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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주의력 수업 - 공부 습관과 생활 태도를 좌우하는 결정적 비밀,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임숙.노선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3월
평점 :
이임숙 작자님의 전작 <4~7세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에서 4~7세 필요한 것 3가지! 지식, 주의력, 자기조절력을 언급하셨는데, 그 중 주의력을 좀 더 자세하게 다룬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4세 아들 엄마로서 아들의 주의력에 대해 원래 이맘때 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 하면서 헤헤헤 넘어가기에는 책에 밑줄 쫙쫙 그어가며 새겨 들어야 할 내용이 많다.
읽는 중에 p258 "박수 몇 번 쳤을까?"를 해봤다.
엄마 박수 몇 번 쳤지? 짝짝짝 "3번" 정확하게 답한다.
그럼 이건? 짝짝 짝짝 "2번" ㅜ.ㅡ
이것이 현실.
p21 아이의 이런 모습들에 대해 주변에서는 어떤 조언들을 하는가? 따끔하게 혼내서 끝까지 하도록 억지로라도 시켜야 한다거나, 나중에 다 잘하게 되니까 지금은 그냥 내버려두라는 무책임한 의견에 휩쓸리면 안된다. 아직 유아라서 괜찮은 것도 아니고, 초등학생이 된다고 저절로 나아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주의집중력 문제가 저절로 나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주의집중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주의를 기울여 집중하는’ 힘은 저절로 얻어지는 능력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조금씩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발달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p23 집중력 =>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
=> 주변 상황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음
주의력 => 필요한 것, 관심 없어도 해야 하는 것
=> 주변 상황을 고려함
p67 한창 놀다가도 엄마가 부르면 엄마를 돌아보고 엄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 친구와 떠들다가도 수업 시작을 알리는 음성이 들리면 곧바로 선생님의 말씀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 풀어야 할 문제를 주의 깊게 잘 읽는 것, 숨은그림찾기에서 자신이 찾아야 할 그림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 이 모든 것이 전부 초점주의력이 발휘돼야 가능한 행동들이다.
p87 전환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보면 특히 걱정되는 점이 있다. 바로 사회성 문제다. 전환주의력이 떨어지면 상황에 맞는 융통성을 유연하게 발휘하지 못하고 상황의 변화도 따라가지 못하니 대처 능력도 떨어진다. 그러니 친구와의 관계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따르지 못하고 심하게 고집을 부르게 된다. 결국 어떤 상황이든 자기중심적으로 파악하고 행동하는 아이로 보일 수 있다. 이렇게 사회성 문제도 아이의 주의력에서 기인할 수 있ㄷ는 사실을 부모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전환주의력 부족이 친구와의 충돌 및 갈등으로 이어져 친구들로부터 고립될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p93 공부에서 실패감을 자주 경험하면 아이의 자존감을 악화시켜 한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는 데 큰 저해 요인이 된다.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서도 여러 문제가 빈번하게 생겨난다. 또한 당연히 이는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불안정해진 정서는 아이의 지속주의력까지 방해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게 한다.
pp96-97 비록 주의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실험은 아니지만, 이 실험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아이에게 신뢰를 경험하게 하면 아이도 자신의 욕구와 바람을 잘 조절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다. 불편하고 힘들 때 자신의 정서 상태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바로 아이가 갖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신뢰감인 것이다.
p106 분할주의력을 발휘하여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복잡해지는 과제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거의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이 많이 개발되어 있어야 한다. 유아기부터 퍼즐 맞추기, 미로 찾기, 색칠 완성하기 등 작은 과제들에 주의를 기울여 집중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학령기에는 학습을 위한 기본 능력인 읽기, 쓰기, 셈하기 영역에서 연습과 훈련을 통해 숙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억지와 강요의 방식이 아니라 아이가 알게 모르게 습득하는 즐거운 놀이 방식이 바람직하다.
p122 이때 다른 잔소리는 필요 없다. “약속했잖아. 지켜야지” 같은 설득의 말도 효과 없다.
“오늘은 미리 정한 놀이만 할 거야. 다음에는 더 신중하게 고르기를 바라.”
그저 이렇게 말하면서 짜증 내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고, 그야말로 여유롭게 평정심을 유지하면 된다. 오히려 이런 반응에 아이가 더욱 안정감을 느껴서 주의집중에 도움이 된다. 물론 혼자 좀 더 웅얼거릴 수는 있지만, 아이가 뭐라고 저항해도 단단하게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주의력 훈련에서는 기본적인 규칙을 설명하고, 규칙에 따라 반복적으로 행동하도록 이끌어서 그 규칙이 몸에 배게 하는 과정이 필수다.
p146 부모는 부정적인 평가의 말로 산만하고 주의집중력이 낮은 아이에게 잔소리한다. 이것이 주는 영향은 엄청나다. 부모가 그렇게 입 밖으로 표현함으로써 아이에 대한 부모 자신의 부정적 인식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그 말을 들은 아이 자신에 대한 끔찍한 부정적 인식 속에 가두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놓고서 아이에게 자신감, 자존감이 부족하다고 한탄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p149 “지금 뭘 하던 중이었지? 네가 하려고 하던 걸 다 한 거야?”
이제 아이가 어떤 행동을 선택해야 바람직한지 알려주자. 이때 부모도 아이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처음의 약속이다. 부모의 부적절한 공감적 태도는, 아이에게 자신이 정한 약속을 자꾸 잊어버리고 그 순간의 감정에 따라 바꾸도록 허용하는 꼴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처음에 하려고 했던 일’을 아이가 다시 선택하도록 다음과 같이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단단한 경계를 세워주는 것이 아이가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안내하는 방법이다.
p150 ‘멈추고 생각하고 선택하기’ 대화법의 핵심은 충동적으로 산만해졌을 때 아이가 잠시 멈추어서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그런데 자기 마음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생각해보고, 다시 자신이 하려고 했던 일로 돌아가기로 선택하는 과정을 경험시키는 데 있다. 그러면서 산만한 마음을 조절하는 힘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다음 사항을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1. 일단 “잠깐만! 멈추자!”라고 말하고 아이의 주의를 환기한다.
2. 이후에 부모의 말이 길면 안 된다. 2-3단어의 문장으로 말한다.
3. 차분하고 분명한 목소리가 효과적이다.
4. 지금 해야 할 일을 아이가 결정하게 한다.
5. 아이가 결정한 것을 말로 표현하게 한다.
6. 다시 시작하는 아이의 행동을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