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어로 말하라 - 2535 커리어우먼에게 필요한 건 영어가 아니라 비즈니스 공용어다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토익 강사 유수연이 한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토익이 영어에 도움이 되냐, 문법은 필요없다 이딴 소리 그만하고, 그냥 닥치고 토익점수부터 따두라고. 독설가로 유명한 이 여자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본인도 학벌로 뭣도 없어 세상 밖으로 나오기 넘 힘들었다고. 그런데 뭐가 어찌됐든 세상에 자신을 들이밀어 넣으려면 토익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 갑자기 그 말이 떠오른 이유는 솔직히 이 책이 굉장히 불쾌한데, 그래도 어쨌든 내가 회사라는 또는 남자들이 많은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남자어"라는 것이 필요하니까.

내가 살아남아 남자들이 "여자어"를 배우는 그 날까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솔직히 이 책에서 맞는 말도 한다. 나도 여자지만 여자 직원들 비 오는 날 지각이 잦다. 그리고 지각하면 비 와서 길 막히고 그래서 당연하다 생각한다. 또 커피를 타야 하는 상황이 오면 내가 왜 커피를 타야 하냐고 난리다. 그러면서 저자의 말처럼, 명절 선물 세트 돌릴 때는 남자들이 당연히 해야 한다 생각한다.

딱 10년 전만 해도 이런 류의 책이 불티나게 팔렸을 것 같다. 조직 생활을 잘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가 그런 거. 그런데 요즘은 이런 책이 상당히 껄끄럽다.

왜? 남자어에 맞춰서 조직생활해서 어쩌라고... 그래서 개인의 나는 행복한가?

그렇게 모국어인 남자어 쓰는 남자들도 곧잘 명퇴당하는 판국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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