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너를 사랑해! 국민서관 그림동화 82
앤드루 클레먼츠 글, 홍연미 옮김, R. W. 앨리 그림 / 국민서관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바닷가로 놀러 가려고 한창 준비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내 운동화 한 짝이 보이지 않을 때 아빠가 뭐라고 하실까요?
그러게 아빠가 뭐랬니? 물건을 제자리에 놔두라고 했잖아!
아니요, 우리 아빠는 안 그래요."              - 본문 중에서 

 아이를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요즘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반성하는 마음으로 본 그림책이다. 앞에 예를 든 본문은 물건이 보이지 않으면 아이에게 "그러게 물건 쓰고 나면 제자리에 놔두라고 했잖아!"라고 질책부터 하는 내 모습을 정곡으로 찌르고 있다. 책장을 한 장 넘길 때면 아이를 대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뜨끔해지고, 또 한 장을 넘길 때면 아, 이런 자세로 아이를 대해야 하는데... 하고 마음을 다지긴 했는데 과연 내가 이런 마음가짐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 

 이 책 속의 아빠는 아이 혹은, 아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내 아빠, 내 남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이의 운동화 한 짝을 찾기 위해 함께 집안 구석구석 찾아봐주고, 아이가 파도 때문에 놓친 공을 갖고 나와서는 신나게 놀아주며, 아이스크림 범벅이 된 아이의 입가와 손가락을 하나하나 닦아 주는- 지저분하게 먹었다고 아이를 타박하기 일쑤인 나와 남편과는 너무도 다른- 자상한 아빠. 그리고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을 질리도록 보지 않았냐고 타박하지 않고 맨 처음부터 읽어주는, 잠자리에 든 아이를 품에 꼭 안아주며 "너를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아빠. 친절하고 다정하며 자상하기 그지없는 백점짜리 부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도를 닦는 심정으로 순간순간을 넘기는 때가 참 많다. 내가 인내심과 덕이 부족하여 툭하면 아이들을 야단치고 짜증과 화를 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에는 왜 그리 참지 못하는 것인지... 돌아서면 후회를 하고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그게 참 안 된다. 아이들이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대해 주길 원하는지를 대신 말해주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좋은 부모의 모습을 다시금 깨닫는다. 아이를 대하는 마음이 흐트러질 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인색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처음 접하는 작가인가 싶어 검색해 보니 바로 동화책 <프린들 주세요>의 작가~. 

- 나보다 더 아이들에게 인색한 남편이 이런 아빠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어보라고 주었더니 건성으로 보고 마는지라 기회 되면 아이들에게 직접 읽어주라고 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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