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 : 우리 집에 놀러 올래? - 2012 네덜란드 실버브러시상 수상작 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
카리나 샤프만 글.그림, 모난돌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동화책은 엄청나게 크다.  사진상으론 작아보이지만, 크기도 크고, 두껍기도 두꺼워서 우리 꼬맹이가 드는데 좀 낑낑거려야 할 정도였다.  또 그런만큼 눈요깃거리도 많은 동화책이기도 했다.
 
표지에서 보는것처럼 이 책은 생쥐들의 일상을 이야기로 묶은 책으로, 그 생쥐가 인형으로 만들어진 실사이야기다.
저자가 하나하나 꼼꼼히 3년동안 100여채의 생쥐 집을 만들고, 소품을 만들어 완성해 낸 이야기 책이다.
하나하나의 집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나고 새로운 사건들이 생겨난다.
 
먼저 제목처럼 꼬마생쥐 주인공의 이름은 "샘과 줄리아"다.
샘은 좀 소심한 성격에 내성적인 반면, 줄리아는 밝고, 개구지다.  그래서, 모험을 좋아하고 뭐든 파헤치는 걸 좋아한다.
대신 샘은 많은 가족들과 함께 하고 줄리아는 엄마랑 단둘이 산다.
 

둘이서 비밀계단에서 놀기도 하고, 샘의 이모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샘의 할아버지댁에 놀러가기도 한다.  그리고, 갓 태어난 동생들을 돌보는 일도 경험해 보고, 신나는 모험도 즐긴다.
그런 이야기들이 실사로 만들어진 생쥐의 집들과 샘, 줄리아의 모습들과 함께 엮여져 있다.
저자는 정말 꼼꼼하게도 보이지 않는 소품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서 세밀하게 꼬마생쥐들의 삶과 모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만든 실사는 주로 재활용품들을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하니, 저자의 꼼꼼함과 이야기를 만드는 실력은 정말 보통이 아닌게다.
 


실제 백여채의 방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이런식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시까지 하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꼬맹이는 사진을 보더니 "생쥐, 생쥐. 엄마 생쥐예요." 라고 막 떠든다.
실제로 우리는 쥐를 징그러워하고 무서워하지만, 이렇게 또 인형으로 만들어진 꼬마생쥐를 보니, 귀엽기까지 하다.
 
이야기의 맥이 딱딱 이어지진 않치만 아파트 한채 한채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들을 이야기로 엮어서 재밌긴 재밌다.
샘과 줄리아라는 인형에 마치 새생명을 불어넣은 거 같은 기분도 들어서 새롭기도 하다.  그리고, 작가의 꼼꼼함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동화책이다.  사실, 동화책이라고 하기엔 뭔가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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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방
이수광 지음 / 책마루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사실 <장자방>에 대해서 아는게 없다.  그럼에도 내가 이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우리나라 역사도 좋아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중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그에 따라 중국 역사에 대한 관심도 있어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어느 시대 사람인지도 모르고, 뭐하던 사람인지도 모른채 책을 읽는다는게 어떤면에선 책을 쓴 저자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또 한번으론 그만큼 기대감이 커지기에 나는 되도록이면 책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읽기를 좋아한다.  물론, 역사적 인물은 좀 예외로 해야할 듯 하지만 말이다.  이책을 읽어보니 조금은 뭔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진시황이 진나라로 천하를 통일하고 그 큰 중국이 하나의 나라로 이어가는가 싶더니, 또 진승과 오광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여기저기서 제후들이 들고일어난다.  거기엔 조고라는 간악한 환관의 모략도 있었고, 진나라의 법이 너무도 포악하기도 해서 그것에 대한 반발이 아니었나 싶다.  사람 대여섯만 모여도 사람을 죽이는건 예사고, 기본적으로 허리를 잘라 사람을 죽여버리는 간악함은 아무리 나라의 법이라고 해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볼멘 목소리가 나고 그 큰 나라에서 영웅 한 둘이 모여 반란을 도모한다면 요즘처럼 소식통이 그리 빠르지 않는 이상 제압할 수 있는 여건이 그다지 좋친 않다.  게다가 중국은 정말 큰 나라가 아닌가 말이다.

 

아무튼, 진승과 오광이 반란을 일으킴으로 나라가 흉흉해지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일어날때 항우와 유방이라는 걸출한 영웅도 나타난다.  그들에겐 역시 훌륭한 책사가 있게 마련이고 항우는 범증이라는 책사가 유방에게는 장량 즉 장자방이라는 책사가 있어서 그들이 처음 의형제를 맺고 후에 동맹이 깨어지고 서로 반목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책은 장자방이 유방을 도와 어떻게 새로운 나라를 새우게 되었는지 하는 이야기가 적혀있다.  그야말로 장자방의 일생의 얘기인 것이다.

 

瀏굘�, 너무 큰 기대를 해서 일까?  이수광이라는 작가에 대해 나름 이름을 들어왔었는데, 게다가 나 역시도 소설로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역사책에서 만나본 저자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좀 혼란스럽다.  워낙 큰 덩어리를 이야기 하고 있으므로 이쪽 이야기도 해야하고 저쪽 이야기도 해야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산만하게 진행된다.  장자방 혼자만의 이야기를 다룰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혼란스럽거나 헷갈리게 해서는 안되는데 이책은 좀 헷갈린다.  물론, 내가 중국역사에 문외한이라 그런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야기의 곁가지가 너무 많다.  그리고, 왠지 깊이 있는 장자방이 보이지 않는다.  장자방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전체적인 중국의 역사를 아우르는 느낌이 든다.  결정적인건 아무리 역사라고 해도 소설일진데, 그만큼 재미가 없다는 거다.  물론, 책장은 이상하게 잘 넘어간다.  이야기가 헷갈리지만 책장만큼은 잘 넘어가서 뭐가 뭔지 모르면서도 나름 빠른시간에 읽어낸거 같긴 하다.  그래도, 역사소설인데 재미가 없으면 어쩌란 말인가.  아,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일까?  아쉽고나 아쉽다.  항우, 유방과의 관계에 대해, 장자방에 대해 조금 쉽게 알게되긴 했지만 이야기의 큰 흐름이 그다지 재미를 갖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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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상곡(夜想曲) 2017-02-27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나라에 원군을 청하던 장면은 완전히 사기입니다. 조사가 진나라군을 완파 할 때가 진소양왕시절이라 장량은 100년이 지나야 태어날수 있었습니다.
 
투아와 코끼리 폰폰 스콜라 어린이문고 4
랜들 해리스 지음, 이민아 옮김, 유태은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표지를 보면서 생각한건 영화 <프리윌리>였다.  왠지 내용도 그럴 거 같았고, 그림에서도 한 소녀와 코끼리의 끈끈하고도 찐한 우정을 만날 수 있을거 같았다.  그리고, 사실 책 내용도 어찌보면 그렇게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코끼리와 소녀의 끈끈한 우정.  하지만, 조금 엇나간건 코끼리를 키우고 훈련시키며 생겨나는 우정을 예상했었는데 그건 좀 다른것 같다.  하긴, 내가 기대한 대로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그것만큼 또 재미없는 책읽기가 어딨겠는가.

 

투아와 코끼리 폰폰은 정말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다.  하루의 시작을 엄마의 신발을 챙겨주고, 간단한 식사를 하고 시장으로 나가 노는 일상인 투아가 어느날 아주 아련한 눈빛을 보내면서 조련사들에게 혹하게 당하고 있는 코끼리를 보게되면서 이들의 운명적 만남은 시작되는 것이다.  말은 통하지 않치만, 눈빛으로 모든게 이루어지는 이들의 우정.

그래서, 투아는 아기 코끼리를 구해주기로 결심한다.  원래부터도 나름 강단이 있었던 투아였기에 조련사들이 자는 틈에 아기 코끼리에게 묶인 쇠사슬을 풀어 구해내는건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너무 덩치도 크고, 눈에 잘 띄는 코끼리를 어디에 두느냐는 거다.  그때부터 투아와 투아가 이름 지어준 아기 코끼리 폰폰의 우여곡절 도망치기 모험(?)이 시작되는 거다.  그리고, 그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된 조련사들과의 물고 물리는 싸움.

 

하지만, 역시 동화이기 때문에 동화적으로 감수하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많다.  조련사에게 불쌍하고 고통스럽게 당하는 아기 코끼리를 구해주는건 멋진일이지만 남의 물건(?), 동물을 함부로 데리고 온다는 건 역시 올바른 방법으로 인식되어 지는건 아니다.  그리고, 너무 쉽게 아이의 권모술수에 넘어가는 어른들의 모습도 사실 어찌보면 말이 안되는 건지 모른다.  하지만, 역시 동화다 보니 그냥 또 그러려니 하고 만다.  동화에서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건가?

 

뭐, 이것저것 떠나서 사실 아이들의 동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좀 읽는데 지루하다는 느낌도 들어 그게 좀 아쉬웠다.  나 혼자만의 착각일지는 모르나, 투아와 폰폰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고, 그들의 탈출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그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얼른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으니 역시 동화적 상상력이 모자란 어른의 시각으로 이책을 읽어서 인지 모르겠다.  중간중간 주인공 이름이 "투아"로 나왔다 "뚜아"로 나오는 오타부분도 역시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타이문화에 대한 배경과 소개들은 나름 배울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  막연하게만 알아온 문화를 조금은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니까.  그런점은 또 책에서 배우는 가정 큰 재산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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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하루 - 실록과 사관이 미처 쓰지 못한 비밀의 역사 하루 시리즈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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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하다 보니 늘 역사에 관한 책만 나오면 끌리고 손이 가게 된다.  그래서, 역사책은 늘 콜~이다.  어쩌면 그건 고등학교때 국사선생님의 영향도 컸던 거 같다.  물론, 그 전부터 좋아하긴 했지만, 국사선생님이 멋지다보니(오해마시길, 여자 선생님이셨다는......) 국사, 역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거 같기도 하다.  

 

사실, 조선의 역사라고 하면 원체 많이 접해왔고 얼마전 영화 "광해"도 만났고해서 늘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 연대순으로 읽어가다보면 머리가 아파온다.  인조반정이 먼저였는데, 중종반정이 먼저였는지, 무오사화, 갑자사화가 먼저였는데 헷갈리기 일쑤다.  오죽하면 사육신과 생육신의 이들마져 헷갈릴까나.  그래서, 역사에 관한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고, 까먹을 만하면 한번씩 읽어줘야 한다는게 내 철칙이긴 하다.  그래도 어째 머리가 나빠도 이리 나쁜지 읽을때 마다 헷갈릴까나?  이러기도 쉽지 않을텐데.......

나름 많은 역사책들을 만났는데도 여즉 이렇게 헷갈리는 정도니 나도 참 어지간하지 않나 싶다.

 

<왕의 하루>라고 해서 사실 좀 기대가 컸다.  왕의 하루하루에 대해서 세세하면서도 중요한 하루들이 기록되어 있을거 같아서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던 거다.  물론, 그 하루로 당최 이 두께의 책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또 제목이 <왕의 하루>이다 보니 뭔가 특별한것을 기대했던것도 사실인거다.  뭐 기대했던대로 첫부분에 왕의 하루에 대해 세세히 적고 있는건 사실이다.  왕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각과 일어나 세수를 하고 식사를 하고, 윗전들께 문안인사를 하고, 경연을 벌이고 등등 그야말로 왕이 어떤 하루를 지냈는지 적고있긴 하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나는 좀더 깊이있고, 중점적으로 다뤘으면 했었다.

 

앞부분에서 왕의 하루가 다뤄지자 이야기는 이제 그야말로 조선의 역사를 파고 들어간다.  소현세자가 죽게 되는 이야기, 어쩌면 연산군은 반역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저 살고자 하는 욕망이 그다지 크지 않았을꺼라는 새로운 해석을 곁들인 이야기 등등 어떤것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또 어떤것들은 색다른 시각으로 저자의 생각이나 사료를 통해 이야기 하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사실 <왕의 하루>라는 제목보다는 그저 <조선왕조실록>의 이야기에 더 맞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가 조선왕조실록을 엄청나게 읽었고,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세세히 조사해 적은터라 더 그렇긴하지만, 난 정말 "왕의 하루"를 소상히 자세히 알고 싶었던거 뿐이거늘........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막 새는거 같아서 좀 안타까웠다.  내가 원한건 조선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좀 아쉬움이 남았다고 할까.  저자의 방대한 조사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지만 아쉬움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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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기회 개암 청소년 문학 13
파트릭 코뱅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어느날 조카가 책을 한권 빌려왔다.  "큰엄마가 좋아하실 만한 책을 학교에서 빌려왔어요." 응? 이런 귀여운 녀석(이라고 해봐야 딸아이다.) 표지도 쌔근하니 이쁘고,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소설이구나.  그렇다면 그래 얼른 읽어주마~!고 덤벼들었다.  책이 얇기도 했거니와 다른 책이 많이 밀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카가 학교 도서관에 연체자로 이름을 올리면 안된다는 일념하(?)에 가열차게 읽었던거 같다.  그런데, 흠.....  역시 아이들 수준의 책이라 기대했던 표지와는 달라도 뭔가 한참 다르다.

 

사실, 처음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는 꽤 흥미가 있었다.  재밌기도 했고, 색다르기도 했다.  환생의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설정이 무척이나 특이해서 오오오~ 했었다.  게다가 10대를 주인공으로 하다보니 일기형식의 이 이야기는 개구진 남자아이의 시선이다 보니 이야기 하나하나가 어찌보면 유머와 위트가 흐른다.  프랑스 특유의 느낌도 나고.....  처음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역시 후반부가 문제일까나?  끝을 맺는 힘이 약하다.  작가의 필력이 딸렸던 건지 왠지 이야기가 마지막쯤에 와선 흐지부지 되는 느낌도 들고, 그 좋은 설정과 이야기가 더 재미나게 맺지 못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냥 딱 10대 아이들의 가벼운 사랑이야기로 땡끝(?)인 느낌? 

아아, 뭔가 많이 아쉽다.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것도 같았는데 말이다.  그게.... 뭔가 빵" 터트려 주는 맛이 없다.  그래서, 처음 시작은 재밌고, 흥미진진했으나 마지막은 막 허무해져 버리는 내용이다.

 

그리고, 표지...... 내용이랑 너무 매치 안된다고... 이러시면 곤란하다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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