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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 - 신현림 치유 성장 에세이
신현림 글.사진 / 민음사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지?
제목이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읽게 됐다. 서른 살. 나도 서른 살이었고, 이제 내일이면 서른 하나가 되겠군. 내 서른 살에 나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아마 남들이 들으면 그래서 뭘? 하겠지만. 나도 사실 저자가 여러번에 걸쳐서 대학 실패한 이야기를 꺼낼때, 그래서 뭘? 그게 왜? 했다. 그것도 힘든 거냐고. 대학 실패한 사람이 어디 한 둘이더냐고. 그러게 뭐하러 그렇게 여러번 시험을 치냐고. 남의 말은 그렇게 쉽다. 정작 내 일이 어려워서 그렇지.
내 서른 살은 결혼을 했고, 잠깐의 행복한 신혼생활이 있었고, 그리고 남편은 아프다. 그 다음 시댁쪽에서는 어떻게든 둘이 같이 살아야 한다고 하고, 내 쪽에서는 현명하게 모든 것을 판단하라고 말한다. 나는 지금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그 답을 찾기위해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도 결론이 안난다. 아마 훌쩍 40살이 되면 그게 정답이었지 하고 답이 떠오를지도.
서른 살이 되면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한다. 나도 그래서 그렇게 시작했는데. 내 시작은 초장부터 엉망이다. 서른 살을 잘 보내면 마흔 살도 쉰 살도 잘 보내지려나 했지. 그런데 이게 뭐람.
어째 책에 대한 평을 쓰는 게 아니라 내 신세 한탄만 늘어놓는 꼴이 되고 말았다.
내 서른 살을 사랑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이러다 내 서른 하나는 어디로 갔지? 그러고 있지는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