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임영주 지음 / 앤페이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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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을 꽤 많이 읽은 편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맘에 육아서를 전공책 읽듯 모조리, 샅샅이 보고 있는 중이다. 내 아이 잘 키우자고 읽는 육아서인데, 사실 나는 읽으면서 불쑥불쑥 화가 났다.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우리 엄마가 나를 대한 그 모습이 생각나서. 그리고 시어머니가 본인이 아들 딸들을 이렇게 이렇게 키웠노라 이야기를 했던 것들이 생각나서. 지금의 육아서대로라면 터무니없게 잘못된 육아였기 때문에, 그렇게도 화가 났던 거다. 원망과 서운한 감정이 섞여서. 이 책의 말미에 나온 글을 읽으며 내 그 동안의 감정이 딱 정리가 되었다. 


p231 선배 엄마로서, 인생을 좀 더 살아 본 사람으로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고 원망하느라 소모했다면 이제 지나간 내 시간을 애도하고, 자신은 어린 아이가 아니라 또 다른 한 생명을 책임지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고. 

지금 자신을 힘들에 하는 건 '어른인 나'가 아니라 '상처받은 어린 나'다. 상처받은 기억과 사랑받은 기억이 공존하면서 제대로 위로받지 못한 유년 시절의 감정이 화를 내고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쿵 하고 마음에 와닿는 글을 읽곤 이 책에 대한 만족감이 더 커졌다. 

읽는 내내 쉽고 편하게 읽혀서 좋았던 책이었는데, 마지막 장에서 깨닫음을 얻어다고 할까. 


p23 훈육은 아이에게 대안을 제시하지만 화풀이는 아이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훈육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설명하고 부모가 대안을 제시하는 식으로 흘러간다. 일방적인 명령이 아닌 합리적 설명을 기반으로 아이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규칙과 규범'을 가르친다. 


p32 그런데 요즘 가정과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다. 싫은 건 싫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위험에 빠지면 112에 신고하고, 낯선 사람에게 길을 안내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가르친다. 아이라고 해서 무조건 어른의 말을 들어야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부당한 상황에 대처하라고 교육한다. 


p36 아이를 주도적으로 키우려면 "밖에서는 주도적으로 살아. 하지만 엄마한테는 그러면 안 돼."라는 이중 잣대를 버려야 한다. 특히 이런 말을 자주 하는 부모는 수동적인 삶의 태도에 익숙해져 있어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아이를 벅차게 느낀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가 논리적으로 밀리거나 자신이 질 것 같으면 "이게 어디서 말대꾸야, 엄마한테!"라는 말로 상황을 종료해 버린다. 


p44 인간에게는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돌봄과 보호를 받고 싶다는 의존 욕구가 존재한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도, 강한 어른이라도 요람처럼 자신을 받아주는 누군가의 존재를 갈구하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마치 고해성사처럼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주는 정서적 쉼터를 필요로 한다. 


p61 양육의 최종 목적은 미성숙한 아이를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시켜 독립시키는 것이다. 통과의례처럼 지나야 하는 좋은 성적, 명문대 진학은 자립과 독립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이를 통해 부모가 바라는 성과를 내려고 하지 마라. 아이는 환승역처럼 나를 거쳐 갈 뿐 부모와 다른 종착역을 찾아갈 것이다. 


p66 한 가지 예로 어린 시절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초록색 양말이나 예쁜 팬티 하나를 가져 보지 못했다. 그녀의 엄마에게는 딸이 가지고 싶어 하는 초록색 양말보다 가성비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단 100원이라도 저렴한 양말선택이 먼저였던 것이다. 결국 영희 씨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경험 자본, 취향 자본, 문화 자본이 빈약한 상태로 성장했다. 


p69 사회학자 에바 일주즈는 <<감정 자본주의>>를 통해 사회계층에 따라 감정 표현 방식에 차이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교육적 관계적 문화적 물질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출할 줄 알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안다고 한다.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을 경우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도 정확하게 안다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는 덤이다.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주변에 성공한 롤 모델이 많기 때문에 아이의 꿈도 계속 확장된다. 


p91 가족치료 이론을 주장한 미국의 심리학자 머레이 보웬은 가족 사이에서 이뤄지는 정서적 폭력의 대물림을 '가족 투사 과정'으로 표현했다. 가족 투사는 말 그대로 가족 구성원의 갈등을 다른 사람, 특히 구성원 가운데 최약체인 아이에게 돌리는 것을 말한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최약체였던 민정 씨가 부모의 분노 해소용 먹잇감이 되었던 것이다. 


p119 "괜찮아, 몰라서 틀린 게 아니잖아. 실수해서 틀린 거잖아. 다음에 우리 00는 잘할 수 있어." "00이가 같이 ㄱ안 놀아줘서 속상했구나. 괜찮아. 내일 같이 놀면 돼." 여기서 "괜찮아"라는 위로는 아이가 아닌 부모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속상하고 답답하고 마음이 아픈데 부모가 계속 괜찮다고 하면 아이도 어느 순간 슬픔, 분노, 서러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수면 아래에 묻어버린다. 부모가 반복적으로 거짓된 평화를 요구하니 '회피'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이다. 


p165 부모가 자식이 예쁘다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유아어에 가까운 말투로 성인 자녀를 대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 세 살 아이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불렀음직한 "아두우울"은 품 안의 자식일 때나 어울릴 법한 호칭이다. 이런 사소한 호칭 하나로도 아이의 정서적 독립은 불가능해진다. 


p166 동물원에 갇힌 동물에게는 안락한 잠자리, 풍부한 먹이, 천적과 질병으로부터의 보호 등 많은 혜택이 따른다. 다만 생존을 보장받는 대신 우울증과 무기력을 얻을 뿐이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자유를 통제 받는 동물들은 먹이를 거부하고 벽에다 계속 머리를 박거나 우리 안을 빙빙 돌며 자신의 꼬리를 물어 댄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이상행동을 보이는데, 이를 정형행동이라고 한다. 


p174 (거짓말 하는 아이) 이때 하는 아이의 거짓말은 핑계에 가깝다. 창피함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다른 핑곗거리를 찾는 것이다. 이때는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아이의 수치심을 어루만지고 다독거려주는 게 먼저다. 


p177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도덕적 규범이나 잣대를 가르칠 때 부모는 재판관이나 판단하는 자가 되어선 안 된다. 사람과 상황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거짓말하는 아이의 '행동'을 나무라는 것이지 '아이 자체'를 혼내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인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p184 예를 들면 식물원의 그 남성이 머리 위에 새똥을 맞았을 때 깜짝 놀란 것은 1차 감정이고, 이를 "감각이 뛰어난 놈이네"라고 표현한 것은 2차 감정이다. 그는 불쾌한 감정을 재미ㅉ고 유머러스하고 즐거운 감정으로 만들어낼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이었다. 아마도 자신의 감정을 부정당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읽어주는 양육자 아래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p189 태국에서는 사육사들이 새끼 코끼리의 발에 큰 사슬을 채운 뒤 나무에 몇날 며칠을 묶어 둔다고 한다. 처음 발이 묶인 코끼리는 나무를 뽑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머지않아 자신의 힘으로는 옴짝달싹 못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무기력을 학습한 코끼리는 몸무게가 2톤이 넘게 자라지만 작은 말뚝에 묶어놓아도 도망치지 않는다. 아니 도망치지 못한다. 스스로를 너무 일찍 포기한 탓이다. 


p196 집중력이라고 하면 흔히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과제나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나 역량을 떠올리는데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 자기관리 능력,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도 집중력의 한 영역이다. 아이들에게 양치하기, 방 정리하기, 과제하기, 정해진 시간에 잠자기, 시간 약속 지키기, 앞으로 일어날 일 생각하기, 계획 실행하기 등은 집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p217 가르칠 훈과 기를 육, 즉 훈육은 아이에게 품성이나 도덕을 가르쳐 기르는 행위다. 기를 양과 기를 육, 즉 양육은 아이를 보살피고 성장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양육과 훈육은 결국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가르쳐서 바르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이떄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감정이다. 화나거나 분노한 상태가 아닌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 다시 말해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교육하는 게 훈육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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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어휘력 - 0~7세까지 아이의 상상을 넓히고 생각의 깊이를 결정짓는
표유진 지음 / 앵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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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떤 말을 해 줘야 할까?" 

지금 18개월 아들을 키우는 엄마에게 앞으로 우리 아들이 물어보게 될지도 모를 질문들이 나와 있어 마음의 준비 아니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준비할 시간을 벌어주는 책이다. 

가령 "엄마, 나무는 왜 나무야?" "엄마, 죽으면 없어져?" "엄마, 아기는 어디로 나와?" 같은.

아이는 앞으로 많은 질문을 할 거고, 나 역시 호기심 많은 아들이 대견할 것 같다.

단, 내가 어떻게 대답해 주느냐에 따라 아들의 질문의 양과 질은 달라지겠지.

육아일기 같은 느낌이면서 각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어, 상황별로 찾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뒤에 나온 책 리스트는 사진으로 저장!!!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엄마와 아이가 서로서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잘 담겨 있다. 

그 속에 예쁜 말들이 있어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p59 <이건 책이 아닙니다> 장 줄이앙 글. 그림, 키즈엠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소장한다는 측면에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아이들과 이 책이 만나면 그 진가가 더욱 발휘된다. .... 책이라는 형태만 가지고 있을 뿐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p92 오래전 "맛은 기억이 주는 선물이다"라는 내용의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반복해서 먹으면 감정이 더해지며 뇌가 그 맛을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음식 맛의 본디 성질은 추억 속에 있는 익숙함이고, 이는 즐거움의 바탕이 된다고 한다. 


p96 제주도에는 자연과 미술, 건축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 많다. 그중 김창열 미술관은 아이와 나 모두가 아끼는 공간이다. 제주의 돌과 물이 공간에 잘 스미고,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시리즈가 그 풍경과 무척 잘 어울린다. 


p98 김창열 미술관 바로 옆에는 제주 현대미술관이 있다. 


p181 아이의 그림이 더 좋은 이유를 끊임없이 발견하고 또 표현해주자. 세상 모든 아이가 극사실주의 화가가 될 필요는 없다. 간들간들한 모양도, 숭숭한 색깔도, 빼뚤빼둘한 색도, 시원시원한 느낌도 모두 멋지다. 


p187-188 도전에 적극적인 만큼 포기도 빠른 아이의 성향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는 걸 가르쳐 주고 싶었다. 한 가지 방법을 끝까지 파고들도록 격려하기보다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이를 격려했다. 


p192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의 기억은 '암묵 기억'으로, 무의식에 남아 있을 뿐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유년 시절의 행복한 기억이 성인의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의 마음에 과거의 행복한 경험들이 줄줄이 연결될 때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애기다. 


p203 아이에게 감정을 숨기고 어른다움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어른이 불안해 하면 아이는 더 큰 불안을 느낄 거라고. 하지만 불안을 숨기느라 아이의 마음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보다는 한 단어 한 단어 엄마의 감정을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자. 그러면 아이도 엄마의 감정을 수용한다. 그리고 반가워한다. 아, 엄마도 나와 같구나. 화를 낼 수도 있는 거구나. 슬퍼할 수도 있는 거구나. 기쁨은 저렇게 표현하는 거구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를 엄마의 감정 표현을 통해 아이는 배운다. 


p222 몸과 마음이 아직 자라고 있는 중이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본인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그런데 엄마, 아빠가 자꾸만 "말을 해! 말을 해야 알지!" 하며 다그친다고 생각해 보자. 문제 해결은 되지 않은 채 감정만 격해질 뿐이다. 그럼 더 강도를 높여 떼를 쓰고 울며 소리를 지른다. 


p283 하지만 아이는 이내 감정과 감각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하나씩 익혔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싫어!"를 대체할 많은 표현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 그만큼 좋은 것들을 표현하는 말 역시 점점 많이 알게 되었다. 아이는 커가면서 싫었던 것도 막상 경험해 보면 꽤 괜찮을 수 있다는 점을 배웠고, 처음엔 무서웠던 것들이 생각보다 별 게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아이의 말이 풍성해지는 만큼 나는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는 다정한 말로 서로의 마음을 쓰다듭게 되었다. 


p289 아이가 원하는 것이나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부모가 원하는 성과가 중요해지는 순간, 부모의 마음에는 불안과 초조가 생긴다는 것을 말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가능성이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을 기다리지 않는 거라고 여길 수 있다. 나부터 아이를 믿지 못해 이것저것을 채워 주고 도와주고 이끌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아이가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능력을 믿고 마음껏 성장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이 아닐까? 


p302 엄마와 아이는 누가 누구에게 소속되는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다. 두 인격체는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지지하며 함께 성장한다. 


p309 자아존중감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다. 다시 말해 나의 능력과 특성에 대한 존경의 정도를 의미한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믿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또한 자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 여기며, 그 마음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나눌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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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몬테소리 육아대백과 - 아이 시간표대로 어메이징 몬테소리 교육의 힘 몬테소리 육아대백과
시모네 데이비스 지음, 조은경 옮김, 히요코 이마이 일러스트 / 키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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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십권의 육아서를 읽어보니 대략 맥락은 비슷하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것. 

그것이 꼭 '몬테소리'라는 이름이 붙지 않아도.

우는 아기를 지칠 때까지 내버려 두면 알아서 그칠거라는 시어머니의 말씀이 늘 마음이 쓰였는데, 어른이라면 내가 우는 데도 옆에서 그냥 아무렇지도  행동하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속상하겠는가 라는 책의 내용을 보고 ... 아이도 어른과 동등하게 대우하라는 말이 탁 와닿았다. 키우면서 놓치게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점을 다시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육아에서 마주치게 되는 여러 상황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대백과" 




p40 아이를 시험하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P41 아이를 시험하는 질문을 하는 대신 계속해서 사물의 이름을 말하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을 하고, 아이가 숙달한 것이 무엇이며 여전히 연습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관찰해야 한다. 


P60 유아들은 대개 자기표현을 동작으로 나타내므로이게 뭐야?”라고 묻기보다
그림에 대해 말해 줄래?”라고 물어보는 좋다. 특별히 어떤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닌 그저 몸동작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P117 일정 시간 동안 관찰을 하면 다른 때라면 놓칠 법한 아이에 대한 미세한 차이점을 있다. 또한 환경에 따른 요소를 식별할 있다. 아이의 독립성, 활동, 소통 또는 다른 발전 가능한 영역을 돕거나 이를 방해하는 성인을 알아볼 있게 된다. 관찰은 아이가 호기심 많은 학습자가 되는 것을 지원하는 도움이 된다. 판단하지 않고 아이가 있는 일을 선입견 없이 바라보고 아이를 선명하게 있게 준다. 


P121 아이의 통역사가 된다. 

P121 또한 배우자나 아이의 조부모가 화가 나고 속상해할 그들의 말을 아이에게 통역해 준다. “엄마와 할아버지는 식탁에 앉아서 먹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같아. 그런데 너는 음식을 가지고 돌아다니먀 먹고 싶은가 보구나?”


P124 단어로 요약한다 

가방을 싸서 바닷가에 준비를 했네? 그게 바로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거야!”

할머니가 가방 싸시는 도와드렸구나. 이런 사려 싶다라고 말하지.”

엄마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바닥에 흘린 물을 대걸레로 닦았네? 아주재치있게 행동했어.”


P133 아이에게 정보를 준다 

오렌지 껍질은 쓰레기통에 넣어.”라고 명령하기보다는오렌지 껍질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거야.” 하는 식으로 정보를 준다. 그러면 아이는 껍질은 쓰레기통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어른이 하는 명령이 아니라 아이가 선택할 있는 것이 된다. 


P135 존중하는 어조와 태도를 갖는다

어조는 우리가 유아를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방식이다. 짜증 내는 말투, 불안정하고 엄격한 목소리, 위협하는 말투는 선한 의도를 왜곡할 있으며 우리가 아이를 존중하고 함께하고 싶다는 것을 보여 주지 못한다. 이를 기억한다면 우리 목소리를 점검하고 마음이 평온한 상태로 아이를 대하는지 살펴보라. 때때로 속삭이는 방법을 쓴다. 그러면 아이들은 귀담아듣는다. 


P149 일단 아이가 진정하면 그때 일을 바로잡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일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는데, 아주 중요한 단계다. (뭔가를 빼앗는 ) 주는 것보다 회복적 조치(“어떻게 하면 나아질까?”) 좋다. 감정은 추한 것까지 포함해 모두 받아들이고 아이가 진정하도록 도와준다. 


P198 영상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것과 관련해어떻게 대한 추가적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팔머의유년기를 망치는 테크놀로지 추천한다. 영상 기기와 아이들을 어떤 식으로 다뤄야 하는지 매우 현실적이며 선제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P199 이중 언어나 하나 이상의 언어 학습에 대한 사항은 콜린 베이커의 아이를 위한 이중 언어 교육 길라잡아 참고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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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제 권리인데요? - 알면 보이는 모두의 인권 왜요?
오승현 지음, 김예지 그림 / 동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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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청소년이 되었을 때 이런 류의 책을 권해주고 싶다. "권리"의 개념을 알게 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지키는 법을 알게 해 주고 싶어서. 

어른이 된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슬프고 분노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혐오, 차별, 폭력... 

나는 왜 그때그때 잘 대처하지 못했나. 내 "권리"를 알았던들 내가 따박따박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상호존중의 태도가 중요하단 건 알고 있지만, 정말 그걸 잘 실천하는 사람 몇이나 될까?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때 또 어른들은 그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까?

아이들만 읽을 책이 아닌 어른들도 읽어야 할 책. 



p112 힘없는 이들은 왜 혐오의 대상이 될까? 이유는 간단해. 마음껏 괴롭혀도 후환이 두렵지 않기 때문이지. 공격해도 보복당할 위험이 없으니까. 


p141 교육학자 존 듀이는 "1그램의 경험이 1톤의 이론보다 낫다"고 했지. 시험을 치려고 배운 민주주의보다는 직접 경험하는 민주주의가 성숙한 민주 시민이 되는 데 더 도움이 될 거야. 


p150 그런데 분배보다 성장, 노조보다 기업, 성평등보다 성차별, 민주보다 비민주 등에 치우친 태도 역시 지극히 정치적이야. 정치의 '정'자도 꺼내지 않았지만, 거기에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세계관이 담겨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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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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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생업, 노동), 돌봄(아이, 부모), 건강(몸, 마음), 배움(교육, 공부), 사랑(열애, 동행), 관계(인사이더, 아웃사이더), 소유(가진 것, 잃은 것) 

목차를 쭉 정리해 봤다.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되는 주제들. 내 아이에게 엄마의 가치관을 그리고 아들에게 바라는 바를 말하고 싶을 때 나오게 되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 

밥벌이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 밥벌이를 해보고 싶고

맞벌이  엄마의 빈자리를 느꼈던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인지 늦은 출산 때문인지 내 아이에게 온전히 시간을 쏟아 돌봄을 하고 있고, 

지금은 건강하다고 느끼지만 건강엔 자만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학교 다닐 땐 공부를 못하는 게 콤플렉스 였는데, 지금은 그런 외우는 공부 말고 새로운 것들은 많이 많이 배우고 싶고,

아웃사이더여서 늘 인사이더가 되고 팠지만 지금은 아웃사이더도 괜찮다 싶고 

가지고 싶은 거 끝도 없이 많은 데 막상 뭐 살래, 뭐 가질래, 아니 뭐 필요해 물으면 "없어"라는 답이 나온다.

어떤 책은 읽으면서 너무 정곡을 찔러 답답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데

이 책은 따뜻하다. 그래서 참 잘 읽었다. 목차도  맘에 든다. 내 인생을 저 목차대로 한번 정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p78 미래의 교사가 되길 꿈꾸는 제자들에게 제가 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육자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신념이 뭔지 아느냐고, 사람은 변한다는 믿음이다. 그걸 믿지 못하면서 사람을 가르치려드는 것은 위선이거나 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동시에 교육자가 꼭 갖고 있어야 할 지혜가 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교육은 훈육이 되기 일쑤다. 잘 변하지 않는 사람을 변하게 만들어야 하기에 교육은 힘들고 위대한 것이다. 


p153 요컨대 대상에 대한 적당한 거리와 시간의 간격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너무 일희일비하는 것은 마음 건강에 해당 됩니다. 자중자애 할 수 있도록 여유를 부여해줘야지요. 


p196 예를 들어 하늘길을 지휘하는 항공교통관제사의 경우, 정보처리 속도는 젊은이가 빠르지만 충돌 피하기 같은 위기관리 능력은 중년의 관제사가 더 낫다는 것이지요. 중년에 이르러서야 인생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비로소 모든 조각들이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성실성, 자신감, 배려, 평정심도 발달한다고 하지요. 중년의 뇌는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감정에 대한 통제력이 증가되어 훨씬 더 침착하고 낙관적으로 사태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겁니다. 웬만한 일은 다 겪어봤으니까요. 감정의 통제력이 나아진 나이이기에 중년은 사랑보다는 역시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인 겁니다. 


p261 모욕을 받아도 저항하기는커녕 오히려 '정신적 승리'로 치환해버리는 주인공 아Q는 서세동점의 위기 속에서도 자존심만 비대했던 당시의 청나라와 중국민족을 빗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과도 많이 겹치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정신 승리의 건강한 측면을 인정하고 옹호하는 편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정신 승리라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고요. 하지만 자신까지 속이면 곤란합니다. 아니, 위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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