심부름에 재미를 붙이며 밝은 별이가 된다.

사실 그 나이때에 자잘한 심부름을 시키면 너무 귀찮고 짜증나는게 사실이다. 나도 그 나이대를 겪어봤지만 신나게 놀고 있는데 이거가져와라, 저거가져와라 하면 짜증이 확 난다. 하지만, 자잘한 심부름들은 부모님을 도와드려야 우리를 키워내시는 수고를 덜어드린다는걸 부모가 된 다음에야 이제서야 느끼고 있다. 그러나, 아이의 감정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한 사실이다. 어른들만이 피곤한것도 아니고 아이의 사생활 역시나 있는건데 무조건적인 심부름은 아이를 피곤하게 하고 화를 내게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것같다. 어쨌거나, 동화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우리 꼬맹이를 키워내면서 어떻게 대해야할지 배우게 된 계기가 돼 너무 좋았다. 그림체도 귀여워서 더 읽는맛이 났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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