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육아란 원래 이런 거구나! - 자율적인 아이와 단단한 부모를 위한 천년의 육아법
마이클렌 다우클레프 지음, 이정민 옮김 / 시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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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야, 이누이트, 하드자베의 육아법을 소개한다. 

왜 이들의 육아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지?

3년 넘게 육아서를 내리 읽으면, 아마 100권에 근접하고 있지 싶다, 이렇게 신간 육아서의 마이리뷰의 첫 번째가 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이 책은 엄마들의 관심에 벗어났다는 소리겠지. 책을 읽는 내내, 육아서 중독자 엄마들이 이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 책의 가치와는 별개로. 

왜? 우리는 결과가 중요하다. 이런이런 육아를 했더니 아이가 서울대 들어갔어요, 내지는 변호사, 의사가 됐어요. 그것도 아니라면 영재로 판명났어요.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여기, 마야, 이누이트, 하드자베의 육아에서 아이들이 하버드를 갔어요, 그랬더니 애가 나중에 커서 변호사가 됐어요 그런 말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육아가 의미있는 건 대대손손 화내지 않는 육아, 가족간의 협조하는 육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 동안 산업화된 사회에 맞춘 검증되지 않는 일명 '선진국 육아'만을 추총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western(서구의), educated(교육받은), industrialized(산업화된), rich(부자의), democratic(민주주의의)의 첫 음을 딴 weird(이상한) 사회의 육아를. 

여기 나오는 육아 사례들을 보면 사실, 우리 나라의 전통 육아방식과도 유사하다. 대가족으로 살면서 어른은 일을 나가면 아이들끼리 서로 돌봐주는 방식,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가르치는 방식에선 어릴 때 저 방에 들어가면 달걀귀신있다 뭐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나 뭐가 다른가. 스토리텔링이라고 이름붙이면 달걀귀신 역시 스토리텔링이 되는 거지. 


여러 사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전통육아 방식이 의미있음을 보여준 책이다. 


P29 이처럼 미국인이 눈속임에 가장 취약한 이유에 대해 연구가들은재단된 환경’, 혹은 여러 직각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가정했다. 여러 상자에 둘러싸여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어느 쪽으로 눈을 돌리든 상자를 있다. 우리는 상자 속에 살고(), 상자 위에서 자며(침대), 상자로 요리하고(각종 요리 기구), 상자를 타고 이동하며(기차), 집을 상자로 채워간다(서랍, 책상, 소파, 장식장 ). 이처럼 상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결국 우리의 뇌는 뮐러라이어 착시 자료를 이상한 방식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과학자들은 전제했다. 


P32 우리가 기울이는 온갖 지침과 설명에는 철저히 서구의 관점만이 반영돼 있다. 다양한 문화권의 목소리와 관점은 빠져 있는 것이다. 


P77 다시 말해 세계, 심지어 이곳 미국에서도 유아들은 아코메디도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태어난다. 다른 점이라면 부모가 작은 아이들의 아코메디도를 대하는 태도뿐이다. 그리고 차이는 아주 중요하다고 레베카는 말한다. 아이들이 성장해도 계속 자발적으로 돕는지, 아니면 성장하면서 손을 놓게 되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서구권의 수많은 부모들은 도와주겠다는 아이들의 제안을 거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솔직히 얘기해 보자. 유아들은 돕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도움은 안된다. 로지가 그렇다는 나는 안다. 로지가 집안일에 나서면 오히려 치울 거리만 늘어난다. 그래서 내가 집을 치우는 동안 로지는 거실에서 놀거나 주방 바닥에서 색칠하는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P80 심리학자들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심지어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가족을 도우면 자라서도 당연히 집안일을 돕는 대가 확률이 높다고 믿는다. 일찍부터 집안일에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돕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결과,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 내에서도 책임감 있고 기여할 아는 구성원이 탄생한다. 반면, 돕고 싶어 하는 아이의 욕구가 지속적으로 좌절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역할이 다른 있다고 믿게 된다. 계속 놀거나 방해가 되도록 비켜주는 자기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녀에게아냐, 이건 일이 아니야라고 계속 말하면 아이는 당신 말만 믿고 돕고 싶은 마음을 버리게 된다. 결국 돕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배우는 것이다. 


P92 우리가 아이한테 가르쳐야 하는 부모한테 복종하는 법이 아니라 협력하는 법이며, 아이가 돕지 않는 선택했을 의사를 존중해 주는 역시 협력의 일부다. 


P113 반면,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그들만을 위한 활동을 선택한다면 앞에서 말한 회원권을 서서히 빼앗아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은 다른 가족 구성원과 엄연히 다르며, 가족의 일이나 어른들의 활동에서 배제된 일종의 VIP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로지를 이런 식으로 대했다. 우리 집에서 로지의 역할은 레고를 갖고 놀고 교육용 동영상을 시청하며 차려진 식사(소스를 파스타와 버터 바른 토스트 ) 먹는 뿐이라고 가르쳤다. 이에 비해 역할은 로지를 위해 청소, 요리와 빨래를 도맡고, 데리고 다니면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내가 아침에 신발을 신으란다고 해서 로지가 말을 따를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P127 바로 함께하기(Togetherness), 격려(Encouragement), 자립(Autonomy), 그리고 최소한의 개입(Minimal Interference)이다. 나는 요소의 글자를 ‘TEAM’이라는 약어를 만들었는데…. 


P129 예를 들어 다섯 살배기가 입을 도움을 요청한다면 설사 얼마든지 혼자 입을 있는 아이라고 해도 부모는 기꺼이 도울 것이다. 아이가 독립적으로 행동하거나 그럴 있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답시고 계속 혼자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고유한 속도에 맞춰 성장할 있는 시간과 공간을 선사한다. 

생각해 보면 아이가 도움을 필요할 우리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아이가 우리를 도와주는 어떻게 기대할 있겠는가? 


P166 “사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성숙한 어른의 필수 조건이다.” 장은 알라크 가족과 함께한 시간을 담은 저서 <화내지 않는 사람들(Never in Anger)>에서 밝혔다. 안에서는 작은 실수가 일어나도 다들 그냥 넘어갔다. 소소한 불평불만 따위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고 심지어 중대한 실수도 아주 미미한 반응만 이끌어냈을 뿐이다. 


Pp175-176 육아서에서집행 기능이라고 하는 심리학 신경과학의 개념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당신이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아니라 사려 깊게 행동하도록 돕는 일련의 정신적 절차다.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어떤 여파가 생길까? 좁은 접근법은 없을까 등을 자문하며 반응하기 전에 한번 쉬어갈 있게 해주는 목소리다. 집행 기능 덕분에 우리는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거나 필요할 방향을 전환할 있다. 연구 결과, 어렸을 집행 기능이 발달하면 향후 여러 방면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생활을 잘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하며, 인간관계도 좋고, 취직할 확률은 물론, 한군데서 오래 일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P184 반면 스스로 화를 다스리는 부모는 아이도 그럴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은 우리에게서 감정 조절하는 법을 배워요.” 로라가 말했다. 부모가 먼저 분노에 행동을 멈추면 아이는 어떤 절망감에도 차분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운다. 아무리 화가 나도 평정을 유지할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감정을 조절할 있도록 도우려면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P189 아이들과의 권력 싸움 같은 휘말리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하는 기간 동안 나는 그들의 비결을 파헤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내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를 위해선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1.입을 다문다. 아무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있는다.

2.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전혀 내기 않도록 노력한다. (주의: 이미 화가 나서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화가 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pp194-195 아이라는 존재는 본래 말썽을 피운다고 여겨라. 버릇없고 난폭하고 멋대로 구는 아이들이라고 말이다. 언제나 난장판을 만들고 하든 어설퍼서 대개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는 좋다. 그리고 이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여선 (혹은 당신이 나쁜 부모라고 여겨선) 된다. 아이란 본래 그런 존재일 뿐이다. 따라서 어떻게 행동하는 적절한지, 감정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부모인 당신의 임무다. 


P199 부모들은 단순히 아이들과 싸우지 않는다. 대신 요청을 아이가 따를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다. 만약 아이가 거부하면 부모는 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자리를 뜨거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린다. 


P202 양치를 하고, 길을 건널 손을 잡으며, 개를 때리지 말라고 시켰다. 심지어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까지 강요했다. (“고맙다고 말해!”) 그리고 로지를 자꾸 통제하려 들면서 우리 사이에는 분노와 갈등이 쌓여만 갔다. 아이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다는 그냥 손놓고 앉아 아이들의 행동을 바로잡아 주기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전혀! , 여기서 의미하는 아이들이 뭔가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통제나 처벌 같은 방법을 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은 그보다는 노련하고 섬세하다.


P211 세계 수많은 문화권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평정심을 유지할 있도록 가르치는 자신들의 핵심 책무 하나라고 믿고 있다. 삶의 일상적 좌절에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심지어 기술을 가르치는 읽기, 수학, 혹은 건강한 음식을 먹는 등의 기술을 가르치는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여긴다.


P213 따라서 자녀의 에너지가 왕성하길 원하면 당신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면 된다. 아이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지시를 내려라. 수많은 요구를 하고 이야기할 조급한 태도로 빠르고 강하게 말하라. 목소리를 높여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는 극성스럽게 구는 것이다. 하지만 자녀가 차분하길 바란다면 당신도 차분하게 행동해야 한다. 고요하고 부드럽게 굴어라.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는 당신을 감정의 폭우가 몰아칠 피신할 있는 안식처로 여길 것이다. 


P226 스스로 유념하는 사실 하나는 감정적으로 성숙해지는 경쟁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마흔둘이라는 나이에도 아직 완전히 성숙해지지 못했다.) 아이가 속상해할 안아주고, 소리치기 시작할 경회감과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게 해주며, 분노가 폭발할 나가서 신선한 공기 쐬자고 제안한다고 해서 아이가 상처받는 아니다. 물론,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아니지만 이렇게 떼쓰는 순간을 활용해 오히려 다른 신경회로의 발달을 촉진시킬 있다. 아이 스스로 진정하는 연습을 있고 부모는 차분한 태도의 본보기를 제시할 수도 있다. 아이가 성질을 부릴 부모로서 옳고 그름부터 따지는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P305 순간, 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조금이라도 보장해 주면 어떻게 되는지, 아이와 엄마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똑똑히 목격했다. 


Pp324-325 처벌이나 규칙에서 자유로운 하드자베의 삶은 어떻게 자신 있고 협조적인 아이들로 귀결되는가? 서구 문화에서 그와 같은 자유는 방종과 이기심만을 낳는 것으로 간주되는데? 답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아이가 병의 포도주와 같다면 최종 제품의 품질은 발효(, 육아) 진행되는 동안 제조인(, 부모) 방식뿐 아니라 포도가 자라는 환경(, 공동체의 가치)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편, 아이를 친절하고 자신감 있는 어른으로 키우는 특히 핵심적인 요소가 가지 있다. 하드자베 아이들에게 있는 , 그건 자유나 독립성이 아닌 자율성이다. 바로 사실이 모든 차이를 만든다. 


P344 독립성과 자율성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독립적인 아이는 타인과 단절되어 있으면 자신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자율적인 아이는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지만 가족 친구와 지속적인 연결감을 느낀다. 따라서 언제든지 이들을 돕고 나누며 친절을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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