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첫 성교육 - 당황하지 않고, 겁먹지 않고, 감추지 않는
노하연.신연정.이수지 지음 / 경향BP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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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지 않고,

겁먹지 않고,

감추지 않고...

자녀 성교육을 하려면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특히 "성"에 대한 인식, 생각을 시대적인 흐름에 맞게 갖추기 위해선 이런 책이 꼭 필요하다.  아이에게 신체적, 심리적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해줘야 한다는 것이 골자인 듯 하다.

성에 대해 얘기할 때 아름다운 것, 숭고한 것 등으로 여고시절 배웠던 기억이 난다. 너무 오래된 얘기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도 아니란다. 성을 이상화하는 태도는 위험하다고 보는 것이다.

 

p7 이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이상화하는 것은 사실 성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배고픔을 느끼고 졸려서 잠에 빠지는 것을 아름다운 일로 여기나요? 차가운 것을 빠르게 많이 먹다가 이마가 지끈거릴 때 찬 음료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깊게 파고들면서 심각해지나요?

 

p21 성을 숨기고 부정시하는 태도와 성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성스러운 것이라고 여기는 태도입니다.

전자의 경우 성을 억압하고 숨겨야 하는 문젯거리로 인식하지요. 그러다 보면 성의 즐거움, 쾌락은 부정되고 느껴서는 안 되는 영역으로 치부됩니다.

후자의 경우 성을 아름다운 것으로 이상화합니다. 이것을 건강한 성가치관이라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성을 이상화하는 태도는 성을 위험하다고 여겨 아름다운 것으로 포장해 버리려는 태도에서 시작합니다. 결국 성을 가치판단하고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같지요.

 

"성"은 그저 일상일 뿐이다. 그렇다고 가볍게 보라는 말은 아니고.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당황하지 않고, 겁먹지 않고, 감추지 않고 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자녀와의 대화가 중요하단다. 어느 부분에서나 자녀와의 스스럼없는 대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연애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때도 양육자의 가치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p53 먼저 양육자 자신의 연애관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연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경로를 통해 연애를 배웠는지 생각해 봅니다. 연애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 행복에 대한 정의, 이별의 방식과 극복 과정은 어땠는지 떠올려 보세요.

 

아이가 "아빠는 섹스 해 봤어?" "여자 둘이 왜 뽀뽀해?" 같은 당황스런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여기선 역질문을 해보라고 제시한다. 그러면 아이의 배경 지식 정도를 알수 있다고. 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존중의 단어로 그리고 정확한 단어로 설명해 주면 된단다. 나중에 우리 아이는 어떤 당혹스런 질문을 하게 될까? 나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읽으면서 내 자신이 당혹스러웠던 장면 중에 하나가,

p268 이웃이나 잘 모르는 어른이 아이들에게 아이고 귀여워, 몇 학년이야?”, “예쁘네. 어디 학교 다녀?” 이렇게 질문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 그런데 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아요. 오히려 싫어합니다. ... 이때도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대답해야지.”라고 다그치지 말고 얘기하고 싶지 않대요. 개인적인 건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쳐서요.” 이렇게 아이의 편을 들어 주세요. 물론 물어본 사람이 약간의 무안함을 느끼겠지만 그것은 대답하지 않는 자녀의 탓이 아닙니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지 않고 물어본 것이 이유지요.

 

어른에게 공손하게 말해야지 하고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얘기하고 싶지 않대요. 개인적인 건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쳐서요."라고 엄마가 얘길 한다는 게 아직 좀 낯설긴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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