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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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이 책의 발췌글을 읽었다.

"'재능'이란, 누군가의 짐짝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나에 대한 배려 없이 무작정 흐르는 시간을 견디는 법을 배운 다음에 생겨나는 것 같다. 그래, 버티다 보면 재능도 생기고 뭐라도 되겠지."

바로 이 글. 그리고 책 제목은 "뭐라도 되겠지"란다.

 

자꾸 꿈을 가져라, 목표를 가져라 ...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첨엔 그래 맞아 꿈을 크게 가져야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략이 필요하고... 이렇게 생각했는데, 어디 인생이 그리 쉽냐고~ 이제 그런 말들에 지쳐가면서, 이 책 제목 넘 맘에 든다. 뭐라도 되겠지.

 

책 크기도 적당하게 아담하고, 글 사이사이 나오는 삽화라고 해야 할깨 만화라고 해야 할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림과 글도 톡톡 튄다. 뭐라도 되겠지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책 자체도 뭔가 여유를 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사토리얼리스트'라는 책 한번 봐야겠다. 작가는 이 책을 보면서 '아 저렇게 늙으면 좋겠다' 싶은 남자를 봤다고 하니, 대체 어떤 모습일까?

 

p240 우리가 다음 세대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이 자신의 기쁨을 온전하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제공해주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하릴없이 파도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마구 뛰어놀 수 있어야 하고, 피아노를 치고 싶어하는 친구들은 굶어 죽을 걱정 하지 않고 피아노를 칠 수 있어야 한다.

=> 기회를 주는 것. 자본주의 논리로 그거 하면 돈이 되냐 뭐가 되냐 그런 말 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취미 생활을 정하는 것도 꼭 이 취미 생활을 해서 나중에 혹시나 이걸로 밥벌이 해먹어야지 한다. 왜 그렇게 돈돈돈 하는 건지. 

 

p268 예술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예술을 배운다는 것은 더 많은 질문을 배우는 것이다. 예술을 가르친다는 것은 세상에 더 많은 질문이 생기도록 돕는 일이다. 

=> 세상을, 사물을, 주변을 무심히 보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예리하게 관찰하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예술 아닐까?

 

p282 대화의 기술이란 설득의 기술과 다르다. 설득만 배우고 대화는 배우지 않는다. 설득은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어떻게든 나를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설득이란 자기중심적인 화법이다. 결론을 정해놓고 시작하는 이야기다. 대화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우리는 설득의 기술만 가르친다. 지식과 화술로 상대방을 요리하는 법, 재치와 임기응변으로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만 가르친다. 

=> 설득을 잘 하는 것을 지적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왜 대화를 배우지 않는 거지? 근데 대화라는 것도 다 배워야 아나? 뭐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배울 것 투성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참 발랄한 책을 읽었다. 아마 이 저자가 소위 말하는 일류대 출신도 아니고, 돈이 아주 많은 대한민국 상위 1%도 아니고, 나와 비슷한 평범남이구나 하는 생각에 공감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알고보면 일류대에 상위1% 부자일지도 모르고.

 

일단 책 내용도 가볍게 읽혀서 좋았지만, 목차 부분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그래서 별 3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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