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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지 블루
유이카와 케이 지음, 서혜영 옮김 / 문이당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결혼을 하기 전, 친구 결혼식에 갔을 때 그 친구의 상황이나 친한 정도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왠지 내가 패자가 된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내게 말하는 친구의 한마디 "너도 빨리 결혼 해~" 그 당당함이란. 쳇! 지금 생각해 보니, "그래, 그렇게 좋으냐?" 정도.
결혼을 하건 하지 않건 그건 정말 선택의 문제다. 뭐가 더 좋다고도 말할 수 없다. 남편이 있으면 든든하고 안정적이지 않을까, 보호받는 느낌, 뭐 그런 것을 기대했지만, 결혼한지 1년이 다 되어 가면서 느끼는 건은 이런 개뿔. 어차피 세상은 혼자라는 것.
20대부터 5-60대까지의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한번에 읽기 쉽고 깔끔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주변 시대배경은 무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로지 두 여자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읽기 편하고, 생각할 거리도 집중된다. 그게 좋다.
그리고 싱글로 남은 여자가 여행 기획자가 되면서 싱글 여성들을 위한 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부분은 아하~ ! 물론 우리나라에 이런 거 있겠지? 나도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은 데, 딱히 무작정 혼자 다니고 싶지는 않고. 이런 거 참 괜찮겠구나 싶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한 사람 두 사람 떠나보내야 하는 싱글여성의 삶이 사실 마음이 아프다. 유부남을 사랑해서, 그 유부남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도. 연하와의 삶도 잘 되지 않은 것도.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들어오는 선 자리라고는 머리가 벗겨진 아이 딸린 홀아비라는 것도.
그렇다고 집에서 살림하는 사람이 더 좋다는 건 아니고. 다들 각자 자신의 고민을 안고 가는 것이다.
다만, 내가 바라는 건..... 나는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대단히 돈을 많이 벌고, 그래서 잡지에서 인터뷰를 나오고 뭐 그런 삶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남편이 있고, 남들 시선 부담스럽지 않게 자식 하나쯤 있는 것. 그것도 큰 욕심인가?
어쨌든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고, 그 선택이 좋고 나쁘고는 선택하고 나면 끝이다. 그게 잘되고 잘못됐고 그런 거 따지지 말고 또 다른 선택들을 계속 해야 하니까.
선택,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