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부모 - 내 안의 상처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셰팔리 차바리 지음,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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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다"라는 의미를 찾아봤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생각이나 지혜 따위가 사리를 가릴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깨어있는 부모란 대체 어떤 거지?

영어 원제는 conscious parent라서 "의식하다"의 뜻을 찾아봤다. 

"어떤 것을 두드러지게 느끼거나 특별히 염두에 두다, 생각이 미치어 어떤 일이나 현상 따위를 깨닫거나 느끼다"란다. 

이렇게 뜻부터 열심히 찾으며 이 책을 이해하려고 했다. 한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깊이 있게 다룬 책을 만나서 반갑다. 

 

육아서이면서 철학서 같다고 해야 할까? 지금 , 현재, 깨어있음에 집중하기! 

아니면 자기계발서라고 햐야 할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을 자녀의 성장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성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두고두고 곱씹고 싶은 내용이 많다. 특히 부록에 나온 깨어있는 부모를 위한 11가지 질문은 부부가 함께 이야기 나무면 좋겠다. 



P128 우리는 알아차림 있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기존 습관에 따라 거의 반사적으로 해석한다. 세상에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세상이 정말로 그래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통을 느끼면 현실을나쁘다라고 규정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고통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질지, 이를테면 슬퍼할지, 분노할지, 상실감에 휩싸일지, 아니면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낄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선택은 우리가 어렸을 받은 오랜 훈련의 결과다. 


P132 생각와 감정을 지켜보는 유용한 방법이 있다. 바로 일기 쓰기. 일기를 쓰면 우리의 내면상태와 생각 사이에 약간의 거리를 있기 때문에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사건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지 알아차리는 도움이 된다. 


P157 유아기에 아이가 독립심 키워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있는 일을 부모가 막는 경우가 많다. 좀처럼 우리는 아이가 자신의 발달을 주도하도록 내버려두지 못한다. 대신에 계속 아이를 채근하거나 말리거나 하나를 반복한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도 누군가에게 뽀뽀를 하라고 시키고 꼭두각시처럼 움직이게 함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현명한 부모인지를 세상에 과시한다. 그런가 하면 아직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에게 책임감 있게 행동하길 바라기도 한다. 부모가 이렇게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고 아이 주위를 맴돌면서 채근하고 꼬드기는 것은 아이에게서 자발성 빼앗는 행동이다. 


P160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절제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아이가 깨물면 안될 것을 깨물거나 떼를 , 부모는 절제에 초점을 맞추고 이렇게 말해야 한다. “아니야, 이러면 .” 

아마도 끊임없이 라고 말하는 자신을 발견하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것이 쓸데없는 짓이라는 생각은 결코 하지 말자. 점잖게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계를 정할 때는 일관되고 단호한 모습 보여야 한다. 우리는 유아기 아이가 여전히 꿈을 꾸는 같은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아이에게 충격을 줘서 꿈을 깨게 하지는 않더라도 아이가 살면서 넘지 말아야 선을 긋기 시작해야 한다. 


P201 여성들 중에는 희생자 역할을 도맡아 하며 자라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믿음을 흡수하고,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목적의식을 느낀다. 그러다 차츰 불만이 생기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불만을 부풀려서 보살핌의 대상을 옭아맨다. 자기의 솔직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책임지는 두려워서나는 누군가를 돌보고 있다 내세우며 간접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사실상 보살피는 대상을 이용해 자신이 쓸모 있고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다. 그런 사람의 보살핌은 자기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려는 욕구에서 비롯되는 행동이다.


P209 살면서 겪게 되는 언짢은 일들에 불안과 짜증, 분노, 욕설로 반응하는 부모를 생각해보자. 예컨대 막히는 도로 위에 있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의미를 부여하는지 보면, 일단 상황을 차분하게 인식하지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쩔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힘들다는 느낌에만 주목한다. 이런 부모는 아이에게 인생의 모든 경험, 그중에서도 불쾌한 경험은 반드시 평가해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인식을 유산으로 물려준다. 부모가 아이를 대할 존재 자체를 중시하며 아이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이들은 인생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면 된다고 배우게 된다.


P212 우리가 그냥 가만히 있지 못하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가장 흔히하는 하나가 바로 걱정하기다. 

부모가 눈앞의 현실을 차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불안해하며 답을 찾느라 의심과 망설임, 비관과 불신의 태도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대하면, 아이들도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인생을 대한다.  


P213 걱정을 하다 보면 우리는 뭔가하고 있다 생각에 안심이 되어 어쨌거나 상황을 어느 정도는 통제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정신 활동을 계속함으로써 뭔가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걱정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 미래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우리가 당장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는 방해가 된다. 사실 걱정은 현재에 충실히 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고자 하는 가면이다.


Pp215-216 인생을 대할 걱정부터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자식에게 그런 성향을 대물림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인생이 본래 위협적인 것이라고 여기게 된다. 인생의 어려움에 당당히 맞설 있게 힘을 주는 선물 같은 기회, 내적 알아차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믿게 되는 과정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인생에 대해 불평을 하거나 걱정을 해야만 어떻게든 불운을 피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P228 아이가 탐색하도록 북돋워주는 것은 아이의 존재 자체 소중히 여기는 방법이다. 내가 강조하는 바는 자신의 가치가 실력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아이가 이해하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P254-255 나는 아이가 학교에서 얼마나 좋은 학생인지보다는 인생에서 얼마나 좋은 학생인지를 알고 싶었다. 점수가 얼마나 올랐는지보다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내가 집에서 대로 아이가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은지, 정서적으로 유연하고 회복력이 있는지, 표현을 잘하고 쾌활한지, 자발적이고 솔직한지 궁금했다. 나는 딸이 인간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교육에 관한 다른 측면들 또한 자기만의 방식과 속도로 알아서 관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P256 또한 아이들이 우리보다도 침착한 태도를 보여줄 , 우리와 달리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자기 몸이 반응하는 대로 리듬을 따를 놀라운 능력을 칭찬해주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목표 달성과 별개로 배우는 즐거움 알아간다.  


P266 태어나서부터 여섯 살까지는 인생의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은 필요도 없이 놀이와 탐색을 중심으로 재미삼아 날갯짓을 있는 아주 특별한 시기다. 이때는 아무것도 하고 있는 많은 여백이 필요하다. 


P271 아이들은 우리가 가르치듯이 말할 때보다 이야기 형식을 빌려 자기에 대해 말할 훨씬 흡수한다. 아이들은 자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갓난아이 때는 어땠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그려보고 싶어 한다.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면, 아이가 자기 자신에대해서는 물론, 가정과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관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도움이 된다. 


Pp284-285 정말로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반영하는 말을 하려면 우리는 먼저 우리 안의 불안과 에고를 알아차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이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경험하고 느끼도록 가만히 두지 못하며, 그것을 겪어나가는 과정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가르치려 들거나 평가하려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경험에 대한 솔직한 감정과 단절된다. 다시 말하면 아이의 상태를 반영하는 말을 때는 우리가 어떤 위치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무언가를 경험하고 있을 공감해주려는 의도인가? 아니면 비록 무의식적이긴 해도 우리와 아이의 경험을 분리하고, 결과적으로 아이도 지금 겪고 있는 상태에서 그만 벗어나게 하려는 의도인가? 


P317 하지만 훈육이 필요한 순간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절제가 필요하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훈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언제나, 바로 순간에 바로잡아줄 필요가 있다. 훈육을 부모는 절대적으로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는 즉시 교정이 이루어지고, 다음에 아이가 감정을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절제를 가르치는 가지 핵심 요소다.


P327 규칙에는 뼈대가 되는 주요 규칙과 다소 유연한 규칙이 있다. 주요 규칙이라면 취침시간, 숙제, 식사시간, 기상기간 등과 관련해 부모의 권취를 따르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부모가 라고 권위를 존중하기,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서(따뜻하고 안전한 상태 유지도 포함해서), 다른 사람에게 존중하는 말투와 태도 보이기 등도 주요 규칙에 들어간다. 


P349 어릴 감정을 다스리는 , 특히 라는 말을 들었을 적절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우울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할 있다. 그래서 돌배기 아이처럼 짜증을 부리거나 어른스러운 방법이라며 폭음을 일삼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부은 이런 행동이 얼마나 해로운지 깨닫지 못한다. 실제로 모든 행동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p353
만약에 우리가 라고 말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십중팔수 아이에게 휘둘리고 조종당하게 된다. 떄문에 정말로 원하는 것만 얘기하고, 말한 외에 다른 뜻은 없어야 하며, 말한 대로 실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P357 많은 경우 라는 말은 감정의 찌꺼기를 남기지 않고 금세 소화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고 싶은 얘기나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남을 때가 있다. 부모가 아이들의 그런 불만이 해소되도록 도와주지 못하면 아이의 억눌린 감정이 차곡차곡 몸에 쌓인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의 얘기를 들어주고 불만을 느낀느 당연하다고 알려줘야 한다. 나는 딸에게네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한번 살펴보자.” 이렇게 말하고 아이와 함께 감정들을 들여다본다. 

아이들은 라는 말을 들었을 느끼는 감정에서 무엇을 배울 있을까? 가지 교훈은, 인생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가르침이다. 사실 우리가 알아차리리만 한다면 라는 말은 창의성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자극제다. 만약에 아이가 지금 순간 바로 여기에서 원하는 것을 가질 없다면, 인생의 다른 어딘가에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방법이 있을까? 우리가 아이와 함꼐 창의적인 답을 찾기 시작한다면 아이에게 라는 말에 대처하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쥐어주는 것과 같다. 


P367 우리의 무의식은 우리가 깊이 파헤쳐야 것이지 아이에게 물려줄 유산이 아니다. 깨어있는 부모 된다는 매일의 일상에 무의식이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알아차리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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