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쓰무라 기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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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래 책 소개를 잘 안 보기도 하지만 나는 왜 이 책이 출간됐을 때 자기계발서나 에세이인 줄 알았을까?

심지어 이 책을 손에 들기 전까지도 계속 그런쪽으로만 생각했었다.

읽고싶어서 사 놓긴했고, 눈에 밟혀서 얼른 읽어야지 했던게 거의 1년만이네.

그래도 여전히 에세이, 자계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나.

요런 제목이 요즘 그런 쪽으로 많이 나오기도 했고, 심지어 표지도 그래서 그냥 그런종류의 책이려니 했던거다.

그런데... 어라?

책 펼쳐서 첨부터 보는데 소설이네. ㅋㅋㅋ

아.. 진심 이래도 되나 싶다.  종류 조차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재끼는 이 습관 어쩌면 좋을꼬~


처음 읽을때는 여자와 남자의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데 일본 사람 이름을 간혹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몰랐다.  심지어 등장인물도 남녀 번갈아 두명인데도 여러명이 나오는 옴니버스 형식의 책인가 싶었던 .....

암튼 여지없이 내가 생각했던 모든것들을 뒤엎어버린 책읽기.


남녀 번갈아 나오는 시점의 이야기들을 요새 많이 봐서 그런지 솔직히 별반 다를께 있을까나 했는데 역시 책은 쓴 작가의 필력이나 느낌으로 읽다보면 같은 형태를 취하더라도 이야기 맛이 다르다.

분명 비슷한 분위기 인 듯하지만 꽤 재미나게 읽히는 책.

그리고 참 이게....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인 게 분명한데도 사랑이야기 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들은 내내 떨어져서 한번 스친 인연으로 살아가는데 그 둘의 시선으로 인생을 쳐다보는 게 재밌다.  뭔가 기대감도 있고.....

이 둘은 과연 어떻게 될까?  만나기는 할까? 뭐 이런 기대감 같은 것이 오히려 사랑 비슷한 느낌의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들은 이제 어쩌면 설레는 일.. 그런거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쩐다.. 읽다보면 막 설레고 그런건 아닌데..... 뭔가 .. 막 그래..ㅋㅋ


서로가 참 심심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고 우리네 일상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배경이 일본일 뿐.  다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는 인생.

근데 남자주인공이 자신은 진지한데 보는 우리는 좀 웃긴다.  나쁘게 보면 한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설레는 일이 없지만 곧 설레임이 일어날 듯한 책.  그래서 꽤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는 책이다.

그리고 분명 소설이다. ㅋㅋㅋ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아니다..ㅋㅋㅋㅋㅋ

암튼 나는 간만에 잔잔하지만 꽤 괜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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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견 오드리 추리는 코끝에서부터 사계절 중학년문고 35
정은숙 지음, 이주희 그림 / 사계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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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웃긴데 재미나고, 재미나면서 감동도 있다.

요즘은 아이들 동화책이 훨씬 기발하고 재밌다니까....

명탐견 오드리라니....

오드리 이름 듣고 많이 들어봤는데 뭔가 팍 떠오르진 않더만 오드리 햅번이라는 건 생각못했던 건 안 비밀.

고로 여자 강아지... 암컷이라는 거.

암튼 오드리의 맹활약~~~

늘 광복절에는 시골에 보내버린다고 하는 주인아저씨 승태씨 때문에라도 뭔가 밥벌이를 하고 싶었던 오드리양.~

그치만 오드리라는 이름은 자신만 알고 정작 가족들은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는 거.

광복이, 휘리릭~

이름이 두번째로 휘리릭~이었을때 나는 진심 웃겼다. ㅋㅋㅋㅋㅋ

소소한 사건에서부터 꽤 묵직한 사건들이 나오는데 아이들 동화책이라 그런지 범인은 오히려 쉽게 보이는 상황

오히려 추리 하라고 중간에 한페이지씩 넣어둔 그림들에서 나는 추리를 거의 실패했다는 거.

하나정도 밖에 못 맞췄네.

암튼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이래저래 오지라퍼지만 귀여운 추리를 해내고 범인을 잡아내는 오드리.

잼나다 잼나.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감동과 추리를 줄 수 있는 동화책이 아니었나 싶다.

요 책부터 시작하면 커가면서 스릴러, 추리 요런거 좋아할지도..ㅋㅋㅋ

내가 이런 종류를 좋아해서 그런지 아이들 책도 추리하는 걸로 읽으니 잼나네.

오드리의 활약~ 담번을 기약하며, 담 권은 안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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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슬러시 내책꽂이
류미정 지음, 영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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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피노키오를 보면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거짓말이 얼마나 나쁜지 거짓말을 하게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동화책도 약간 그런 맥락을 같이 하는데 거짓말을 하면 아예 말 소리가 나지 않는 다는 거다.

이 주인공 녀석이 거짓말을 밥먹듯(?) 하거든..~


그런 아이의 돌아가신 아버지도 안타깝게 여겼던가 보다.

아이에게 슬러시를 먹게 유인하고 그후 거짓말을 하게되면 입만 뻥긋뻥긋.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실을 말해야만 남들에게 이야기가 전달된다.

기발하네.

어른이 되어가면서는 하얀거짓말도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지만 일단 아이들일때는 그런 의미까진 아직 파악되지 않으니

거짓말 하는 버릇을 없앨 필요는 있다.

우리 아이도 간혹은 엄마를 속여 먹을려고 해서 굉장히 혼을 낸 적도 있고......

하얀거짓말에 대해서는 커가며 의미를 파악해도 늦지 않을테니까 일단 거짓말 하는 습관은 고쳐야 하는거지.

 

어쨌거나 결국 아빠의 도움으로, 그리고 고생하는 엄마를 보면서 많이 깨달은 아이는 거짓말의 나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거짓말 하는 습관도 뿅~ 사라지는 거.

그래 아이가 깨닫고 뉘우쳐 가며 인생을 배워 나가는 거겠지.

그게 아빠가 천국에서 보내준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말 매직 슬러시였네.  맛난 슬러시 먹고 거짓말 하는 버릇도 고치고... 그리고 참 그립던 아빠 얼굴도 보고...

앞으로는 더 좋은 생각만하고 착한 친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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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표 멋쟁이!
이옥용 지음, 토끼도둑 그림 / 도토리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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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체 시를 좋아하는 인간이 아니다보니 시 쪽으로는 관심을 크게 가지지 못하는데 최근에 동시를 몇편 접해보고는 아이들 동시에 관심을 좀 갖게 된다.

아이들이 직접 쓴 동시가 제일 마음에 와 닿치만, 의외로 어른들이 아이 마음으로 쓴 동시도 꽤 좋다.

지난번에도 두어권 읽어 봤었는데 이 책도 어른이 썼지만 아이의 눈으로, 마음으로 쓴 느낌이 들어서 공감 잘 되고 재밌었다.


문제는 늘 내 기억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아마 내가 시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안그래도 깜빡깜빡하는 기억력이 나이드니 더 심해지고 그래서 짧게짧게 이런 시 종류는 기억이 아예 안되니...

읽으면서 아이마음 대변한 듯한 동시에 고개 끄덕끄덕, 공감도 했으면서 어떤 동시냐고 물어보면 또 대답을 못하는 나다.

그래도 제목 그대로인 동시는 꽤 기억에 남긴 한다.

어느 누구와 비교되지 않고 나는 나 그대로... "나" 표.. 멋쟁이 라고 표현한 것, 자존감, 자신감 모든것이 함축되면서 그렇다고 나대거나 그런 느낌이 아닌 동시. "나"표 라는 표현.  꽤 괜찮다.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서 더 그런지도....


암튼, 잼나게 읽은 동시집.

덜 다음어진 아이들의 동시를 사랑하지만 어른들의 다듬어진(?) 느낌의 동시도 재미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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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오카모토 카노코 지음, 박영선 옮김 / 뜨인돌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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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소설이였구만.  하긴 이걸 사 놓고 표지만 보면서 언제읽지? 언제읽지? 하면서 침 흘린지가 몇년짼데....

뭐 구간의 의미를 떠나서 이 책 쓴 작가자체가 일본에서 오래된 작가네.  그래서 그런지 책의 느낌도 1950년대즈음의 느낌이 난다.  전쟁 이야기도 언뜻 보이는 듯도 하고..... 그나저나 표지에 혹하고 제목에 혹해서 사놓긴 했던 책인데 단편인줄은 몰랐구나.

별로 길지 않은 책이라 하루에 다 읽을 줄 알았는데 요즘 갑자기 두통이 도져서 책을 읽다말다 하다보니 이틀이 걸렸다.




제목이 된 "초밥" 단편은 꽤나 맘에 들어서 읽으면서 일본 특유의 잔잔함과 음식속에서 따듯함, 그리고 인생이 묻어있는게 혹시 요즘의 힐링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야기가 이 책이 시초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요즘소설들에서 음식으로 힐링받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많던데 이 책은 벌써 1950년대 그런 느낌을 주고 있었으니까....

부모님이 경영하시는 초밥집의 단골손님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 이야기인데 뭔가 특이하다.

다른 음식은 먹지않고, 오히려 먹으면 토하고... 그런데 엄마가 자신앞에서 초밥을 만드는 과정과 그걸 보면서 다른 음식의 맛도 알아 갈 수 있었다는 과거 소션이 그래서 그 초밥집의 단골인 아저씨...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놓고 난 후 더이상 초밥집에 나타나지 않는 그 아저씨는 어떻게 됐을까?


그외에도 추어탕을 파는 집안 내력의 소소한 단편들, 여러가지 직업과 자신의 존재가치 우월함을 위해 큰소리 치지만 결국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자격지심으로 똘똘뭉친 남자가 결국 음식 또한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그러나 정작 자신의 지금 인생이 즐겁지 않다는 그런 느낌이 들게하는 소소한 단편들이 이어진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지금 유행하던 나오는 일본소설의 음식과 힐링 이야기의 시발점이 된 소설을 만난것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책에서 힐링이라는 느낌은 찾을 수 없다.  그냥 그 사람들이 살아온 인생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질뿐.

찌질하기도 보잘 것 없기도 혹은 특이하기도 한 각각의 삶이지만 음식안에서 이야기하며 자신의 모습들을 뒤돌아 보는 그런 느낌.

힐링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뭔가 결이 그렇게 다르지만도 않은 느낌이기도 하다. 

원래 일본소설들이 이런 느낌으로 많이 쓰여졌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암튼, 크게 나쁘지 않으나 그렇다고 또 유명한 작가라고 좋아좋아.. 라고 하기도 그런 느낌.

나는 그럭저럭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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