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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90일의 기적 - 한 문장 일기 쓰기가 불러온 부모와 아이의 생생한 성장기록
리커푸 지음 / 글담출판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부모의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다 큰 딸이 사고를 쳐도 아버지가 나서서 사과를 하는 일도 있지 않았나. 갑자기 생각난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
아이의 부모의 말과 행동을 거울처럼 보고 배운다고 하는데....
p19 따라서 아이를 살피려면 부모의 모습을 봐야 하고,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면서 부모의 성향도 확인해야 합니다.
일기를 쓰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왜 이런 모습인지 등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나타나는 게 "언어" 내지는 "말하는 습관"인데, 여기서 양육자가 언어를 정제하기 위해서 일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23 저는 이 긍정적인 기대와 관심을 끌어내는 방법으로, 일기 쓰기 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론과 행동주의를 결합한 인지행동학을 따르는 저는 마음 건강을 지켜 주고 회복해 주는 이성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이성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가 언어이며, 언어를 가장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방식은 글쓰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장난을 치거나 예의가 없을 때, 흔히 '개구쟁이', '제멋대로' 이런 말을 아이 앞에서 쓰게 되는데...
p33 아이가 탐색하는 것을 두고 '개구쟁이'나 '제멋대로'와 같은 부정적인 표현을 해서도 안 됩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어른의 주관적인 표현은 아이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어른 의 기준에서 아이의 행동을 평가하고 판다해선 안되고,
p48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특히 말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죠. 아이는 '금지'된 행동에 호기심을 보이고 틈만 나면 금기시된 것에 접근할 기회를 엿봅니다. 그러니 "동생한테 잘 해줘야지. 때리면 안 돼."라는 말 대신 이렇게 바꿔 보세요. "동생은 예뻐해 줘야 해."라고 하면서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거죠.
부정어 대신 긍정어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
양육자로서 언어를 잘 선별해야 겠고, 아이에게도 언어교육이 중요하구나 느낀 부분은,
p169 이 시기 아이들은(만 네 살) 감정이 세분화되는 데 반해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는 아직 다양하지 못합니다. 또 자신의 호기심과 욕구는 커지는데 능력이 제한되는 탓에 종종 화가 납니다. 아이가 때리는 이유를 알아차려 주세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폭력이 아닌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아이의 감정을 말로 풀어 주세요. "네가 ~해서 속상했구나."처럼요.
양육자의 정서가 말로 표현되고, 아이가 그 말을 통해서 행동의 변화를 가지게 된다.
언어가 이래서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또 놀라운 실험 결과는,
p236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아빠를 둔 아이의 언어 능력이 그렇지 않은 아이의 언어 능력보다 훨씬 발달했다고 합니다. 반면에 엄마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죠.
아빠의 언어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추가 설명이 더 있었으면 좋으련만. 단지 아빠가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덧붙인 글이라 추가 설명이 없어 아쉽다.
무엇보다 어른의 입장이 아닌 아이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선, 크게 공감!
가령 아이가 서점에 갔는데 책을 고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p135 엄마는 아이의 행동을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유부단하다는 것은 엄마가 아이의 행동에 부여한 개념일 뿐입니다. 선택하지 않는 것 또한 선택으로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하죠. 무엇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과 부모가 원하는 것이 다를 때 부모는 우선적으로 아이의 욕구를 존중해햐 합니다. 욕구를 존중받아 본 아이만이 타인의 욕구도 존중할 수 있는 법입니다.
p220 아이가 어디에 소질이 있는 지 알고 싶다면 다중 지능 이론에 기초한 다중 지는 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www.multiiqtest.com
다른 육아서를 읽다가 공감한 부분이 있었는데, 단순히 말 잘 듣는 아이로 키우고 싶진 않다는 거였다. 여기의 한 부모도 말 잘 듣는 아이보다는 자기주장을 잘 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되어 있다. 여기에 대한 육아 코칭은,
p241 말을 잘 듣는다는 건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억압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것은 아이가 부모의 요구를 저버리는 것이죠. 두 경우는 언뜻 보면 정반대의 행동인 듯하지만, 부모가 너무 심하게 잔소리하며 구속하지만 않는다면 아이에게서 두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