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영어공부 - 내 삶을 위한 외국어 학습의 기본
김성우 지음 / 유유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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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왜 배우는가?


내 경우는 "먹고 사는 데 필요해서, 또 영어를 통한 다양한 경험이 재미있기 때문"(p24)이다.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미드보는 게 취미라면 취미니 이 말이 딱 들어맞는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면? 아마도 아이들은 취업에 필요하니까 해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 학교에서 아이들의 토익 점수를 올려주고, 면접 시 자기소개나 가족소개 정도는 영어로 하게 하려고 단어 암기부터 시작해서 한마디로 "빡쎄게" 시키다. "공부의 목적은 습득한 양이 아니라 소통의 기쁨"(p36)이어야 하는 데 말이다. 

오늘 3학년 학생들 중 몇몇이 회사 면접을 보러 간다면서 영어 자기소개를 봐달라고 했다. 콩글리쉬가 많았지만, 한국인 면접관이 보는 면접이기에 전체 다를 수정해 주진 않았다. 솔직히 영어적인 표현을 쓴다해서 그 면접관이 좋아할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콩글리쉬가 더 확 와닿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어의 쓰임으로 봤을 때  "원어민-비원어민 간의 대화보다 비원어민-비원어민 간의 대화가 더 빈번"(p47)하며,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는 문장을 써 내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 의견을 입체적이면서도 엄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p49)이니 아이들이 자신감 있게 영어로 얘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영국 언어학자 데이비드 크리스털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영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4억, 제2언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4억, 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6~7억명쯤 됩니다. 즉 모국어가 아닌데 영어로 소통할 일이 있는 사람이 어림잡아 10~11억 명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원어민만 알아듣는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효율성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p57)


대학 1학년때 교수님이 영어 이름 하나씩 만들라고 한 기억부터 친구의 아이가 영어 유치원 간다고 영어 이름 하나 지어달라고 한 일화까지 막 스쳐가는데, 영어 이름을 요즘도 지으라고 할까? 

베트남어 배울 때 베트남 이름 하나 짓고 시작하자고 하는지 궁금하다. 

"다문화적 경험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발음이나 어휘, 문법 등 언어적 요인으로 인한 충돌이 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상호협상이지 일방적인 순응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름부터 부르기 쉽게 하자'는 생각은 정체성의 핵심을 이루는 호칭에서부터 협상을 포기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p62) 


"모국어 발달에 있어서도 주변 어른들에게서 '흡수하는' 언어가 말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말할 줄 모르는 아기에게 자꾸 말을 하라고 시키는 게 도움이 되지 않듯, 외국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말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p79) 


그럼 영어 공부 방법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다양한 숙어와 유래 찾아보기 "English idioms and origins" (p 126) 

영어 메타포 익히기. "구글에서 animal metaphors나 sports metaphors를 검색" (p 127) 

"검색엔진에 Oxford words of the year나 Merriam-Webster's words of the year를 입력하면 옥스퍼드 사전과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서 선정한 단어를 볼 수" (p130) 

"짝궁단어 학습을 위해 가장 좋은 전략은 평상시 읽는 텍스트에서 '형용사+명사', '동사+명사', '명사+전치사', '부사+형용사' 등의 표현을 수집하는 것"(p134) 

"웹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전이 오즈딕ozdic.com"  (p135) 

"규제하는 문법이 아니라 의미를 만드는 문법" (p167)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자신을 비루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즐거움과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를 즉석에서 구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유머 감각을 키우는 일은 '영어' 공부를 넘어 '커뮤니케이션' 공부, 나아가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합니다." (p221) 


"속도를 우선시하는 유창성보다는 할 말을 또박또박 해내는 것을 목표로"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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