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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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다리고 있던 한 남자가 이 책을 읽고 있어서, 나도 뭔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맘에 잡게 된 책. 꾸밈없고, 잘난 척 하지 않아서 그냥 편안한 책이다. 그리고 정말 보통의 존재라는 책 제목처럼 보통의 한 남자의 이야기다. 어릴 적 기억 땜에 여자친구가 생기면 첫 데이트로 호텔 레스토랑을 데려가고, 이혼을 했지만 숨김 없고 사랑에 대해 말할 줄도 알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덤덤히 할 수 있고,일에 대해서 고민하는 그런 평범한 보통 남자.

난 이중에서 '홀로 살아가기'와 '연애도 패턴이다'가 젤 공감이 갔다. 한동안 나도 혼자 살아가야 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으니까. 그러려면 직장도 튼실했으면 좋겠고, 지금부터라도 돈 좀 모아야지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둘이 살게 될지 몇이 살게 될지 정말 혼자서 살게 될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그리고 연애도 패턴이다란 챕터를 읽은 타이밍은 절묘했다.

그 전날 밤, 한 남자의 전화를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었고, 내가 전화를 하지 않고 지나갔는데, 그 다음날 연애도 패턴이다란 챕터를 읽으면서 왜 내가 전화를 하지 않았는지 알게 됐다. 그 동안, 나는 줌 수동적으로 전화를 하면 받고 아님 말고 이런 연애를 해왔던 거다. 맘에 드는 사람이 있어도,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선 적 없고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그런 패턴을 반복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 그래서, 내 스스로도 조금씩 변화를 줘보려고 한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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