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두 얼굴 -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책을 검색해 보니, 이 책도 있었고, 또 알라딘에서 추천도서로까지 되어 있다. 가끔 알라딘의 choice는 어떤 기준일까 궁금하다. 사실 이 책이 특별히 새로운 사살을 보여 준다는 생각이 안들고, 다 알고 있는 내 경우는 아니더라도 한번쯤 들어봄직한 사례들을 나열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가족간의 일어나는 일들이 집집마다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긴지도 모르겠다.

 

p39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상처를 적게 받으며 자란사람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한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많이 받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지 못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들은 스트레스 대처 시스템에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래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중요하다.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는 성인외 되어서도 행복할 가능성이 크구나... 

 

p58 개방적인 가족은 융퉁성 있게 가족의 일상을 움직이기 때문에 가족 모두는 상황에 맞는 유연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 문장에서 번뜩 생각나는 게 통금제한이다. 나는 한 번도 몇 시까지 들어와야 한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우리 부모님이 개방적이라서 보다는 친구도 많지 않고 노는 것도 잼병이어서 학교 마치면 재깍재깍 집으로 들어가서다. 그런데, 어떤 친구들은 보면 7시까지 들어와라, 10시까지 들어와라 시간을 엄격하게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을 보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자식이 어지간하니깐 그렇게 정한 경우도 있겠지만, 단순히 통제를 위한 통제를 하는 경우를 보면 좀 안타깝더라.   

 

p94 내면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효율적인 방법은 글쓰기이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다 보면 내면아이와 현재의 나 사이의 분화가 잘 안될 수가 있는데, 글로 정리해 보면 두 주체의 차이점을 더 명징하게 드러낼 수 있다. 성인이 된 내가 묻고 과거의 상처 받은 아이가 대답한다.

일기를 써야겠다. 그런데 나는 어느 순간, 어느 지점의 과거의 상처 받은 내면아이와 마주해야 할까?  

 

p102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이 탄생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결혼한 두 남녀가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고 분리되는 것이다. 부모와 안정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분리와 독립을 이룩한 두 남녀만이 행복한 결혼이 가능하다.

요즘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남자들을 연속으로 만나게 되면서 남자들 정말 찌질하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가령 이런 식이다. 본인이 결혼을 안하고 있어 불효를 하고 있단다. 그럼 결혼을 효도하려고 하는 건가? 또는 본인이 결혼을 안하고 있어 부모가 걱정을 많이 하신단다. 그래서 집에서 결혼에 대해 잔소리를 많이 하냐 물어보면 그렇지도 않단다. 그런데 어떻게 걱정하는지 아느냐 물어보면 그럼 걱정 안하겠냐고 그런다. 사실은 본인이 신경쓰이고 본인이 걱정하는 걸 부모님 걱정이라고 말하는 거 보면 참.... 거기다 어떤 남자는 결혼해서 살 집은 부모님이 사는 집보다는 작아야 한단다. 뭐 부모님도 한 20평형대 이하로 사는 아주 소박한 가정인데, 어떻게 부모님보다 더 좋은 집에 살겠냐고 말하는 남자도 봤다. 이게 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 꿈도 없고 능력도 없는 남자? 왜 본인이 사는 집의 규모를 부모님의 규모보단 무조건 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남자든 여자든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정서적으로 독립하고 분리되는 것이 필요하다.

 

p164 배우자의 배반이라는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힘든 위기를 잘 극복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과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과 가기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몰두할 수 있는 자신의 일이 필요하다, 반드시.  

 

p183 인간의 기억은 이처럼 불완전하고 때로는 조작된다. 그러나 상처의 기억을 지우거나 왜곡한다고 해서 고통이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사고나 행동을 방어기제라고 불렀다.

고통은 잊혀지는 게 아니란다. 나도 잊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분명 어느 순간 스멀스멀 올라오겠지?  

 

p216 독일과 한국을 비교하면 결혼생활과 자녀 양육 방식에서 문화적 차이가 크지만 둘 다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과제가 있다. 바로 부모로부터 독립과 자율성 실현이다.

여전히 내 짝을 찾고 있는 입장에서 나는 제발 부모로부터 독립되고 자율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짝을 찾는 여성들에게 권할 도서인듯 하다. 어떤 사람과 만나야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으며, 또 어떻게 가정을 꾸려야 내가, 또는 자녀가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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