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 1학년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눈물이란 걸 흘려봤다.  바로 이 책,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그렇게 나에게 감동을 준 책이기에 다시 읽어봤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왠지 가슴이 뭉클해져 오는 것이.... 중학생이던 당시 나는, 제제와 나를 동일시 했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내 마음을 모르는 걸까 하는... 가령 내가 학교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듣게 되면, 나는 일상에 지친 부모님을 위해서 신이 나서 그 이야기를 해댔다. 그럼 돌아오는 말이라곤 "학교가서 공부는 않고 그런 얘기나 듣고 오냐?" 였다. 그 기분이나 제제가 아빠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뜻도 모르고 부른 낯뜨거운 노래 가사들로 매를 맞아야 했던 그 기분이나...

ㅎㅎㅎㅎ그 때는 13살이였고 지금은 28살이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뽀르뚜까와의 우정에 더 초점을 두게 된다. 폭력에 휘둘리는 제제... 그 속에서 자신에게 애정을 쏟을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에겐 그가 큰 힘이 된다. 사람은 화분의 화초와도 같다고 늘 생각해왔다. 얼마나 애정을 쏟느냐, 얼마나 관심을 쏟아주느냐에 따라 화초는 우아하고 아름답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금방 시들고, 오래 산다해도 아주 볼품없어진다. 제제는 더 아름다워 지기 위한 손길을 만났는데... 그의 죽음이 그럴 쇼크 상태에 빠지게 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

정말 사랑이 없는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제제가 뽀르뚜까와 같은 부모를 만났다면... 역시 그 사랑이라는 것이 성립되기 위해선, 그래서 제제가 바르게 행복하게 크기 위해선 참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선 부모는 자식을 위해 교육관이 있어야 하고, 자식을 책임지기 위해 경제력도 있어야 하고... 그리고 애정도 쏟아 부어야 하고. 

그래.... 사랑이 없는 인생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  나도 사랑을 쏟고 사랑을 받고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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