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여행하라 - 공정여행 가이드북
이매진피스.임영신.이혜영 지음 / 소나무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 사실 돈 쓰러 가는 거다. 그런데 그 돈이 함께 잘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일부 계층은 더욱 잘 살게, 그리고 그 땅을 지키고 있던 평범한 사람들은 더욱 못살게 만드는 것이 여행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나도 그 동안 너무 자본주의에 찌들려서 여행의 개념을 그저 돈 쓰는 것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그리고 재작년 히말라야 트레킹을 갔을 때 만난 포터들이 생각나면서 좀 생각이 많이졌다. 그때 물론 알았다. 포터들은 하루 2끼 식사 밖에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머리에 등에 이고 지고 가는 짐들... 나도 그때는 늘 하는 일이니깐, 어쩜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갈 수 있지 그리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 책에 그런 말이 나온다. 저들도 고산병에 걸리고, 동상에 걸리고, 짐은 무겁다고. 왜 아니겠냐고.

이 책을 읽으며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내 자신을 넓혀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말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밑줄 친 부부들 ...

p91 여행은 을 주니까, 시간의 틈, 사고의 틈, 영혼의 틈?

 

p139 기회가 닿을 때마다 그들이 만난 사람들, 희망의 이야기, 그들이 품은 질문을 사람들에게 들려 주었다. 그리고 물질과 욕망에서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공부하고, 삶에서 하나하나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새로운 삶으로의 여행이다.

 

p160 등에 무언가를 올려놓는 걸 견디지 못하는 야생의 본능을 꺾기 위해 얼마나 잔혹한 조련을 거치는지 모른 채 코끼리를 타고 숲을 탐험한다는 일방적인 동심의 재현만이 있을 뿐이다.

 

p199 여행에서 돌아온 어느 날, 뒤늦게 론리 플래닛의 트리하우스 소개를 읽은 후에야 비로서 그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서양 여행자를 기준으로 한 가이드북 작가에게 에니그마타와 트리하우스는 그저 싼 숙소 그 이상이 되어주지는 못한 모양이다.

 

p229 우리가 원하는 건 여행자들의 단순한 경제적 기여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에요. 관광은 물론 지역에 경제적 수입을 가져다 줄 소중한 기회죠. 그러나 거기 정의가 빠져버린다면 그 돈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관광을 통해 지역에 흘러들어오는 돈이 지역을 빠져나가지 않고, 또 그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약자를 돌보고, 사회적 정의가 구축되는 일을 위해 쓰일 때, 그걸 정말 대안적인 관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p238 리얼리티 투어는 인권, 환경, 지속가능한 개발, 예술과 문화, 평화, 여성, 종교, 노동과 경제 등 9개의 주요한 주제를 가지고 세상을 만난다. 만남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변화를 낳고, 변화는 행동을 낳는 것!

 

p254 관광지가 된다는 것은 그렇듯 삶의 존엄과 더불어 진실의 기록과 기억마저 삭제해 나가야 하는 냉혹한 정치의 과정이기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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