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읽는 젠더 이야기 - 소녀소년, 차별을 지우고 차이를 존중하며 평등을 외치다! 생각하는 청소년 6
김선광.이수영 지음 / 맘에드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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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만들어진 책이라, 쉽게 술술 읽힌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지 만은 않다. 

어른의 입장에서, 교사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할 거리들이 많다.


외모가 스펙일 수 있는가?

학교가 성차별을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역차별은 없는가?

혐오표현은 어떤 것이 있나?


이런 문제들을 학생들과 한번 얘기해 보고 싶기도 하다만. 젠더 이슈가 요즘 학교에서도 워난 민감하여 교과와 무관하게 젠더 이슈를 꺼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까 싶기도 하다. 


성에 대해서 말할 때, 고귀한 것, 소중한 것, 순결... 뭐 이런 표현이 아니라 "사랑과 존중,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성숙한 인간 관계의 표현"이라는 말이 맘에 든다. 성숙한 인간 관계의 표현. 

p114 하지만 성은 단순한 쾌락이나 육체적 본능에만 충실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존중, 책임감을 기반으로 하는 성숙한 인간 관계의 표현이어야 하죠. 


교사의 수업 평가를 학기말에 써 내게 하는 데, 한 남학생이 거기에 '앙 기모띠'라고 써서 냈다. 난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 일본어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요즘 아이들이 '좋다'는 표현을 그렇게 한단다. 요즘 아이들이 워낙 많이 쓰는 말이 라며. 그런데 이런 뜻이 있단다. 내 참 어이가 없다. 그 학생에게 이런 표현을 쓴 것에 대해 한 마디 해줬어야 하는데... 

p192 일본 포르노물에서 비롯된 '앙 기모띠'는 성행위를 할 때 여성이 지르는 교성과 일본말 '기모치 이이(기분이 좋다는 뜻)'를 붙여 만든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우선 여성을 성적 행위의 대상 내지는 쾌락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소년들에게 성행위 자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표현이죠. 


여학생의 자립에 대한 말을 하며, 엄마의 자립의 중요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기성세대인 엄마들은 어쩌면 자식에 대한 희생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쏟아부은 딸이 어쩜 나에게 반항을 하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각자의 인생이다. 부모 자식 간에도 존중과 배려, 그리고 자립이 필요하다. 

p217 그래서 자립은 소녀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엄마에게도 중요합니다. 엄마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생활 영역을 소중히 여기며 가꿔 나가야 한다는 뜻이죠. 서로가 자립해서 주체적인 존재로 우뚝 서서 각자의 삶을 지지해 줄 때, 엄마와 자녀 모두 행복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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