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자동차로 가득 찬다면 모두가 친구 18
앨런 드러먼드 글.그림, 유지연 옮김 / 고래이야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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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 제목을 접하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둘째녀석에서 읽어주면 재밌을 거 같아서 손에 들었는데, 우아.. 이게 동화인데도 그냥 훌딱 읽고 말 그런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일단 내가 생각했던 재미나고 신나는 상상보다는 뭔가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들, 우리가 같이 고민해봐야 할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물론 자동차의 역사도 있었지만...

뭔가 동화인데도 아이에게 읽어줬지만 어른이 읽어도 더 괜찮을 그런 동화인 느낌.


자동차가 변화해 온 과정, 그리고 자가 생김으로서 변화된 일상.

우리가 앞으로 차가 많이 생김으로 생각 해 볼 문제 등등.

그냥 자동차로 가득찬다는 단순한 문제의 이야기가 아닌 그런 동화책이다.

아이들과 같이 생각해보고 자동차가 가득차는 문제점이나 혹은 편리한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물론 우리 아이는 자동차 그림에만 빠져서 이 차 이쁘다, 요 차 좋다.  이런 것만 말했지만...-_-;;

아직 뭔가 같이 얘기하기에는 멀었다는 건가.

그래도 자동차를 좋아해서 신나라 하며 읽어줬건만.... 하긴 나도 그냥 자동차로 가득한 신나는 세상 이야기가 가득할 거 같아서 그런 점에 초점이 맞춰 질 줄 알았었던지라... 요런 깊은 이야기가 들어 있을지는 몰랐다.

오히려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도 읽고 같이 토론해도 좋을 그런 책이었던 것 같다.


물론 우리 첫째는 자동차는 싫다며 아예 들여다 보려 하지 않았지만.... 굳이 자동차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이 내용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아마도 차에 관심 많은 녀석은 곧 다시 이 책을 들쳐 볼 것 같다.  그때는 무슨 말을 하는지 기대가 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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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오키타 밧카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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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때문에 성질난 게 아니고 책 속의 선생님들 때문에 완전 악~ 할뻔.

심지어 엄마의 모습도 히스테릭하게 보여서 음....

표지만 보고는 그림체가 귀여웠고, 제목도 요즘시대 유행인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던가..암든 그런 류라서 이 책도 약간 그런 느낌을 담고있는 자계나 힐링 뭐 그런종류가 아닐까 했다.

근데 보니 저자의 실제적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만화네.

아스퍼거증후군인가 그거하고 ADHD, 학습장애등을 앓고 있었으나 정작 본인도 주위사람들도 몰랐던 그런 상황.

어쩌면 저자가 자라던 시기는 그런 부분을 좀 간과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던 시기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ㅠㅠ 말 안듣는(?) 학생에게 화가 날 수 있는 건 선생님도 인간이니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어떻게 성추행을 버젓이 할 수 있는거지?

머리를 심하게 때리는 거는 어떻고....  그러면서 고막파열까지 됐는데 아이는 그런 줄도 몰랐고 부모님 역시 그냥 어지러워 그런거려니... 이렇게 안타까울때가....

게다가 어찌 그리 어린 학생에게 죽으라는 소리를 쉽게 할 수 있는건가?

도대체... 진심 내 또래의 작가가 아닌가 싶은데 아니면 그 보다 어리던가, 암튼 내가 다니던 시절에도 무식하게(?) 그때는 사랑의 회초리라는 명목으로 허용된 듯 아닌듯한 체벌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 지경의 선생님들은 안 계셨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선생님들께 화가 났다.

물론 다 그렇치는 않았겠지만 대체로 심각하게 학생을 대한다.  그리고 심하게 때린다.  이건 뭐 간단한 체벌수준이 아니고 아예 폭력성을 띠고 죽자고 달려드는 꼴이다.

이럴수가 있나.  설마 지금은 이런 선생님 안 계시겠지? ㅠㅠ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니지만 암튼 끔찍하다.  선생님들의 모습이......

특히 두얼굴을 가진 중학교때 선생님은 가히 충격적이 었다.

학교가기가 죽기보다 싫으니 죽으려고 했지만 그럴 용기도 없었고, 한가지를 생각하다 관심사가 다른곳으로 가 버린 저자의 이야기는 어쩌면 그래서 안타깝지만 다행인지 모른다.  죽으려는 방법을 더 연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죽지않고 살아서 자신이 가진 장애 아닌 장애를 알게되고 이런 책을 내는 만화가가 되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가가 되었으니 그걸로 어찌나 다행인지.  친구들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됐고, 이렇게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는지 몰랐던 것에 놀라는 것도 어쩌면 이해가 됐다.  저자는 그런 고통속에서도 하나의 행복을 찾으면 또 그걸로 충분했으니까... 그래도 참 읽을수록 안타까웠던 책이다.  부모에 대한 원망은 안보이는 듯 해 보였지만 조금만 조금만 신경써주시지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으니...... 

어쨌거나, 살아 줘서 살아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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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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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쩌면 내가 이 책을 여느 일본의 다른 소설보다 먼저 만났다면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줬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미우라시온이라는 작가에다가 각자의 삶을 살지만 각자만의 사연이 있고, 그에 따른 소소한 감동들이 있으니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오~ 했을지도...... 그러고보면 이 책이 2011년 출간이니, 내가 먼저 읽은 책들보다 이 책이 먼저 였을수도 있으나, 역시 내가 읽는 순서가 문제 아니겠는가.

언젠가부터 일본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하면서 한권 읽고 빠지면 그 작가의 전권읽기 도저언~ 같은 이상한 습관(?)이 생겼는데 미우라시온 역시 그런 작가에 드는 편이었다.  그래서 신간이 보이면 무조건 사재기 고고~

그래놓고 헌책 만들기 일쑤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좋아하는 작가였는데 왜인지 이 책 읽고 시들시들해지네.

그니까 다 허물어져 가는 고구레라는 빌라.  그곳에 각기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어린대학생에서 부터 엉뚱한 남자, 그리고 주인 고구레 할아버지등등 읽다보면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밌긴한데 솔직히 따지고보면 정말 정신나간(?) 사연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 남친과 구 남친과의 이상한 동거(?)랄지.  나이들어 갑자기 섹스에 집착하게 되는 주인 고구레 영감이랄지...(정작 하지는 않치만...ㅡ.ㅡ;;)  아이를 낳치 못하게 된 여대생의 친구 아이 보기랄지.... 또 진짜 변태는 남의 방을 엿보는 범죄를 저지르는 남자일지도...

암튼 실제 만나거나 보게된다면 저런 사람들 진심 제정신이야? 싶은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

그런데 딱히 거부감이 안드는 건 그네들의 속사정이 보이고 그들을 이해해주는 뭔가 따듯함과 포근함이 고구레 빌라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긴 한데.... 차암~ 이런 이야기 너무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읽어왔단 말이지.

어찌보면 연꽃빌라도 이 이야기와 비슷한건데...... 그게 또 출간을 따지면 이 이야기가 먼저인지...

심지어 얼마전에 읽은 막다른 골목의 추억도 왠지... 단편중에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래저래 일본소설의 비슷비슷한 군상들을 들여다보며 좀 시들시들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작가래도 비슷한 모티브에 비슷한 이야기들.....

이제 이런류의 소설에는 물려가는 지도...

물론 읽으면 또 재밌게 읽어지긴 하는데 그 후에 크게 감동이나 감흥이나 그런게 남지 않는다는 거.

다 거기서 거기인거 같어.


그래선지 읽고도 이게 어느 작가글이던가 라는 깊은 각인이 새겨지지 않는다.

특색이 엿보이지 않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느누가 따라했던 건지..그건 잘 모르겠지만 대체로 비슷한 패턴으로 가는 것 같아서 시들시들.

2011년 출판되자 마자 읽었다면 좀 나았으려나? 그러면 좀 더 신선하게 좋아했으려나?

좋은책은 언제 읽어도 기억에 남아야 하는것을..

그냥 다 거기서 거기인거 같구려..

음..

이젠 전권 모으기나 전권 읽기..이런거 안되겠어... -_-;;; 어차피 다 읽지도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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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물어봐 - 발칙하고 도도한 고양이의 인생 해결법
테레사 바바 지음, 마르게리타 트라발리아 그림, 김지연 옮김 / 별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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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는 이런 책을 사서 읽고나면 "아놔, 진심 돈 아까워."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길게 길게 읽는다고 무조건 다 좋다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순간, 짧지만 나에게 긴 감동을 주는 책을 만난 순간부터 이런 책들이 오히려 더 좋아졌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냥, 돈으로 책을 사서 읽는다는 것에 크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드니 길거나 짧거나 책이면 위로가 되는 듯 하다.  물론..뭐 읽고 화가 나서 집어 던지고픈 책들은 돈이 아깝지만....

암튼, 이 책은 뭔가 답답한 일이 있거나 해답을 찾고 싶을때 짜잔하고~ 책을 펼치면 된다.

처음엔 사실 그런책인 줄 모르고 표지가 이뻐서, 심지어 두껍기까지해서 재미난 소설을 기대하고 샀었는데..ㅋㅋㅋ

그래도 의외로(?) 괜찮은 느낌.

진짜 마음속에 뭔가 질문할 꺼리가 있어서 고거 질문하고 짜잔 펼쳤더니 요런 해답이..ㅋㅋ

오~ 좋아..

하면서 한번 더 해 보기로 했다.

근데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나랑 안 맞았던 거..ㅋㅋ

문제는 이런 대답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답답한 마음이나 질문이 있을때 펼쳐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또 책처럼(? 물론 책이지만..ㅋ) 처음부터 끝까지 한줄씩 이미 읽어버렸다는 거.

대체로..비슷비슷한 내용인 듯 하면서도 살짜쿵... 위로의 말들 혹은 그냥 내려놔 버려라.. 그런 느낌.

어쩌면 애매한 상황에서 답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겐 그게 오히려 도움을 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여튼..

한줄짜리의 글 들 속에 있는 책이지만 나쁘지 않았다는거.



근데.. 진심 나는 뭘 저질러 버려야 할까? ㅋㅋㅋ

이 페이지를 보면서 한참을 생각했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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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랑이 이생을 엿봤다니까 - <금오신화> 단단히 읽기 친구와 함께 읽는 고전 6
이양호 지음, 이진우 그림, 김시습 원작 / 평사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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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만 보고 호기심이 동했던 책이다.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최랑이랑 이생이 어떤 인물들이기에 이런 재미난 제목이 나왔나 했었더니...

아,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야기 였다.

그러고보니 <금오신화>를 사 놨는데 책이 어딨더라? ㅡㅡ^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김시습 책이건만.. 암튼 요렇게 일정부분 발췌한 부분을 먼저 읽게 됐다.

이생이라는 아직은 남의 눈치에 더 급급하고 자신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남자에게 최랑은 당당하게 사랑을 고백한다.

심지어 이생은 담장까지 넘어왔으면서도 둘의 일이 들킬까봐 전전긍긍

그에비해 최랑은 걱정말라고 한다.  부모에게 들통난다면 그 책임은 전부 자신이 떠 안을 것이라며..

뭐지? 남녀가 왠지 바뀐 기분.

조선시대에 정말 이런 일이 있었던가?

이 책은 <금오신화> 일부를 발췌해서 이야기하는데 도중에 아이들과 야옹쌤이 이 책의 주요부분에 대해 토론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그런 책인데 생각보다 토론이나 심도깊다는 거.


그리고 뭣보다 조선시대가 우리가 너무 편협되게 남녀간의 모습을 이제껏 바라봐 왔다는 것에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꽤 산다는 양반들은 일부다처제처럼 첩이 있었고, 집안의 아녀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큰 소리를 낼 수 없던 그런 시절이 드라마도 그렇고 그외 역사이야기에서도 많이 나오니 그런 시선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의외로 조선시대에 남편을 꾸짖고 가르친 부인들이 많았었다.  심지어 그런 아내를 자랑스러워하며 글을 남긴 남편들 역시 많았다는 거다.

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분이다.  워낙 여자들이 억압된 생활을 했었다는 것만 알아서 요즘에 와서야 우리나라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거겠지 했었는데 생각보다 그런게 아니었다.  유교를 따르면서 여자는 아버지를 따르고, 남편을 따르고, 아들을 따르고 어쩌고.. 막 했었던 것 같은데 의외의 면이 가득한 이야기였다.


특히나 최랑이라는 캐릭터는 그런 여성의 모습을 꽤 극대화 해서 보여주는 그런 기분.

김시습이 그리고자 했던 세상이 그러했다고 상상 할 수도 있겠지만 실지 부인들의 말을 듣고 그에 가르침을 받았던 남편들이 많았다는 부록을 보면서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만은 아니구나 싶었다.

암튼, 최랑과 이생의 색다른 이야기를 읽다보니 <금오신화>에 급 관심이 생겼다.

조만간 책방을 털어서 <금오신화>를 찾아내 읽어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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