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차별주의자 - 보통 사람들의 욕망에 숨어든 차별적 시선
라우라 비스뵈크 지음, 장혜경 옮김 / 심플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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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지방대출신이라서, 돈이 없어서 ... 등등의 이유로 내가 차별받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는 일, 성, 이주, 빈부 격차, 범죄, 소비, 관심, 정치  등 8개 주제로 차별적인 시선을 다룬다. 여기에는 내가 차별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뿐 아니라 내 스스로도 경계짓기, 구분짓기를 한 것들이 있다. 내 안의 차별주의자가 분명 있었다. 


이 책은 젊은 세대에게 권할 것이 아니라 40대 이후 특히 50-60대가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나도 모르게 내 안에 들어 있는  차별적  시선을 느낄 수 있다. 

  

P25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일이 당신을 채울 것이고 나머지는 절로 따라올 것이다. 윈프리는 주문을 모두(당신)에게 던졌다. 물론 그녀의 경우는 그랬는지 모른다. 윈프리에게는 주문이 통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모두에게 통하는 법칙인 일반화할 수는 없다. 


P75 어려서는 남자아이들도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는다. 하지만 자라는 동아 여자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된다고 끊임없이 학습당한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것은 자연스럽지 않을뿐더러 자신은 물론이고 남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슬픔과 절망을 억누르다 보면 나중에는 아예 느낄 수도 없게 된다. 렇게 자신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면 남의 아픔도 공감할 수가 없다. 


Pp99-100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뉴욕으로 건너온 직후인 1943 여름에 유대인 잡지 <메노라 저널>우리 난민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기고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우리는난민이라고 부르는 것이 싫다. 우리는 우리를새내기나이주민이라고 부른다. 개념들은 능동적인 행동을 암시하지만 난민이라는 말을 쓰면 선택권 없는 수동적 피해자로 보이기 때문이다 


Pp196-197 여기서 인성 유형이란 어떤 사람이 내향적인가 아니면 외향적인가를 말한다. 이는 다시 혼자 있어야 에너지 탱크가 채워지는지 아니면 사람들하고 있을 힘이 솟는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하면 불끈 힘이 나는지 아니면 거꾸로 에너지가 고갈되는지에 달려 있다. 내향성을 흔히 수줍음과 혼동하기 쉽지만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수줍음은 사회적 판단에 대한 불안을 뜻하며 행동 차원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원한다면 고치려 노력할 있다. 하지만 내향성과 외향성은 존재의 핵심에 뿌리를 내린 인성 특징이다. 


Pp197-198 또한 이런 사회적 상황 탓에 내성적인 사람들이 겪는 불안 심리는 심리적 문제로 포장되기 일쑤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마음이 불편하고 낯선 사람과 말을 섞기가 불안하면 그건대인공포증이다. 스스로 무가치하고 작아지는 느낌이 들면 자신감 결여이고, 스스로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면열등감이다. 그러나 반대로 외향적인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정신 질환으로 해석하는 경우는 드물다. 외향적인 사람이 이틀 혼자 집에 처박혀서 사람을 만나는 바람에 마음이 불안하다고 해서 그에게 심리적 문제가 있다고 보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Pp202-203 요즘 tv프로그램을 보면 코치 없이는 국민이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만 같다. 식당 주인, 요리사, 살찐 사람, 운동 못하는 사람, 패션 감각 없는 사람, 빚을 많이 사람, 육아에 지친 부모, 주인, 창업자, 위기에 빠진 부부, 연애를 못하는 싱글, 모두가 코치의 조언을 받는다. 


Pp203-204 코칭을 받으면 실력이 늘고 숨은 잠재력이 발휘된다. 이런 스포츠의 원리가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된다. 하지만 스포츠와 달리 다른 영역에선 모두가 코치가 있다. 코치를 판단할 합의된 기준도, 실력 보장도, 직종 협회도 없다. 그렇다 보니 가격도 들쭉날쭉하고, 독특한 아이디어와 뻔한 메시지를 남발하는 코치들 각광을 받는다. 


P215 소셜 미디어 유저의 다수는저니(journey)’, 비유로서의 여향을 하는 중이다. 그냥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웨이트로스 저니중이며, 그냥 운동을 시작하는 아니라피트니스 저니 시작한다. 그냥 요가를 하는 아니라요가 저니중이며 그냥 경험에서 배우는 아니라 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을 하는 중이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모든 활동을어드벤처라는 이름을 붙여. 이벤트화한다. 버섯을 찾으러 숲에 들어가도 모험이다. 댄스 수업 신청을 하고 그것을 온라인에 어드벤처 어헤드(new adventure ahead)’라는 타이틀로 자랑을 한다. 자고로 모험이라 하면 일정 정도의 위기, 잠재적 위험을 담아야 한다. 대체 사람들은 어떤 위험을 기대하는 것일까? 


P241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불이익을 당하는 다른 집단을 경멸한다는 주장이 많다. 독선과 경시는하류층 사람들의 전형적인 태도라고 말이다. 그러나 엘리트라고 해서 남을 무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엘리트 층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다만 사회에서 그들의 행동을 문제 삼지 않을 뿐이다. 해석의 권리가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P251 독선의 게임 방식과 표현 형태는 다양하다. 유행이 지난 것도 있고 여전히 먹히는 것도 있으며, 새롭게 등장하는 것도 있다. 변치 말아야 것은 도덕적인 우월감과 경멸을 조장하는 세력을 살피고 공개해 널리 알리는 , 그리고 남을 향하는 엄격한 시선을 자주 자신에게로 돌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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