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어쩌면 내가 이 책을 여느 일본의 다른 소설보다 먼저 만났다면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줬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미우라시온이라는 작가에다가 각자의 삶을 살지만 각자만의 사연이 있고, 그에 따른 소소한 감동들이 있으니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오~ 했을지도...... 그러고보면 이 책이 2011년 출간이니, 내가 먼저 읽은 책들보다 이 책이 먼저 였을수도 있으나, 역시 내가 읽는 순서가 문제 아니겠는가.

언젠가부터 일본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하면서 한권 읽고 빠지면 그 작가의 전권읽기 도저언~ 같은 이상한 습관(?)이 생겼는데 미우라시온 역시 그런 작가에 드는 편이었다.  그래서 신간이 보이면 무조건 사재기 고고~

그래놓고 헌책 만들기 일쑤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좋아하는 작가였는데 왜인지 이 책 읽고 시들시들해지네.

그니까 다 허물어져 가는 고구레라는 빌라.  그곳에 각기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어린대학생에서 부터 엉뚱한 남자, 그리고 주인 고구레 할아버지등등 읽다보면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밌긴한데 솔직히 따지고보면 정말 정신나간(?) 사연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 남친과 구 남친과의 이상한 동거(?)랄지.  나이들어 갑자기 섹스에 집착하게 되는 주인 고구레 영감이랄지...(정작 하지는 않치만...ㅡ.ㅡ;;)  아이를 낳치 못하게 된 여대생의 친구 아이 보기랄지.... 또 진짜 변태는 남의 방을 엿보는 범죄를 저지르는 남자일지도...

암튼 실제 만나거나 보게된다면 저런 사람들 진심 제정신이야? 싶은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

그런데 딱히 거부감이 안드는 건 그네들의 속사정이 보이고 그들을 이해해주는 뭔가 따듯함과 포근함이 고구레 빌라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긴 한데.... 차암~ 이런 이야기 너무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읽어왔단 말이지.

어찌보면 연꽃빌라도 이 이야기와 비슷한건데...... 그게 또 출간을 따지면 이 이야기가 먼저인지...

심지어 얼마전에 읽은 막다른 골목의 추억도 왠지... 단편중에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래저래 일본소설의 비슷비슷한 군상들을 들여다보며 좀 시들시들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작가래도 비슷한 모티브에 비슷한 이야기들.....

이제 이런류의 소설에는 물려가는 지도...

물론 읽으면 또 재밌게 읽어지긴 하는데 그 후에 크게 감동이나 감흥이나 그런게 남지 않는다는 거.

다 거기서 거기인거 같어.


그래선지 읽고도 이게 어느 작가글이던가 라는 깊은 각인이 새겨지지 않는다.

특색이 엿보이지 않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느누가 따라했던 건지..그건 잘 모르겠지만 대체로 비슷한 패턴으로 가는 것 같아서 시들시들.

2011년 출판되자 마자 읽었다면 좀 나았으려나? 그러면 좀 더 신선하게 좋아했으려나?

좋은책은 언제 읽어도 기억에 남아야 하는것을..

그냥 다 거기서 거기인거 같구려..

음..

이젠 전권 모으기나 전권 읽기..이런거 안되겠어... -_-;;; 어차피 다 읽지도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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