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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엄마의 21세기 명품 아들 만들기 - 부모 교육 전문가 샤론코치 이미애의 아들 엄마 특강
이미애.김광균 지음 / 물주는아이 / 2021년 12월
평점 :
이 책을 읽기 직전 '아비투스'라는 책을 보고, 아이에게 신체자본, 사회자본, 심리자본, 지식자본, 경제자본, 문화자본, 언어자본을 어떻게 심어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다. 그런데, 샤론코치라는 엄마는 이 모든 것을 참으로 골고루 고려해서 아이를 키워냈다는 생각이 든다. 상류층이 갖춘 7가지 자본을 고루 가질 수 있도록 이렇게 실제로 키워낸 엄마가 있구나.
표지만 보면 유난스럽고, 조금은 '재수없어' 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읽으면서 오히려 공감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 지는 부분이 많았다. 남자 아이 키우는 것을 주제로 한 책을 보면 일단 아들과 딸은 뇌구조 다르다느니 하면서 학문적인 근거를 끄집어 내지만, 샤론코치님은 딸에게는 야무진 모습을 기대하고 아들에게는 아들이라는 이유로 좀 봐주는 면이 있지 않냐는 환경적인 요인을 덤덤하게 말한다. 일리가 있다. 아... 그런데 샤론코치님 30세의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고 하는데... 40대에 아이를 낳은 엄마 입장에선 ... 그저 웃지요.
육아라는 것이 아기때 다르고, 유치 초등 다르고, 사춘기 다르고... 거기까진 알겠는데 아들이다 보니 군대들어가는 것까지도 신경을 써야 하나. 여기 아들 엄마라면 병무청 홈페이지 들어가 보라는 부분은 3살 아들 엄마입장에선 육아의 길이 멀고도 멀구나,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싶게 만드는 부분이다.
P37 모든 아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한 가지 주제에 좁고 깊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남자아이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현상이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 때 인지력도 높아지고, 관심사에 대한 활동을 할 때 집중력이나 자기 주도성도 높아진다. 아이의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확장시킬 수 있다면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P69 엄마가 아들과 깊고 끈끈한 관계를 가져야 할 시기는 유아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다. 많이 이야기해 주고, 많이 웃어 주고, 많이 안아 주자. 이때 쌓았던 아름다운 추억은 힘든 사춘기를 버티고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에너지원이 된다.
P75 어른들에게 미움 받지 않고 예의를 갖춰 거절하는 방법을 가르치면 된다.
“너의 생각을 천천히 힘을 주어 말해 봐. 네 말이 맞으면 어른도 이해할 거야. 울지 말고, 소리치지 말고, 무서워하지 말고 정확하게 말해 봐. 어른들이 알아들을 수 잇게 평소보다 큰 소리로 천천히 얘기하는 게 좋아.”
P80-81 그렇다. 지금 나의 마음에서 치밀어 오르는 이 나쁜 감정이 우울인지, 분노인지, 서운함인지, 쓸쓸함인지 언어로 구별할 줄 아는 것이 멘털 관리의 첫 단추일 것이다. 내가 아는 어휘가 ‘화난다’밖에 없어서 지금 이 감정을 화로 받아들이면 화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화를 내게 된다. 나에게 ‘슬프다’의 정서가 마냥 익숙해서 지금의 감정을 슬픔으로 인식하면 당당하게 분노해야 될 때도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게 된다.
P173 우리는 흔히 나에게 익숙한 것을 ‘내가 잘 알고 있다’라고 착각하게 마련이다. 온종일 책을 들여다보았으면 그 책과 감정적으로 가까워지고 책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다음 날 시험지를 받아 보면 다 틀리고 마는데, ‘친근한 것’과 ‘아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 진짜 나의 지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영어로 된 음성을 듣고, 영어로 말하는 사람의 영상을 시청했다면 마치 내가 그 말을 다 이해한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확실히 배웠는지 확인하려면 글을 써 보는 것이 좋다. 누군가에게 보여 준다는 생각으로 내가 배운 것들을 차근차근 써 내려가다 보면 어떤 부분을 이해했는지, 또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생각의 과정이 정리되면서 진짜 나의 지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P179 언어 수준이 낮은 어릴 때에는 전달하는 내용이 단순하지요. 그러나 나이가 들고 생각이 깊어지면 고도의 사고를 전달해야 하고 그에 맞는 어휘와 문법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걸 깨닫는 데 시간이 걸린 만큼 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오래 걸린 것 같아요. 깨닫고 나서는 절대 문법 부분을 게을리하지 않았지요.
P185 자,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는 데에서 끝나면 하수 엄마다. 고수 엄마라면 아이의 관심사를 확장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P185 아이의 선택을 시작으로 더 큰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야 진짜 고수 엄마다. 비슷한 책도 골라 주고, 조금 더 난이도가 높은 내용도 소개시켜 준다. 과학에서 시작했더라도 그와 관련 있는 사회나 예술, 문화 쪽으로 확장할 수 있고, 인물 이야기로 연결시킬 수 도 있다.
P190 모티머 J. 애들러와 찰즈 밴도런이 쓴 <독서의 기술(how to read a book)>
P197 요리할 때 쓰는 작은 전자저울은 좋은 교재가 된다. 집에 체중계 말고 작은 저울 하나쯤은 구비해 두길 추천한다. 값도 비싸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다. 그 위에 우리가 자주 먹는 물 한 컵의 무게도 재고, 클립이나 자석의 무게도 잰다. 물을 얼리면 무게가 달라지는지, 뜨거운 물은 또 어떤지 과학 실험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P222 오래도록 남을 가치 있는 선물이 고민될 때 나는 금을 사 주라고 제안하곤 한다. 매년 아이의 생일마다 정기적으로 말이다.
p225 통상적으로 매매 비용과 전세금의 차이를 이요해서 갭 주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어디까지나 예일 뿐이다) 증여로 모은 현금 5천만 원의 종잣돈을 가지고 매매 2억에 전세 1억 5천 정도 하는 연립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P239-240 그래서 구굴에서 사용한다는 타임타이머를 추천하곤 한다. 시간의 양을 면적으로 보여 주는 시계인데 아이들이 시각적으로 시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P258 아들 엄마라면 필히 병무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원가능한 분야를 확인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