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랑 -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
정현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 감정이라는 게 사람마다 비슷비슷해서,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다.

 

p69 성숙한 사랑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은 옆에 있지 않아도 옆에 있는 듯한 존재감, 든든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지 않아도 그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를 둘러싼 공기가 따뜻해지고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이 드는 것은 느껴본 사람만이 아는 감동입니다.

=> 혼자 간 여행지에도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내 마음 속에 누군가가 있기 떄문이었다. 곁에 있지 않아도 나를 둘러싼 공기 따뜻해 지는 순간,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 그런 게 있다. 그런 안정감을 오래오래 느끼고 싶다.

 

p89 깊어져요, 우리. 시간과 함께 낡아지지 말고.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기억하기로 해요. 오래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의 가치를. 그 힘을.

=> 나는 금방금방 관계가 끝나버리고 말기 떄문에 깊어지는 관계를 아직 모른다. 깊어지고 싶다. 낡아버리는 게 아니라.

 

p99 미친 척하고 20초만 용기를 내봐.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질 거야.

=> 남자든 여자는 용기가 필요하다. 딱 20초면 된다.

 

p128 아무리 사랑해도 그는 남이라는 사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상대의 마음을 다 알아차릴 수는 없습니다. 상대 역시 내 마음에 대해 그럴 테고요. 더 좋은 소통을 위하여 저는 좀 수다스러워 지기로 했습니다. 상대 역시 내 마음을 알테고요. 마음을 말하는 일에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지만 편지를 쓰는 걸 좋아했으니까 자주 메일을 보냈어요.

=> 나는 요즘 제대로 대화하는 법을 알고 있던가 싶다. 말하면 될 것을 왜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해서 결론만 덜렁 전달하는 건지. 내가 대화하는 방법을 몰라 관계가 삐걱거리는 거라고 탓하다가도, 어쩌면 상대방이 맘이 없기때문에 내가 이미 알아차렸기 떄문에 대화 시도를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기꺼이 수다쟁이가 되고 싶다.

 

p130 사랑할 때는 끝을 염려할 필요가 없어요. 그렇게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되고 맙니다. 인연이면 헤어지려고 해도 이어지고, 인연이 아니면 애를 써도 헤어지게 되더라고요. 중요한 것은 같이 있는 시간이니까 같이 있는 동안은 헤어질 염려 같은 것은 다 잊고, 마치 영원할 것처럼 사랑할 필요가 있더라고요. 끝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있는 모습 그대로를 다 보여주잖아요.

=> 늘 끝을 생각하는 남자와는 사랑할 수 없다. 끝이 없는 듯이 사랑을 해야 그게 사랑이고, 연애인 거다. 시작할 때 마지막을 생각하지 말자.

 

p136 깨진 접시는 다시 붙일 수 없지만 살아 있는 것들은 달라. 상처가 났던 자리가 다시 붙으면 거기는 더 단단해지잖아. 그런 일은 없겠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나를 믿고 우리를 믿어.

=>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려고 할 때 사람들은 깨진 유리에 비유를 한다. 그건 유리고, 우리의 관계는 살아있는 존재니 더 단단해 질 수도 있단다. 아 ~ 그런데 왜 계속 깨진 유리처럼 있는 걸까?

 

p301 조금 느긋해져도 괜찮잖아요. 대개는 헤어지고 나서야 깨닫지만, 맞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함께 있는 일'이에요. 전면적 소통을 할 수 있는 상대란 쉽게 만나지는 것이 아니죠. 소중함을 기억하며 함께 있기를 바라요.

=> 느긋해 지기. 이게 젤 어렵다. 내가 그다지 마음이 없으면 느긋해 지겠지만, 좋아하게 되면 조급해진다. 그래, 평생을 함께할 거라면 1년, 2년 빨리 결혼하는 게 뭐가 그리 대단히 중요한가?

 

p317 사랑이 쉽지 않은 것은 우리가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상처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안아줄 필요가 있어요. 가장 먼저는 스스로를 안아주어야 합니다. 상처 받은 자기 자신을 못났다고 밀어내지 말고 '나 참 못났구나, 안쓰럽다' 인정하고 안아줄 필요가 있어요. 그렇게 인정하는 순간 눈물이 무척 나겠지만 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 다른 사람의 부족함도 안아줄 수 있게 됩니다.

=> 그래, 나쁜 사람이라서 이상해서 사랑이 어려운 게 아니라 제대로 상처가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자신을 더 들여다 보고, 나를 더 다독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한 사람을 마음 속에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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