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베이커리 1 한밤중의 베이커리 1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음식으로 영혼을 치유하는 이야기책들은 꽤 있다.  나도 몇몇 권을 만나봤지만, 그런 책을 읽다보면 내 지치고 힘들었던 영혼이 힐링되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 읽었던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가 그랬고, <천국의 수프>가 그랬고, 그리고 음....... 뭔가 더 있었던거 같은데 이런 붕어기억력은 한계를 드러낸다.  어쨌거나 이런책들은 읽는 이들의 마음 또한 따듯하게 해주기에 최고의 마음 치료제가 아닌가싶다.  게다가 나오는 음식들에 대한 묘사가 또 어찌나 세밀한지 읽으면서 침을 꼴딱꼴딱 넘기게도 만든다.

 

일단, 이 책은 처음 시작부터 그런 힐링의 느낌이 강했고, 상처 입은 영혼들에 대한 따듯함이 무어날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나 아니나다를까 읽을수록 마음이 따듯해져서 내 마음마져도 그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다.

뻐꾸기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변태지만 마음 따듯한(?) 변태, 여장 남자지만 그 누구보다 따듯한 엄마마음을 지닌 사람, 너무나 아이를 사랑하기에 버릴수밖에 없는 기구한 사연들.  그리고 거기에 대해 빵집을 운영하는 주인의 이야기까지.....

모두가 상처받았고 아프지만, 그 빵집속에서 또 서로간의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간다.

 

왜 이 빵집이 한밤중에만 문을 여는지에 대한 의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왜 주인이 이 빵집을 열었는지에 대한 이유는 있다.  솔직히 말하면, 주인의 아픔을 표현치 않고 오히려 신비로운 느낌으로 남겨뒀으면 좋치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긴하다.  그저 알 수 없는 사람좋은 미소만 띄고 있는 구레바야시라는 주인 아저씨의 신비로움을 더했다면 이야기가 한층 더 신비로우면서도 따듯한 기운이 남지 않았을까 하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나저나 왜 이 베이커리(빵집)은 한밤중에만 열어야 했을까?  그건 여전히 의문이다.  밤에 지치고 힘든 영혼들이 더 많은 것인가?  낮에는 아무생각없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한밤중이 되어서야 그제사 자신을 돌아보고 방황하며 고민한다는 것을 이 주인은 이미 알아버린 것인가?  그 어느때보다도 한밤중이 제일 외롭고 힘든 시간임을 스스로 깨우치고 알아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스스로 견뎌내지 못하는 시간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그 시간에만 문을 열었는지도 모르겠다.

 

상처받은 이들이 나오지만, 또 그들 또한 따듯함을 지닌 사람들이기에 이야기 자체가 훈훈하다.  힘들고 버려지고 상처로 피멍든 사람이지만 그런 따듯함이 있기에 책속의 훈훈함이 읽는 이에게도 전달되는 느낌이다.  오누마 노리코, 처음 만난 작가임에도 꽤 깊은 인상을 준다.  작가 이름이 잘 안 외워져서 헷갈리긴 하지만 일단 믿고 읽어도 될만한 작가가 될거 같아 좋아, 좋아 킵킵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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