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로 채워진 삶, 그리고 감동하는 삶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남자 H가 있었다. 지방 근무를 하게 되면서 혼자 생활하게 된 이 남자는 일터와 오피스텔만을 오가는 재미없는 삶을 산다고 말했다. 내가 이 남자에게 약간의 관심이 있었던 지라 "무료한 일상을 탈피하고 싶다면, 연애를 한번 해보시는 건 어때요?" 했는데, 뭐 돌아오는 대답도 이 남자의 일상처럼 미적지근했다. 젠장. 암튼, 내가 말하려는 건 이게 아니고.  작가가 말하려는 건 무료한 일상에서 탈피하려면, 일상의 재미를 찾아야 하고, 그리고 "감동"을 받아야 한다고.  

다시 H의 이야기로 돌아가, 둘이서 이야기를 할 때, 이야기가 끊기거나 약간의 어색한 순간이 있을 때, 나는 내 친구의 이야기나 직장 동료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럼 그의 반응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그렇지. 그건 그와는 상관이 없지. 저자가 말한 스토리텔링 부분에서 난 뭔가 깨친 게 있다. 사람들은 자기와 상관도 없는 정치 이야기를 지꺼려대지만, 사실 더 신나하는 건 자신의 이야기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부을 수 있는 골프에 남자들은 미치는 거라고. 그렇지.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자.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사실, 회사 집 회사 집.... 진짜 재미없다. 그래도 이런 생활에 양념을 칠 수 있는 건 취미 생활이고, 연애고, 혹은 결혼이 아닐까 한다. 인생에 양념이 필요하다.  

두근두근 everyday~  내 인생을 재미있게 해줄만한 그 무엇을 찾고, 또 즐거워 하면서 살아야지~ 

2011년은 "감동하며, 감동을 주며 funfun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