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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두근두근 내인생... 제목을 봤을 때 상큼 발랄한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휴... 잔잔한 감동~ 그리고 눈물. 아픈 건 서러운 거다.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힘들고, 본인도 힘들고. 뭐 담배를 많이 펴서 폐암이다 이러면 본인 잘못이 큰거지만, 아름이처럼 원인도 알수 없는 이런 경우는 진짜 억울하다. 거기다 건강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는데 이게 무슨~ 그냥 서럽고 서러운 인생이지만, 그래도 말 상대가 되어주고 위해주는 장씨 할아버지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또 허상일 뿐인 여자친구가 있어서... 아 이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연애란 그런 거다. 실제하지도 않는 그런 사실에 혼자 좋아하게 되는 것. 아름이에게 조금이라도 버틸 힘을 만들어 줬으니 일단 고맙다고 해두지만, 이런 미친~~~~ 그런 사기꾼이 진짜 나쁜 놈이다. 그리고 이 스토리에서 놀랐던 건, 엄마가 아픈 것 같다는 암시를 줬는데, 나는 혹시 그게 엄마가 더 아픈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뭐 그런 말 많이 듣지 않는가. 암에 걸린 어머니를 간병하다가 아들이 더 먼저 죽었다는. 어머니는 의료진들의 진료도 받고 아들의 간병도 받지만, 정작 아들은 본인이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다가 갑자기 죽는다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그런데 다행히, 아름이가 떠난 자리에 새생명을 줬으니. 이야기 참 잘 만들었구남 싶다.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는 17세 엄마의 자궁 속에서 심장 소리기도 하지만, 또 이제는 그 엄마의 나이가 되어 노인네의 심장 소리이기 하다. 안쓰럽고 짠해지는 아름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왠지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