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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 - 만화가 이우일의 추억을 담은 여행책
이우일 글 그림 / 시공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이 책을 주문해서 여행지에서 읽으려고 했었는데, 갔다와서 읽게 됐다. 몽골여행에서 돌아와 발목 인대가 늘어나는 바람에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워 "좋은여행"을 읽고 있자니, 여행에서 발목이 다쳐왔어도, 내 여행은 분명 "좋은 여행"이라고 말 할 수 있어 기분좋다.
나도 사실 이번 여행에서 과연 "좋은 여행"이라는 게 뭘까 생각해봤다. 몽골 시골 여행인데, 여행 경비가 유럽여행보다 더 비싸다고 친구들에게 미쳤다는 소리 꽤나 들었다. 하지만, 여행 짐을 싸면서 이우일씨처럼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이 뭘까를 생각해 봤고,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찍을 것인가 마음에 담을 것인가를 생각했었다. 현지인들과 어울릴 때... 나는 몽골어를 모르고, 그들은 한국어를 모르고, 세계 공용어라는 영어 엮시 짧은 마당에 대화가 될까 싶지만, 우린 서로 통했다.
좋은 여행이란 게 결코 럭셔리 여행은 아니다. 꼭 무엇을 얻어와야 하는 여행도 아니다. 그래, 그냥 내 가슴 속에 좋은 추억거리 하나 있으면 되는 거다.
이우일씨는 여행지에 어려운 책을 가져가면, 읽지 못했다는 자책을 느낄 필요도 없이 좋다고 했지만, 나는 글쎄... 가볍게 재미있게 읽을거리라면 좋겠다 싶다. 그래서 이우일의 "좋은 여행"을 추천한다. 여행에 대한 생각과 도쿄과 캄보디아에서 있었던 일화들도 재미있다. 글을 어렵게 예쁘게 꾸며 쓰려고 하지 않아, 깔끔해서 더 좋다. 그림까지 있으니, 여행지에서 읽기엔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