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
베티 도슨 지음, 곽라분이 옮김 / 현실문화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10대 소녀도 아니면서,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는데, 갑자기 성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다. 물론 남자친구가 생기고, 또 간단한 질환으로 산부인과를 가보게 된 것이 그 계기가 된 것이겠지만.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알라딘 편집자들의 안목을 믿고, Editor's choice가 되어있어서였다. 물론 이 책을 읽은 것에 후회는 없지만, 솔직히 충격적이다. 

읽고 난 느낌? 대체 여중, 여고에선 뭘 가르치는 거야?  고등학교때 여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여자는 결혼하면 첫날밤에 과거가 들통난다는 그런 말을 한절 있는데... 솔직히 현대여성에게 처녀막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런데 그런 걸 말했단 말야? 벌컥 화가 나는군...

또 하나... 신체의 모양에 관해서다. 솔직히 나도 이번에 산부인과에 가보고서야 제대로 내 성기모양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의사가 사진을 찍어서 보여준다. 첨엔 어찌나 낯설던지 이상했는데, 뭐 사실... 우리가 코가 아파서 이비인후과에 가도 내부 사진을 보여주고, 내과에 가봐고 엑스레이 사진으로 설명한다.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 나도 초등학교 1학년때 성기의 모양으로 고민했던 적은 있었다.  화장실이 더럽고 무서워서 친구 몇 명이서 화장실 건물 뒤편에서 소변을 봤다. 마주보고 일을 봤으니 당연히 친구들의 성기를 볼 수 밖에. 그때의 그런 고민들이 아주 보편적이라는 사실... 참 재미있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고, 당연히 성기도 다르다.  다양한 성기의 그림을 보게 된다면 첨엔 좀 기분이 언잖을 수도 있다.

자위라는 것, 섹스라는 것....  케이블에서 한창 섹스앤드시티나 선데이나이트 섹스쇼같은 프로가 한다고 해도, 낯설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나는 서서히 성에 눈을 뜨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 자신을 "계몽"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좀 더 솔직해 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것도 하나의 인간 기본 욕구인데.

이 책과 함께 구입한 "아주 작은 차이"도 빨리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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