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오키타 밧카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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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책때문에 성질난 게 아니고 책 속의 선생님들 때문에 완전 악~ 할뻔.

심지어 엄마의 모습도 히스테릭하게 보여서 음....

표지만 보고는 그림체가 귀여웠고, 제목도 요즘시대 유행인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던가..암든 그런 류라서 이 책도 약간 그런 느낌을 담고있는 자계나 힐링 뭐 그런종류가 아닐까 했다.

근데 보니 저자의 실제적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만화네.

아스퍼거증후군인가 그거하고 ADHD, 학습장애등을 앓고 있었으나 정작 본인도 주위사람들도 몰랐던 그런 상황.

어쩌면 저자가 자라던 시기는 그런 부분을 좀 간과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던 시기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ㅠㅠ 말 안듣는(?) 학생에게 화가 날 수 있는 건 선생님도 인간이니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어떻게 성추행을 버젓이 할 수 있는거지?

머리를 심하게 때리는 거는 어떻고....  그러면서 고막파열까지 됐는데 아이는 그런 줄도 몰랐고 부모님 역시 그냥 어지러워 그런거려니... 이렇게 안타까울때가....

게다가 어찌 그리 어린 학생에게 죽으라는 소리를 쉽게 할 수 있는건가?

도대체... 진심 내 또래의 작가가 아닌가 싶은데 아니면 그 보다 어리던가, 암튼 내가 다니던 시절에도 무식하게(?) 그때는 사랑의 회초리라는 명목으로 허용된 듯 아닌듯한 체벌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 지경의 선생님들은 안 계셨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선생님들께 화가 났다.

물론 다 그렇치는 않았겠지만 대체로 심각하게 학생을 대한다.  그리고 심하게 때린다.  이건 뭐 간단한 체벌수준이 아니고 아예 폭력성을 띠고 죽자고 달려드는 꼴이다.

이럴수가 있나.  설마 지금은 이런 선생님 안 계시겠지? ㅠㅠ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니지만 암튼 끔찍하다.  선생님들의 모습이......

특히 두얼굴을 가진 중학교때 선생님은 가히 충격적이 었다.

학교가기가 죽기보다 싫으니 죽으려고 했지만 그럴 용기도 없었고, 한가지를 생각하다 관심사가 다른곳으로 가 버린 저자의 이야기는 어쩌면 그래서 안타깝지만 다행인지 모른다.  죽으려는 방법을 더 연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죽지않고 살아서 자신이 가진 장애 아닌 장애를 알게되고 이런 책을 내는 만화가가 되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가가 되었으니 그걸로 어찌나 다행인지.  친구들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됐고, 이렇게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는지 몰랐던 것에 놀라는 것도 어쩌면 이해가 됐다.  저자는 그런 고통속에서도 하나의 행복을 찾으면 또 그걸로 충분했으니까... 그래도 참 읽을수록 안타까웠던 책이다.  부모에 대한 원망은 안보이는 듯 해 보였지만 조금만 조금만 신경써주시지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으니...... 

어쨌거나, 살아 줘서 살아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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