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라는 착각 - 대한민국 양극화 쇼크에 관한 불편한 보고서
조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책이 무지 재미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아프다는 이유로 밍기적거렸고, 하나하나 짚어읽어간다고 진도가 팍팍 안나가 줘서 또 꽤나 힘들게 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뭐 딱히 내용을 엄청나게 간파했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의 경제서적을 읽어가다보니 쉽게 쉽게 책장을 넘기게 되진 않았다.  그래서, 책이 재밌는데도 진도가 안나갔다 진도가......

 

실지 생각해보면 난 스스로 중산층까진 아니래도 뭐 밥은 굶지 않으니..... 정도의 생각을 하고 사는 소시민이다.  중산층의 개념을 어떻게 따져야할지 모르지만, 밥굶지않고 엥겔계수에 크게 좌지우지 되지 않는걸 보니 그냥 저냥 살만한 정도라고 생각하는게다.  그런데 말이다.  난 정말 엄청난 착각의 늪에 빠져 살았었나보다.  그냥 먹고사는것에 지장없으니 중산층은 아니지만, 마치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산 착각의 인물인게다.

따지고보면, 미래에 대한 저축도 그다지 크지 않고, 서른 중반을 넘겼으면서 꼬맹이는 이제 갓 자라기 시작해 교육비 압박의 걱정을 해야하며, 실지 돈이 엄청 들어갈 시점에 신랑이나 나나 회사를 그만둬야하는 지경의 어쩌면 막막한 집안인거다.  그러면서도 지금 현재가 그냥저냥 살만하니까...... 라는 착각속에서 스스로 만족하며 살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등골이 오싹해지고 두려움이 밀려왔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밀려왔고, 내 스스로가 착각속에서 제대로 허우적 거렸다는 사실도 간파했다.  그러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어떠한 방책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뿐만이 아니다.  돈이 돈을 낳고, 부가 세습되고, 가난 역시 세습되는 현상속에서 우리가 나아갈바가 전혀 보이지 않는 막막한 사회속을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 자꾸만 투영되어서 과연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큰 고민거리를 나에게 던진 책이기도 하다.  데이터에 의거한 저자의 의견에 어떠한 반론도 제기할수 없는 실정이었던 거다.  돈이 있기에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좋은 교육을 받기에 결국은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얻었기에 또다시 부가 축척되는 악순환(?) 아닌 악순환.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포기하거나 혹여 입학을 하더라도 등록금 마련에 급급해 알바를 뛰어야하고 시간부족으로 결국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장학금은 바이바이가 되는 상황의 연결고리.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보다 그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게 지금 우리 사회의 모순이면서도 진실인거라는걸 나는 왜 여태 자각하지 못했을까?

 

예전엔 자수성가라는 게 가능했지만, 요즘의 사회에선 그게 너무나도 힘들어져 버렸다는 사실에 공감백배.  돈이 돈을 낳는다는 사실에 공감백배.  사회복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에 박수 짝짝.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 수십번이었고, 양극화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에 공감하고 걱정하면서 뭔가 미래에 대한 준비를 나역시도 다시금 철저히 해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만들었다.  물론, 빤한 월급쟁이 인생으로 뭘 어쩌겠느냐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고 준비해서 조금이나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머리가 짧아 읽어낸 좋은 내용들을 자세히 적어내지 못해 아쉬움이 드는 책이다.  한번쯤 읽어보고 사회, 경제적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좋으다 좋아.  조준현 저자를 완전 애정할 거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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