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와 코끼리 폰폰 스콜라 어린이문고 4
랜들 해리스 지음, 이민아 옮김, 유태은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표지를 보면서 생각한건 영화 <프리윌리>였다.  왠지 내용도 그럴 거 같았고, 그림에서도 한 소녀와 코끼리의 끈끈하고도 찐한 우정을 만날 수 있을거 같았다.  그리고, 사실 책 내용도 어찌보면 그렇게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코끼리와 소녀의 끈끈한 우정.  하지만, 조금 엇나간건 코끼리를 키우고 훈련시키며 생겨나는 우정을 예상했었는데 그건 좀 다른것 같다.  하긴, 내가 기대한 대로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그것만큼 또 재미없는 책읽기가 어딨겠는가.

 

투아와 코끼리 폰폰은 정말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다.  하루의 시작을 엄마의 신발을 챙겨주고, 간단한 식사를 하고 시장으로 나가 노는 일상인 투아가 어느날 아주 아련한 눈빛을 보내면서 조련사들에게 혹하게 당하고 있는 코끼리를 보게되면서 이들의 운명적 만남은 시작되는 것이다.  말은 통하지 않치만, 눈빛으로 모든게 이루어지는 이들의 우정.

그래서, 투아는 아기 코끼리를 구해주기로 결심한다.  원래부터도 나름 강단이 있었던 투아였기에 조련사들이 자는 틈에 아기 코끼리에게 묶인 쇠사슬을 풀어 구해내는건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너무 덩치도 크고, 눈에 잘 띄는 코끼리를 어디에 두느냐는 거다.  그때부터 투아와 투아가 이름 지어준 아기 코끼리 폰폰의 우여곡절 도망치기 모험(?)이 시작되는 거다.  그리고, 그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된 조련사들과의 물고 물리는 싸움.

 

하지만, 역시 동화이기 때문에 동화적으로 감수하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많다.  조련사에게 불쌍하고 고통스럽게 당하는 아기 코끼리를 구해주는건 멋진일이지만 남의 물건(?), 동물을 함부로 데리고 온다는 건 역시 올바른 방법으로 인식되어 지는건 아니다.  그리고, 너무 쉽게 아이의 권모술수에 넘어가는 어른들의 모습도 사실 어찌보면 말이 안되는 건지 모른다.  하지만, 역시 동화다 보니 그냥 또 그러려니 하고 만다.  동화에서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건가?

 

뭐, 이것저것 떠나서 사실 아이들의 동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좀 읽는데 지루하다는 느낌도 들어 그게 좀 아쉬웠다.  나 혼자만의 착각일지는 모르나, 투아와 폰폰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고, 그들의 탈출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그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얼른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으니 역시 동화적 상상력이 모자란 어른의 시각으로 이책을 읽어서 인지 모르겠다.  중간중간 주인공 이름이 "투아"로 나왔다 "뚜아"로 나오는 오타부분도 역시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타이문화에 대한 배경과 소개들은 나름 배울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  막연하게만 알아온 문화를 조금은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니까.  그런점은 또 책에서 배우는 가정 큰 재산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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