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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이 책 제목만 들으면 아마 요즘 고령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그런 류의 스토리를 기대하기 되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 책이 곧 영화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내 개인적인 바램이기도 하고. 그만큼 너~~~무 재밌다. 왠지 통쾌한 구석도 있고.
연로한 엄마 밑으로 겨 들어온 큰 아들과 작은 아들. 큰 아들은 친아들도 아니여도 엄마는 끝까지 품어주고, 작은 아들도 직업은 영화감독이라도 큰 아들만큼 구제불능이기는 매 한가지고. 이 스토리를 끌고 가는 나래이터 역할은 작은 아들이다. 딸래미는 바람피다가 이혼하고, 고등학생 딸이랑 같이 엄마 집으로 들어온다. 이렇다 보니 평균연령이 훌쩍~ 고령화 가족이 되버렸다.
다들 사회적인 기준에 "실패자" "루저"로 보일지는 모르나, 사실 뭐 가족 중에 이런 사람 한 둘 없는 가족이 어디 있으며,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자기 집 처럼 소설 책 10권은 넘게 이야기가 나올 집 없을거다 할 집이 어디 있겠냐고. 다 아픔이 슬픔이 있는 거지.
그런 면에서 어쨌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 보듬고 사는 모습. 요즘 핵가족화로 뿔뿔이 흩어져 사는 데, 가족은 뭐니 뭐니해도 함께 살아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평균나이가 엄청나게 많다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