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 쿨하고 소심한 편의점 사장님
박규옥 지음 / 몽스북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편안하게, 재미있게 읽은 책.

그저 편의점 사장님으로만 본다면, 편의점 사장님 글발이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이력을 보면 대학 국문학 전공에 논술강사였고, 문예학 박사님이시다. 

처음엔 무려 박사씩이나 받으신 분이 왜 편의점 장사를 하나, 박사 받고 일이 잘 안풀렸나 싶었는데... 

난 대체 왜 그런 생각을 한걸까?

박사를 받는다고 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해야 하나? 그럼 그 대단한 일이 뭔데?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읽고있노라면, 그래 그래.... 

사람 사는 것이 뭐 대단한 일이 따로 있나 싶다.  

에세이 중에서 소위 잘나가는, 억대 연봉의, 커리어우먼 이라던가, 그런 분들이 쓴 것들이 제법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많이들 궁금하니까. 10-20대에 나도 아나운서가 쓴 에세이집 참 많이도 읽었더랬다.

그런데, 지금 이 책을 읽고 나니....

쿨하고 소심한 편의점 사장님 이야기가 너무 좋다. 

박사장님, 싸가지 없는 점주로 계속 남으시길~  


p46 어느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중에 요즘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나이 든 진상보다 젊은 진상들을 더 무서워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사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면 금방 풀리는 반면,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진상질을 스마트한 소비라고 착각을 하고 고집스럽게 불평하고 화풀이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만의 논리에 사로잡혀 본인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