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대학교 -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자화상
오찬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지적해서, 불편하게  읽었다.

97학번인 내가 대학을 다닐 때 한창 미국은 경영자  출신이 총장인 경우가 많은 데 우리 나라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도 어서 경영자 출신을 "모시고"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슈를 수업 시간에 한 적이 있다. 지금은 뭐 경영자 출신이든 아니든 대학이 취업사관학교가 됐고, 영어수업 늘리기에 안달이고...

대학원에 다니면서 바라본 학교는, 일단 단과 대학 건물마다 커피숍이 들어가 있다. 20년 전엔 고작 자판기가 있었는데, 이렇게 커피숍들이 들어차 있는 건 임대료겠지. 

그리고 대학 평가를 위해 만들어진 영어 수업은, 영어로 수업하지 않아도 학생들은 이해하고 오히려 좋아한다. 우리말도 토론하고 발표하려고 해도 말이 꼬이고 논리가 안맞는데, 이걸 영어로 하자면 어쩔려고. 졸업을 위해서 영어 점수를 모두에게 요구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 이상한 것  투성이다. 

"죽은 시민"을 만들어내는 대학 편에선 물론 대학 자체가 기업에 의존하고, 취업사관학교가 되는 것도 문제지만, 학생들도 문제가 있다. 자기들끼리 "군기" 잡겠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지방 대학의 경우 그 지역에서 살아남아야 하니 교수의 입김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수에서 찍히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알아서 기는" 걸로. 

읽는 내내 마음 아프고 불편한데, 대학에 문제가 있지만... 역시 나는 약자라 그래도 취업은 되야 하지 않냐 싶고, 기업의 후원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좋은 거 아닌가 싶고, 영어 점수 높으면 좋겠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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