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저자의 이전 책들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글을 읽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도 그렇다.

유쾌하다. '교수'라는 분들은 어렵게 쓰는데 이 분은 그렇지 않아 좋다.

거기다, 미술 공부하겠다며 정년이 보장된, 사실 교수가 된 것도 어렵사리 됐다면서, 그걸 덜컥 사표쓰고 갔다는 것도 참 재미있다. 100세 시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몸소 실천하는 분이 아닌가 한다. 미술 공부하러 간다고 할때 왠지 나도 처음 조영남 흉내 생각했는데, 저자도 그런 소리 많이 들었다고. 그런데 요즘 뉴스에 나오는 조영남 대작 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런지 궁금해 진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고 제목부터 말하고 있고, 불필요한 인간관계 끊어야 한다고 하지만, 역시 이 분도 별 다를 게 없구나 싶은 대목이 일본에서 있던 시간이 외롭다고. 그리고 이렇게 유명한 분도 졸업작품 전시회에 딱 한 사람 와줬다는 부분에서.

그런데 내 남편이, 내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한다면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사실 내 자신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죽을 때까지 배움과 관심의 끈을 놓치 않으리라 했는데, 만약 배우자가 이런다 하면.... 나 참 이기적이다.

 

그리고 교육에 대한 그의 견해에 동감 한 표.

p242 '교육'이라는 단어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세상이다. 일부에서 교육이라는 단어 대신 '교섭'이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거다. 아무튼, 일방적 계몽 시대는 이제 명이 다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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