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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박의 오이스터 영어교육법
조이스 박 지음 / 스마트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엄마표 영어 책의 단점이라 하면, 본인의 아이 사례로 구성했다는 데 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울 점들이 있었다.
오이스터 영어 교육법은 영어 교육 전문가가 쓴 책이다 보니, 한 아이의 사례가 아닌 여러 연구결과들, 논문들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신뢰도가 더 높았다. 특히, 자신의 아이의 성향을 알고 접근해야 한다는 데, 특히 유아 초등 단계에서 접하게 되는 파닉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이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려는 많은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p27 3~7세 정도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가끔 자기 아이가 영재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어떤 개를 보고 와서 그림을 그린다고 하자. 어른들은 같은 개를 보고 ‘음, 저 개는 눈에 점이 있고 꼬리가 짧네!’ 정도로 기억하는데, 아이들은 하나하나 다 기억하는 경우가 있어서 어른들이 경탄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경탄할 만한 영재성이 아니다. 어른의 경우 이미 머릿속에 ‘개’라는 대상에 대한 스키마가 있다(쉽게 말해 스키마를 찍는 판을 ‘템플릿’이라고 하자). 즉, 어른은 이미 살면서 수백, 수천 마리의 개를 보면서 공통적 특성에 대한 템플릿이 머릿속에 있다. 그래서 특정한 개를 보면, 이 템플릿으로 찍어서 ‘아, 개네’하고 인지한 후 눈에 띄는 특징만 기억하고, 나머지 다른 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은 기억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원래 인간은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선별적으로 기억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하나하나 다 보고 기억하려 든다. 머릿속에 ‘개’ 템플릿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템플릿이 없는 아이들이 어른은 같이 보고도 기억 못 하는 세부사항들을 기억하는 것을 가지고 영재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영재가 아니라 그냥 그럴 수밖에 없어서 다 보고 다 기억하는 것뿐이다.
p50 아이들의 학습자 유형은 크게 보면 시각형 학습자, 청각형 학습자, 그리고 신체활동형 학습자로 나눌 수 있다.
p51 아이들을 좀 더 다채롭게 이해하려면,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한 다중지능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다.
자기이해 지능, 공간적 지능, 자연탐구 지능, 음악적 지능, 논리-수리 지능, 의존적 지능, 대인관계 지능, 신체-운동학적 지능, 언어적 지능.
p52 언어적 지능과 논리-수리적 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그냥 기존의 방식대로 앉아서 공부해도 잘 맞는다. 이외의 다른 유형에 속하는 지능을 가진 아이들은 우리의 기존 교육 시스템에서 잘 소화를 못하는 학습자 유형일 수 있다. 각 학습자를 배려해서 그 특성에 맞는 학습활동들을 만들어주는 것이(학습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중요하다. 그리고 활동을 마무리할 때에는 반드시 종이로 데리고 오는 것이 좋다. 글을 쓰는 것이 아니어도 된다. 어쨌든 모든 활동을 종이에 무언가를 쓰거나 그리거나 하며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학교 공부에 적응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p69 정리하면, 파닉스는 영어로 된 글을 읽으려고 하는 것이기에 우리나라 초등 3학년 정도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이전에 영어를 가르치지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는 영어를 음성언어로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에 듣기와 말하기 위주로 노출되고 있어야 한다. 영어 책을 읽어주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영어책을 읽어주되 아이에게 읽으라고 하지 말고 부모가 읽어주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pp75-76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하는 아이는 뇌의 가소성(plasticity)이 높아진다. 즉, 하나의 사물을 보며 그 사물의 이름이 여러 개일 수 있다는 가능성, 하나의 단어의 뜻이 여러 개일 수 있다는 가능성, 한 단어의 번역어인 외국어 단어가 그 단어와 의미의 스펙트럼이 겹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을 수 잇다는 가능성(예를 들면 table은 테이블이기도 하지만 ‘목차’이기도 해서 한국말의 ‘테이블’보다 의미의 스펙트럼이 넓다)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가지게 된다. 즉, 세상을 좀 더 오픈 마인드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이 앞으로 코스모폴리탄으로 살아가게 될 아이들이 세상에 대처하는 훌륭한 마인드셋이 되어준다.
pp93-94 엄마가 “빅 A는 어디로 갈까?(Where does big A go?)”라고 하면 아이가 빅 A를 그 자리에 넣는 식으로 할 수 있다. 알파벳 기차에 알파벳들이 그려져 있으니 아이가 알파벳을 몰라도 자리에 찾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알파벳 기차는 출판사 홈페이지(www.smartbooks21.com)의 자료실->책부속자료 코너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pp104-105 유튜브 - 스토리즈 바이셸리(StoriesbyShelley)의 영상을 추천
p111 음절 카운터 사이트(www.howmanysyllables.com)에서 영어 음절을 연습할 수 있다.
p122 스토리타임 위드 빌(Storytime with Bill) 영상을 추천
p123 유튜브 TV랜드(TV Land)에 올라와 있는 저자 피터 허먼이 직접 읽는 영상을 추천한다.
p177 시간의 개념을 알려주는 책으로는 Bats Around the Clock(시계를 도는 박쥐들, 글 Kathi Appelt, 그림 Melissa Sweet)을 추천한다. 아이들은 시간 개념이 없어서 어릴 때에는 모든 과거를 퉁쳐 ‘어제’ 혹은 ‘아까’와 같이 일컫는다. 이렇게 시간 개념이 다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한테 시계를 읽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무리다. 시간이 흐르고 변한다는 큰 개념부터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이 책은 시계가 돌고 시간이 흐른다는 개념을 박쥐들이 시계를 빙빙 도는 모습으로 잘 표현했다.
Telling Time with Big Mama Cat(빅마마 고양이와 함께 시간 말하기, 글 Can Happer, 그림 Barry&Cara Moser) 책도 추천한다.
p181 특히 영어는 표음문자이기에 소리내어 읽기가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우리 뇌 속에서 소리, 문자, 의미는 서로 다른 구역에 따로 저장되는데, 표음문자가 모국어인 사람들은 뇌에서 소리가 저장된 구역에 접속해야만 의미가 떨려 나오기 때문이다.
아아들이 책을 읽는 것을 보면, 소리내어 읽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소리는 안 내고 입을 달싹거리며 움직이는 단계가 나온다. 이것이 ‘내적 발성 혹은 내적 대화(sub-vocalization)’라는 중간 단계이다. 아직도 머릿속에 소릿값이 살아 있는 것이다. 이 내적 발성 단계는 그러다가 사라진다. 그런데 묵독 단계라고 해서 내적 발성을 전혀 안하는 것은 아니다. 헷갈리는 단어를 보면 입으로 소리를 내어본다(이것을 ‘sound out한다’고 한다). 그래야 의미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pp193-196 챕터북은 보통 7~10세 정도의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지며, 주의력이 짧은 아이들을 위해서 짧은 챕터(장)로 끊어지게 구성되어 있어 ‘챕터북’이라고 한다.
추천 챕터북 시리즈8
1)매직트리 하우스 2) 배드 가이즈(The Bad Guys) 3) 주니 B. 존스(Junie B. Jones) 4) 아울 다이어리즈(Owl Diaries) 5) 주디 무디(Judy Moody) 6) 아멜리아 베델리아(Amelia Bedelia) 7) 크리터 클럽(The Critter Club) 8) 네버 걸스(The Never Girls)
p235 리더스 시어터 자료는 티칭하트 사이트(www.teachingheart.net)에 접속한 다음 화면 중앙 아래에서 ’Reader’s Theater’를 클릭하면 구할 수 있다.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 ‘세 마리 작은 돼지’, ‘배고픈 애벌레’ 등 33편의 영어 읽기 대본이 올라와 있으여 유용한 팁도 제공한다. (사용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