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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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 참 오랜만이다.

소설을 읽는 이유가 다른 사람의 감성을 경험해 보기 위한 거라고 한다. 여기 나온 등장인물의 마음은 어떤 걸까?

5살 아이를 잃은 엄마와 아빠의 감정은 어떤 것일까? 후진하는 유치원 버스에 치여 하늘나라로 간 아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꽃매를 맞아야 하는 엄마의 마음은...  

10년 동안 만난 동거남이 자신 몰라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빼내서 노량진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마음은... 

노인의 폭행 장면을 목격한 아들이 손으로 입을 가리는 장면을 봤지만 혹시 그게 놀라움과 공포에 가린 손이 아니라 웃음을 가리는 손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10대 아들을 둔 엄마의 마음은...

차량 사고를 낸 교수가 시간강사에서 사고는 냈다고 대신 말해달래 놓고, 그렇게 신세 져 놓고선 뒤에선 시간강사가 교수로 채용되는 걸 강하게 반대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 시간강사의 마음은...

 

감정이 이렇다 저렇다는 설명은 없다. 그냥 주인공들의 대화와 상황 설명만 있을 뿐인데, 그 감정에 확 몰입됐다. 특히 첫 번째 단편. 아들 잃은 엄마가 나온 장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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