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클레이 떨어진 것들이 몇 가지 된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리필용을 주문넣었었다.
주문한 클레이가 오늘 도착했길래 개구리 가족 이후 수시로 "엄마도 좀 만들"라고 재촉하는
작은 딸아이 말이 생각나서 오전에 하나 만들어 보았다.

날개 모자 쓴 아스테릭스~


옆에 서 있는 총각은 주황&흰색 혼합한 클레이가 남아서 버리기 아까워 덤으로 만듬.  
둘 다 머리카락 일일이 가늘게 밀어서-사진상으로는 안 보이는 뒤통수-  붙이느라 시간 제일 잡아먹었다. 



 내가 만들어 놓은 거 보고 큰 아이도 만든다고 주물럭거리더니 파노라믹스(사제)를 만들어 놨다.
주말에는 인터넷에서 캐릭터 그림 찾아서 보노보노, 포로리를 만들고.
(찬조출연 :
불사조랑 용은 일전에 만든 것임.)
큰 애는 세심한 성격이 아니라 모양은 거칠지만 만들어 내는 것들 보면 눈썰미는 있는 듯.



작은 아이가 만든 (아스테릭스에 등장하는 음유시인의) 하프와 연필통, 보노보노~

- 찬조출연: 알록달록 지붕을 덮은 집들은 일전에 만든 것들...

 컴퓨터를 켜고 앉아 기사며(TV 뉴스는 안보는지라) 아고라, 알라딘 등에 올라온 글들 읽다 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눈이 침침해져서 결국 아무 것도 못하고 컴퓨터를 끌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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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08-06-1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사옵니다. 전.... 아들애가 클레이 가지고 와 만들어 달라고 할까봐 겁나는데... 아영엄마님께 강의를 받아야 할 것은....^^// 저도 지난 주에는 아고라 보느냐고 정신없는데 요 며칠 참고 있어요. 내일하고 낼 모레 아들애 성취도 평가라 다음 들여다 보는 거 참고 있슴다. 지금 밥 해서 먹고 공부 해야 하는디 이눔의자식 놀이터 나가 아직도 안 들어 오네요^^

아영엄마 2008-06-17 13:39   좋아요 0 | URL
애들 어렸을 때나 같이 했지, 요즘은 다 컸다 싶으니까 같이 놀자는 것도 귀찮아지네요. (^^)> 혜영이도 한 번 놀러나가면 몇 시간~, 아이들 놀러 나가면 함흥차사죠~.
- 우리 애들도 다음 주 시험인데 날마다 뭐 그리 바쁜지 여적 시험 공부, 시작도 못했어요. -.-

paviana 2008-06-1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부러워요.저런 재주들을 가진 쁜이 3총사들이요.
잘 지내시지요?

아영엄마 2008-06-17 13:39   좋아요 0 | URL
다들 직접 만들어 보시면 다 잘 만드실 수 있어요~. 요즘 책도 안 보고 뱃살만 나오고 있습니다. ^^;

mepay 2008-06-18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사진을 보면서 가공품인줄 알았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남다른 재주를 가졌군요..

bookJourney 2008-06-2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런 솜씨는 책에서나 볼 수 있는 건줄 알았어요~~
감탄*100, 존경*100 ^^
 
고개 너머 할미꽃 우리 설화 그림책 4
이상교 지음, 김수경 그림 / 봄봄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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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기며 꽃이 흰털로 뒤덮여 있고 꽃대가 구부정한 모습이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센, 허리 굽은 할머니를 연상시키는 할미꽃. 할미꽃에는 추운 겨울날 그리워하던 딸(혹은 손녀)을 찾아 가다 죽은 할머니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이 그림책은 막내딸을 찾아 가다 고갯마루에서 숨을 거둔 홀어머니가 이듬해 봄,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났다는 애닲은 할미꽃의 사연을 그리고 있다. 그림은 한지 느낌을 살린 부드러운 화풍으로 한지를 이용해 눈발이 휘날리는 겨울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본문에 유사한 대사나 형식이 세 번 반복되거나 의성어, 의태어 등을 풍성하게 사용하여 옛이야기의 느낌을 살렸다.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큰 딸과 음식 솜씨가 뛰어난 작은 딸, 별 재간 없는 막내, 이 마음씨 착한 세 딸은 "이 다음에 어머니는 제가 꼭 모실게요."라고 말하지만 딸들이 시집가게 되자 어머니는 자기 걱정일랑 말고 잘 지내라고 당부를 한다. 자식 셋을 홀몸으로 키워야 하는 어머니의 고단함이 얼마나 깊겠는가마는 어머니는 세 딸이 어여쁘게 자라는 것을 기쁨으로 삼고 하나라도 더 해주기 위해 밤낮으로 애를 쓴다. 나도 이제 어미가 되어서일까, 자식이 보고 싶어도 내색하지 않고 그리워하는 부모의 마음, 큰딸과 작은딸을 찾아갔다가 대문 앞에서 돌아서면서도 딸들을 탓하지 않았을 어머니의 마음이 먼저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할미꽃 전설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때면 늘 마음 한 구석이 뜨끔해진다. 이 그림책 속의 두 딸은 시댁 제사라서, 시누이가 몸 풀러 와서 라며 친정어머니를 문간에서 돌려보낸다. 나 역시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게 되자 내 가족과 시댁 식구, 시댁 일을 먼저 챙기다 보니 친정 부모님은 뒷전이 되어 버리곤 했었다. 명절이며 생신 때도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 한 통 거는 것으로 끝낼 때가 많았다. '다음에는..., 내년에는...' 하며 한 해 두 해 미루다 결국 두 분 다 돌아가신 후에야 왜 좀 더 일찍 챙겨드리고, 살피지 못했나, 뒤늦은 후회를 하며 산다. 

 
꽃에 얽힌 전설은 그 이야기 속에 꽃이 피는 시기를 비롯하여 꽃의 색깔과 형태, 특징이나 분위기, 꽃말 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여러 꽃에 관한 전설을 담은 동화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애잔하고 슬픈 내용도 있지만 다양한 일화를 접할 수 있어 옛이야기만큼이나 재미있다. (꽃에 관한 전설은 인터넷 상에도 많이 올라와 있으니 읽어보고 아이에게 들려주면 재미있어 할 듯.)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말을 달고 사는 우리 집 작은 아이는 책 속의 세 딸처럼 "이 다음에 꼭 엄마를 모시고 살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는데 정말 그리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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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모두가 친구 7
코키루니카 글.그림, 김은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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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다 보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거슬리고 보기 싫어질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나를 힘들게 하고 귀찮게 하는 것들을 몽땅 쓸어 담아 버릴 수 있는 통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가 등장하는 이 그림책은 바로 그런 심정을 잘 담아낸 작품이 아닐까 싶다. 왼쪽 책장에는 본문 글을, 오른쪽 책장에는 그림이 배치된 구도로, 만화적인 화풍의 흑백 펜화 그림 속에 등장하는 마법상자는 금색을 입혀 두드러지게 해놓았다. 제10회 싱푸샤 그림책 콘테스트 금상 수상작. 

 소년은 이웃집에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짜증이 나고, 동생이 달라붙어 귀찮게 하고, 엄마에게 혼이 나고, 선생님께 야단을 맞는 등 악재가 겹친 날 어떤 상자를 줍게 된다. 싫어하는 건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소년이 먹기 싫어하는 생선구이도 삼켜 버리고, 시끄러운 소리, 선생님과 자신을 우습게 보는 친구들, 거기다 동생과 엄마도 삼켜버리고 만다. 내가 싫어하는 것들은 삼켜버리다니, 굉장한 상자이지 않은가~. 

 뭐라 하는 이 하나 없고, 거치적거리는 것 없이 아이는 자유를 만끽한다. 가끔 만사가 귀찮아-아이들까지도-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런 자유도 며칠 정도나 좋지, 실제로 내 생활에서 사라져 버린다면 책 속의 소년처럼 스스로를 자책하게 될 것 같다. 소년은 싫어하던 것들이 사라져 버려서 좋을 것 같아도 막상 그런 상황이 되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눈물을 흘리며 모두 돌려달라고, "난 내가 싫어"라고 말하자 마법 상자는 아이까지 삼켜버리고 만다. 아이의 말에 마법 상자가 삼킨 것들을 모두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고 상자 속에서 조우하게 만든 점이 이색적이다. 

   우리 아이들은 만약 그런 상자가 있다면 무엇부터 집어넣어 버릴까? 잔뜩 쌓여 있는 문제집, 학교 숙제, 잔소리 많은 엄마, 툭하면 다툼이 이는 언니나 동생, 술, 담배, 먹기 싫은 야채 등등 너무 너무 많을 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마법 상자를 구할 수는 없을 테고, 작은 상자를 하나 준비하여 삼켜주었으면 하는 것들을 적은 종이쪽지를 넣는 형식으로 아이들이 걱정이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상자 속에 든 쪽지를 통해 부모는 아이가 현재 싫어하는 것들을 알 수 있을 터이니 일석이조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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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타이크 창비아동문고 237
진 켐프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오승민 그림 / 창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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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게, 그리고 작가가 숨겨 놓은 반전-이라기보다 나 자신이 선입견을 가지고 읽은 탓-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깜짝 놀라고 만 동화이다. 카네기 메달(1977)을 받았으며 영국 초등학교에서는 필독서로 지정된 작품으로,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장애인 친구를 대하는 주인공의 태도 등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 준다. 개성이 철철 넘치는 타이크와 학교 친구들, 지방의원으로 출마한 아버지를 비롯한 타이크네 가족, 재미있는 역사 수업과 전쟁놀이 등 다양한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동화 <장수 만세!>에서 그림을 접한 적 있는 오승민씨가 이 책의 삽화를 그렸는데, 각 캐릭터의 모습을 작품 내용에 맞게 참으로 잘 표현하여 작가의 의도에 일조하고 있다. 외국 작가의 동화에 우리나라 화가가 삽화를 그린 작품 중에 작품 내용과 삽화가 어울리지 않아 겉도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가끔 있던데, 이번 작품은 내용과 삽화가 찰떡궁합을 이루어 상승작용을 해 주고 있다.

 얼굴에 있는 주근깨만큼이나 장난끼가 가득할 것 같은 주인공 타이크는 학교에 무슨 문제-선생님 지갑에서 돈이 없어지거나 강당에 쥐가 나타나는 등-가 발생하면 일단 지목대상이 되는, 선생님들에게는 요주의 대상인 학생이다. 그렇지만 타이크는 말을 더듬는 대니의 대변인-거의 통역 수준-이 되기도 하고 대니가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한 마디로 의리파 친구이다. 함께 놀기도 하고, 때로는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전단지 배달도 같이 하러 나가고, 비밀 아지트도 공유하고...

  타이크는 대니가 장애가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감싸주는 것이라기보다는 함께 공부하고 함께 놀 수 있는 친구이니까, 정상인 친구를 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게 대할 따름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은 배려와 도움,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깊이 박혀 있는 터라 타이크의 이런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일 게다. 무엇보다 말썽을 피울지언정 거짓말은 하지 않는 정직성과 그 당당함이 바로 타이크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수업이 있던 날, 타이크는 마침내 학교를 엉망으로 무너뜨리기(?)에 성공하고 마는데 과연 어떤 일이 타이크를 폭발하게 만든 것일까? 

 막바지에 작가가 준비한 히든카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읽어나가던 터라 작품 말미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다가왔다. 이는 타이크와 대니 주변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일들과 인물들의 특성에 몰입한 나머지 다른 생각을 가질 틈을 주지 않은 작가의 탁월한 글솜씨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도 별수 없이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구나 하는 깨우침을 준 작품. 막간에 독자에게 작은 웃음을 안겨주는, 각 장을 시작하는 부분에 실린 두세 줄의-썰렁한 듯 하면서도 촌철살인적인- 짧은 유머도 작품의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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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너를 사랑해! 국민서관 그림동화 82
앤드루 클레먼츠 글, 홍연미 옮김, R. W. 앨리 그림 / 국민서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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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로 놀러 가려고 한창 준비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내 운동화 한 짝이 보이지 않을 때 아빠가 뭐라고 하실까요?
그러게 아빠가 뭐랬니? 물건을 제자리에 놔두라고 했잖아!
아니요, 우리 아빠는 안 그래요."              - 본문 중에서 

 아이를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요즘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반성하는 마음으로 본 그림책이다. 앞에 예를 든 본문은 물건이 보이지 않으면 아이에게 "그러게 물건 쓰고 나면 제자리에 놔두라고 했잖아!"라고 질책부터 하는 내 모습을 정곡으로 찌르고 있다. 책장을 한 장 넘길 때면 아이를 대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뜨끔해지고, 또 한 장을 넘길 때면 아, 이런 자세로 아이를 대해야 하는데... 하고 마음을 다지긴 했는데 과연 내가 이런 마음가짐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 

 이 책 속의 아빠는 아이 혹은, 아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내 아빠, 내 남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이의 운동화 한 짝을 찾기 위해 함께 집안 구석구석 찾아봐주고, 아이가 파도 때문에 놓친 공을 갖고 나와서는 신나게 놀아주며, 아이스크림 범벅이 된 아이의 입가와 손가락을 하나하나 닦아 주는- 지저분하게 먹었다고 아이를 타박하기 일쑤인 나와 남편과는 너무도 다른- 자상한 아빠. 그리고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을 질리도록 보지 않았냐고 타박하지 않고 맨 처음부터 읽어주는, 잠자리에 든 아이를 품에 꼭 안아주며 "너를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아빠. 친절하고 다정하며 자상하기 그지없는 백점짜리 부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도를 닦는 심정으로 순간순간을 넘기는 때가 참 많다. 내가 인내심과 덕이 부족하여 툭하면 아이들을 야단치고 짜증과 화를 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에는 왜 그리 참지 못하는 것인지... 돌아서면 후회를 하고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그게 참 안 된다. 아이들이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대해 주길 원하는지를 대신 말해주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좋은 부모의 모습을 다시금 깨닫는다. 아이를 대하는 마음이 흐트러질 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인색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처음 접하는 작가인가 싶어 검색해 보니 바로 동화책 <프린들 주세요>의 작가~. 

- 나보다 더 아이들에게 인색한 남편이 이런 아빠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어보라고 주었더니 건성으로 보고 마는지라 기회 되면 아이들에게 직접 읽어주라고 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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