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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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상담이 있다. 

마냥 마음을 읽어주라는 게 아니라, 훈육의 본질을 생각하라는 말씀. 훈육이란 결국 좌절을 느끼게 하는 것이고, 자기조절력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것. 이것을 기억한다면 아들과 훈육 상황에서 원칙이 설 듯 하다. 


그런데, 개인적인 고민은... 조선미 교수님께서 후속작을 내셨을 때 상담해줬으면 좋겠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이 있다. 41개월 아들은 어린이집 생활도 잘 하고, 엄마와 있을 때 잘 논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하는 문화센터 수업도 잘 하고. 물론 처음에는 안들어가려 했지만 꾸준히 다니다 보니 문화센터 수업도 잘 듣게 되었으나, 이제 슬슬 부모와 분리 수업에 가야 할 때가 되어, 엄마는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혼자 들여보내면 안들어가려 하거나, 들어갔다가 혼자 심하게 울어서 데리고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담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엄마가 아이가 원하는 바를 너무도 잘 들어주고, 리액션을 잘해주니 다른 사람과의 수업이 재미없는 거라며, 엄마와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한단다. 그 말도 맞는 것 같아, 어제는 체험형 수업에 아빠와 둘이 보냈다. 엄마가 처음부터 안가면 아이가 들어가지 싶어서. 그런데 들어가지 않았단다. 이건 대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어린이집은 잘 가니 그걸로 만족하고 다른 것은 안해야 하는 건지... 그냥 시간이 좀 지나기를 기다려야 하는건지... 이 문제에 대해 교수님은 어떤 말씀을 하실 지 궁금하다. 


 


p136 비아냥대는 것은 언성을 높이지 않고 물리적인 위협도 하지 않는 공격 행위입니다.

 

p152 그러니까 말대꾸라는 건 어른들이 아이를 굴복시키기 위해 자의적으로 쓰는 말이에요. 말대꾸라는 말 자체에 감정이 실려 있다는 거죠. “말대꾸하지 마라는 소리를 들으면 아이는 무시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모욕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 조금 더 크면 화가 날 거예요. 부모가 나를 강압적으로 대한다는 생각이 들겠죠. ‘네 생각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 그냥 시키는 대로 해라는 의미가 말대꾸라는 단어에 함축되어 있고, 이것은 권위주의의 전형적인 태도입니다.

 

p218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게임을 하느냐 안 하느냐보다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는지, 규칙을 잘 지키는지, 같이 어울리는 친구가 있는지, 이런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자기 할 일을 잘 하고 나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한다면 게임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p231 간혹 아이가 가방 메고 학교 가는 것도 안쓰럽다고 가방 들어주는 엄마들이 있어요. 그런데 가방을 드는 게 그 나이에 못 할 일은 아니죠. 앞으로 쭉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요.

아이가 안쓰럽다고 엄마가 자꾸 해주면 아이들은 이건 내 일이 아니야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엄마가 지금 안쓰럽게 생각하는 게 아이가 정말 못 하는 일인지 생각해보고 할 만한 일이면 하도록 두고 그냥 뿌듯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p245 제가 아는 아이들 중에 이런 경우가 꽤 있어요. 어렸을 때는 똘똘해서 뭐든지 잘했고 칭찬을 받았어요. 그런데 클수록 아무래도 난관이 많아지고 더 잘하는 아이도 만나게 되고 더 복잡한 영역이 나타나잖아요. 경쟁심이 높으니까 질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서 모든 경쟁을 피하는 아이들을 꽤 봤습니다. 그래서 경쟁심이 높은 아이들은 자존감이 유지될 수 있게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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