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여행중
이미나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갑자기 쌀쌀해 진 10월 말, 2달 만 있으면 또 한 살 먹겠구나 싶어 마음이 허전한 직장인들, 이 책 읽어보시길. 

나오는 캐릭터들이 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 법하다. 까칠하지만 정 많은 태희, 그리고 아직 어리버리한 사회 초년생 은수, 그리고 주인공 행아! 이혼한 행아 친구 태호. 뭐 그런~   

행아는 남자친구 아닌 남자친구와 이별하고 갑자기 여행을 결심한다. 그리고 슝~ 정말 떠난다. 아일랜드로. 그리고 그곳에서 데미안이라는 친구도 만나고, 릴리 할머니도 만나고. 여행이란 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때문에 추억이 생기는 거다. 나도 호주 여행 갔을 때 길 잃고 헤메는 순간, 내가 정류장 찾는다며 이리 저리 마구 뛰어다니 것을 본 한 아주머니가 와서 차를 태워줬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난 그때 무슨 정신이었는지 또 그 차를 탔다. 다행히 나를 숙소까지 태워주셨고.그리고 중국 갔을 때 호텔 찾는다며 길 헤맬 때도 자전거 타고 가시던 할아버지가 호텔까지 데려다 줬었다. 중국어 제대로 아는 것도 없었는데, 정말 고마웠다. 뭐 그런 기억들이 있기에 그곳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행아가 친밀하다고 느낀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여행에서 만난 낯선 사람을 통해서 치유한다. 정말 여행이란 건 꼭 필요하다 싶다.   

데미안이 여자친구랑 헤어진 이야기를 같이 농구하던 낯선 어린애한테 털어놓았을 때, 그 꼬맹이가 헤어진 것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런 걸 생각해 보라고. 예전에 느낀 거지만, 행복한 기억이 많은 사람이 진정 행복한 거다. 기억, 추억 뭐 그런 것들.  

그리고 끝내 행아와 태호가 잘 되는 듯한 분위기는 쫌.... 맘에 안든다. 결국 남자, 여자 별 거 없다. 그냥 구관이 명관이요, 술과 친구는 오래될 수록 좋다, 특히나 남자는. 뭐 그런 말 또 써먹는 것 같아서.  

요즘 내가 팍팍하다 싶은 그런 생활 그리고 우울함, 뭐 그런 게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고 또 여행을 꿈꿀 수 있어 좋다. 아~~~ 나도 얼릉 짐 싸고 여행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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