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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17년 실전노트 - 말하기·쓰기 능력을 끌어올리는 새벽달의
새벽달(남수진) 지음 / 청림Life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현실적인 엄마표 영어 보고서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읽었던 엄마표 영어 책들은 그 어떤 변수도 없이 엄마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된다는 느낌이 들었고, 거기다 그 엄마가 외국계회사에서 일할 만한 유창한 영어 실력 보유자라면 다른 엄마들은 과연 이 과정을 따라 할 만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저자 새벽달님 역시 영어를 잘 하시고 미국에서 대학원까지 나오신 분이긴 하다만. 아이들이 잘 안따라주고, 계획대로 되지 않음을 반복해서 말해준다. 그래서 오히려 신뢰가 갔다.
육아 자체로도 힘든데, 영어까지 엄마가 옆에서 잡아줘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엄마가 옆에서 함께 영어공부를 하는 것 역시 자기계발로 본다는 점도 좋았다. 꼭 애만 공부시켜야 하나. 엄마도 함께 성장해 나간다면 더 좋은 거 아닌가.
새벽달님의 영어 학습 방법은 아이들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성인 초급 학습자에게도 얼마든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먼저, 듣기는 아이가 영어와 친근해 질 수 있도록 엄마가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간단한 단어와 문장들을 말해 주는 것이다.
다음, 말문 트이기! 시퀸스텔링.
연속적인 상황을 6단계 혹은 8단계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시로 든 것을 보면 라면 끓이기, 시리얼 만들기 등이 나온다. 이거 영어로 설명해 보라고 하면 아마 영어 좀 한다해도 버버벅 거릴 수 있다. 그리고 그림책 통째로 외우기. 일단 인풋(input)이 많아야 아웃풋(output)이 나온다.
읽기는 동화책 읽어주기부터 시작된다. 영어 동화책도 좋고, 한글 동화책도 좋다. 사실 모국어가 우선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낭독과 녹음의 방법을 택할 수 있다.
글쓰기는 일기와 신문기사 요약하기 등으로 쓰기를 유도했다는 데, 아이들에게 이를 꾸준히 시키고 함께 봐주다보면 정말 '엄마표 영어'라 쓰고 '엄마 자기계발'이라 할 만 하다.
p101 요즘 엄마들은 ‘조기교육’ 말고 ‘적기교육’에 더 끌리기 때문에, 엄마표 영어가 시들해지는 거 아닐까 하는 분석이다.
p109 외국어를 힘들게 공부하는 이유가 단순히 통번역을 위해서일까? 외국어 공부를 하다 보면 얻는 것이 언어 능력 하나만이 아니다. 집중력, 멀티태스킹, 순발력, 민첩성은 덤으로 얻는다.
p163 나는 요즘 생각보다 많은 엄마들이 ‘문자 교육’을 기피한다는 것을 알고 좀 놀랐다. 조기 교육에 질린 엄마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느린 교육’ 혹은 ‘적기 교육’의 허울을 쓴 ‘교육 방임’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핀란드 엄마들, 유태인 엄마들인 7세 이전 문자 교육을 철저히 금지한다는 것만 맹목적으로 흉내 내어서는 안 된다. 진정 흉내 내야 할 것은 7세 이전에 습관으로 굳어진 잠자리 책 읽기, 밥상머리 토론과 대화이다. 읽은 책이 많고, 귀로 듣고 입으로 나눈 대화가 많이 쌓인 아이라면 문자 교육을 애써 받지 않아도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읽기 독립’에 이른다.
p206 육아와 영어, 하나만 해도 좌절의 연속인데 그 두 가지를 한꺼번에 지속해야 하는 ‘엄마표 영어 육아’는 얼마나 많은 거절과 좌절, 무기력을 수반할지 안 봐도 비디오다. 그래서 영어 육아하는 엄마에게는 ‘내가 제일 잘나가’ 수준의 자기 사랑과 드높은 자존감이 필요하다.
p212 이 정보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아이들로부터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디지털 기계를 통제하는 힘, 쏟아지는 정보 걸러내는 힘과 통찰, 그리고 직관인데,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능력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숨 쉬듯 경험하고 실패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진다. 디지털 세대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아날로그만을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p227 ‘자, 봐. 육아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라는 과정이잖아. 엄마라서 행복해.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