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말 -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읽은 부모의 말은 다릅니다
김종원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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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중에 과외 경력이 많은 엄마가 한 분 계신다. 그 분 딸이 외국 유명 대학에 유학 중에 있기도 하고 해서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뭔가 하나 팁을 얻을까 싶어서. 나는 문해력이 중요하다 싶어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간다고 했고, 그 분은 어렸을 때부터 한글, 영어, 일본어를 동시에 가르쳤다 뭐 그런 말도 들었다. 결과적으로 높은 점수, 유명 대학,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진 아이를 키운 엄마에게 우리는 뭔가를 얻으려고 한다. 특별한 팁 하나!!! 


그런데, 그게 우리 아이에게도 통할까? 

오히려 나는 "부모의 말"을 읽으며 아이에게 따뜻한 한 마디 말, 공감의 말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 말 속에서 아이는 자란다. 인정받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도 알고, 사고력도 형성된다. 


김종원 작가는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면서 그 분의 짧은 글들을 읽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인스타에도 실천적인 이야기들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이 책 역시 어렵지 않게 수월하게 읽히면서 실제 생활에 쓸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어 그 점이 좋았다. 

 

 

pp61-62 질문은 아이 내면에 잠자고 있는 모든 능력을 깨우는 일종의 마법입니다. 기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요. 이렇게 아주 사소한 질문의 차이로도 전혀 다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위대한 만큼 그 방법이 매번 쉽지는 않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질문을 대할 때 늘 섬세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됩니다. 이를테면 양치질은 당연히 식후에 해야 하는 일인데, “너 양치질 지금 할래?”라고 질문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싫어, 나중에 할래.”라는 거절의 선택지가 생기는 셈입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에는 질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거절이라는 선택지를 굳이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이처럼 질문은 매우 섬세한 언어로 구성되어 있어서 쉽게 입 밖으로 내뱉으면 후회하게 될 가능성만 커집니다.

 

p69 말 안 듣는 아이의 문제는 단순히 말을 안 듣는 선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걸로 시작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예의 없이 행동하고 심할 경우 점점 폭력적으로 바뀐다는 것에 있습니다. 아이의 삶에 나타날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가 바로, 말 안 듣는 것에서 시작하는 셈이죠. 그래서 이 주제는 아이 삶을 바꾸는 데 더욱 기본이 될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거대한 삶의 변화는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모여 이뤄진 결과이기 때문이니까요.

 

p73 게다가 같은 것을 자꾸 묻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의 질문은 조금씩 바뀌며 앞을 향해 전진합니다. 섬세한 눈으로 바라보면 성장하는 아이의 생각과 단단해지는 삶의 철학이 눈에 보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방식으로 바뀌는 거죠. 처음에는 이렇게 묻습니다.

하늘은 무슨 색이에요?”

부모님이 연한 파란색이라고 말하면 다시 이렇게 묻죠.

비가 내릴 때는 다른 색이던데요. 왜 다른 건가요?”

다시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면 아이들은 또 묻습니다.

해가 질 때는 완전히 어두워지잖아요. 왜 자꾸만 색이 바뀌는 거예요?”

부모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하니 답답해서 결국 다시 도대체 몇 번을 설명해야 이해하니?”라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부모들은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하거나 말꼬리를 잡는다고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아이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내 질문은 완전히 다른데, 부모님은 왜 같다고 생각하는 걸까?”

 

p95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싫어!”, “안 해!”, “못 해!”라는 표현은 결국 부모의 안 돼!”, “멈춰!”, “하지 마!”에서 배운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스빈다. 아이는 보여 준 것만 배울 수 있으니까요.

 

p143 “나는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닌데요.”라며 따스한 마음을 전하려고 했다고 말할 수도 있죠. 하지만 말은 그걸 내뱉는 사람이 아닌, 듣는 사람에게 어떻게 들리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말은 평생 배우는 겁니다. 감정만으로 통하는 것이 아닙니다. 끝이 없는 공부인 셈이죠.

 

p223 먹기 싫은 반찬 먹으며, 밖에서 놀 수 있어요?

네가 처음 보는 반찬도 멋지게 잘 먹어서, 밖에서 놀고 싶다는 네 제안을 받아들인 거야.

 

방 청소를 깨끗하게 하면, 유투브를 봐도 되나요?

열심히 청소하는 네 모습에서 책임감이 느껴져서, 그 마음이 소중해서 네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한 거야.

 

p288 물론 부모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는 세상에 틀린 감정은 없다.”라는 사실을 마음에 담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인격체입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일상에서는 종종 잊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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